‘조경’이라는 이름에 대한 다양한 시선···이름을 바꾸어야 할까?

조경학회, ‘조경, 왓츠 유어 네임?’ 월간웨비나 개최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2-02-23
1970년대 초, 한국 조경의 성립과 함께 landscape architecture의 번역어로 '조경'이라는 이름이 채택되었다. 중국의 원림, 일본의 조원이 각각 숲과 정원에 치우친 것에 비해 조경은 특정한 대상을 나타내기 보다 경관이라는 지향점을 보여주는 진일보한 용어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 와서 조경(학)의 목적, 대상, 영역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여, 조경의 사회적 문화적 역할 전달에 한계가 있다는 문제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조경이라는 이름이 조경의 범주를 제한하는 장애물이라는 지적도 있다.

(사)한국조경학회는 한국 조경 50주년을 맞아 전문 직능(profession)과 학문 분과(discipline)의 명칭에 대한 신중한 토론의 첫걸음을 떼고자 월간웨비나 ‘조경, 왓츠 유어 네임?’을 22일(화) 오후 2시 온라인(zoom)으로 개최했다.

조경진 (사)한국조경학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조경’이라는 말에 실천 행위까지 잘 표상하고 있는지, 조경을 한 단계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적 차원에서 명칭 변경은 어떠한 건지 두 가지 쟁점을 가지고 웨비나가 마련됐다. 명칭을 변경하는 것은 상당히 신중히 검토돼야 할 일이며, 이를 통해 지금까지 조경 연구와 실무를 점검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첫 번째 쟁점에 대해서는 “‘조경’은 경치를 만든다는 말로, 경관에 대해 다층적으로 다룬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쉽게 전달되고 어감도 좋다. 반면 경치를 인위적으로 조작한다거나 장식적인 측면이 강조되기도 한다. 그렇다 보니 조경이 자연생태, 환경을 다루는 영역에서 상당히 거리가 멀어진 것 같은 현상이 있고, 조경과 생태가 대립적인 구도로 인식돼 업역 갈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다만 이것이 이름 탓이 아닌 실무의 관행과 조경을 지나치게 협의의 개념으로 인식한 문제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명칭 변경에 대해서는 “기후위기와 팬데믹 등으로 자연과 환경 생태의 가치가 증대되고 있다. 이전과는 다른 시대 환경 속에서 명칭을 바꿀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명칭을 유연하게 바꾸는 것들이 새로운 조경 인재들을 모으고 시대 상황을 반영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경, 전문가와 사회의 시각차

배정한 서울대 교수는 랜드스케이프 아키텍처(landscape architecture)의 번역어로 선택된 '조경(造景)'의 기표와 기의가 어긋나는 현상이 한국 조경의 50년 역사를 뒤엉키게 한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진단했다. 1970년대 초반 한국 제도권 조경(학)의 창설자들은 랜드스케이프 아키텍처라는 새로운 전문분야를 수입해 조경이라는 이름을 채택하였으나 조경은 이미 1960년대에도 나무와 꽃 심고 돌 놓는 것, 관상수 재배, 가드닝 정도로 사용되고 있던 단어였고, 그때나 지금이나 일상 언어에서 조경은 과거의 그 조경으로 인식된다는 설명이다.

이에 여러 언론에서 유독 ‘조경’이나 ‘조경가’는 공원전문가, 공원설계가, 공원디자이너, 도시공원계획가 등 다른 용어로 고쳐 표기하고, 아직도 조경은 나무와 꽃 심고 정원을 만드는 분야만으로 인식돼고 있으며, 용산공원과 같은 프로젝트를 할 때도 조경이 복합적인 도시 프로젝트를 해낼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는다는 경험담을 소개했다.

배 교수는 “‘조경’에 대한 긴 호흡의 연구와 토론을 시작할 필요가 있다. 반세기 지켜온 이름을 이제 와 버릴 수는 없으며 오히려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조경의 사회․문화적 역할에 대한 대중적 인식을 개선해가야 한다는 반론이 있을 것이고, 공감은 하지만 뾰족한 대안을 찾기 쉽지 않다는 우려도 있을 것이다. 여러 쟁점이 뒤얽힌 문제지만 적확한 진단과 다각적 토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최정민 순천대 교수는 조경전문가가 생각하는 조경과 사회에서 인식되는 조경의 괴리를 짚었다.

조경은 공간의 공공성이라는 사회적 요구에 의해 태동됐기에 정책을 먹고 살아야 하지만, 조경공간 정책을 다루는 지자체 226개 중 조경을 ‘국’단위로 편제하는 지방정부는 없다. 조경을 ‘토지와 경관을 계획·설계·조성·관리하는 문화적 행위(한국조경헌장)’, 글자 그대로 경관을 조성하는 일이라고만 이해했어도 공원과, 녹지과, 정원과는 조경국 내에 두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공식적으로 ‘조경’이라는 용어가 사용된 것은 1972년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조경디자인 전공이 개설되면서부터이고, 이 용어는 1972년 대통령 보고과정에서 ‘landscape architecture’를 ‘조경’이라고 번역하면서 사용하기 시작되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당시 오휘영 대통령 비서실 조경담당비서관은 윤정섭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에게 자문을 구했고, ‘landscape architecture’의 번역으로 ‘조원’이나 ‘조경’이 가능하다고 하여 ‘조경’으로 했다. 다만 ‘조원’이나 ‘조경’은 여러 사료를 통해 1972년 이전부터 이미 널리 쓰이고 있는 용어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 교수는 “랜드스케이프 아키텍처라는 새로운 전문분야를 새롭게 번역한 것이 아니라 기존 체계 내에서 가장 유사한 용어를 선택하여 대입했다. 새로운 분야가 기존 체계에 순조롭게 정착하게 하려는 의도였을 것이라고 추론된다”고 설명하며 “조경은 국토 개발로 훼손된 경관을 가리는 역할을 부여받아 식재공사 위주의 사업을 주로 해오면서 성장했다. 식재 위주의 조경을 산업적으로 뒷받침한 것은 도로변에 즐비하던 ‘비닐하우스 조경’이었다. 조경이라는 이름의 기의(이미지, 의미)가 사회 체계 내에서 비닐하우스 조경이 하는 일과 연계되어 성장하고 이미지화돼 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조경이라는 이름은 하는 일이나 결과물을 대변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조경이라는 이름이 할 수 있는 일을 제한하고 있다. 우리의 조경과 그들의 조경이 같아지기 위해 오랫동안 설명하고 설득해야 했지만 조경 스스로 조경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것이 가능하기는 한가? 자신이 인정받기 어려운 사회적 위치를 알고 뛰어들 조경 새내기들이 얼마나 될까? 이들을 위해서라도 다른 이름을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자신과 자신이 하는 일을 조경이라는 이름으로 전달할 수 없다면, 뭐라도 해야 한다”고 전했다.


조경진 (사)한국조경학회 회장, 배정한 서울대 교수, 최정민 순천대 교수, 박승진 디자인스튜디오 loci 대표


김정윤 하버드 GSD 교수(오피스박김 대표), 김영민 서울시립대 교수, 김정은 월간 「SPACE」 편집장, 이유직 부산대 교수

조경의 모호성, 장점일까 단점일까

박승진 디자인스튜디오 loci 대표는 조경과 건축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인과의 대화를 통해 조경을 ‘아름답게 꾸미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름답게’는 조경행위가 지향하는 가치 중에서 아마도 가장 으뜸일 것이며, ‘꾸민다’는 행위도 반드시 장식을 지향하는 것만이 아닌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창의적인 행동을 추구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연구와 기획, 설계와 시공이 모두 ‘꾸민다’는 행위에 속할 수도 있겠다”는 설명이다.

또한 정원, 광장, 가로수, 산림을 가꾸고 하천을 살리는 일에서 조경을 연상하지는 못했으나, 약간의 설명만 보태면 조경에는 많은 세부적인 분야가 있을 수 있음을 보다 쉽고 정확하게 이해했다고 한다.

따라서 “‘조경’이 모호한 것은 너무 광범위하기 때문은 아닐까. 넓은 테두리 안에서 각자의 전문분야를 가지고 살아간다. 조경이라는 두 글자로 설명이 잘되지 않는다면, 좀 길어지더라도 조경생태, 조경공학, 조경예술, 조경미학, 조경엔지니어, 조경건축가, 조경계획가, 조경컨설턴트, 조경역사가와 같이 어떤 작업을 특정할 만한 단어를 조합하는 방법은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실제로 박 대표는 자신을 소개할 때 ‘조경가’보다 ‘조경건축가’라고 하는 것이 조경을 설계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설명하기에 수월하다고 덧붙였다.

김정윤 하버드 GSD 교수(오피스박김 대표)는 “‘조경’처럼 ‘랜드스케이프 아키텍처’ 역시 두 단어의 조합인 것에서 오는 태생적 한계가 지적돼 왔다. 명칭 문제가 지적되는 이유는 다루고 싶어하는 일의 ‘스케일’ 자체가 원인 중 하나라 생각한다”며 “큰 규모의 프로젝트일수록 협업하는 각개 전문가들 모두가 자기의 전문성이 주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건축, 도시계획, 도시설계, 토목 등에 비해 나이도 어리고 규모도 작은 조경 분야가 프로젝트를 리드하려면 더 많은 난관을 뚫어야 하지만, 직업의 공식 이름을 바꿈으로써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현 사회에서 우리가 할 수 있을 만한 일은 무엇인가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소양을 가지는 것”이라 짚으며 “우리를 뭐라 부르던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경이라는 이름에 대해서는 “조경의 매력은 정의할 수 없는 모호함에 있다. 사회는 점점 복잡다단해지고, 한 직업군에 기대하는 외부로부터의 요구 또한 단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오히려 여러 의미로의 해석이 가능한 ‘조경’이라는 이름은 기회일 수 있다. ‘조경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대한 다채로운 답을 우리가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피력했다.

아울러 “한국의 조경 전문인에게는 이 애매함을 걷어내려는 치열한 노력이 필요하다. 항상 설득하고 만족시켜야 할 발주처가 있고, 그 결과물이 사회적 요구와 평가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에서 아티스트와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기후변화 시대를 맞아 오히려 예술보다는 엔지니어링에 가까워져야 한다. 물론 결과물의 공간경험과 아름다움은 조경 전문성의 핵심이다. 그런 의미에서 ‘경관을 만든다’는 의미의 ‘조경’은 오히려 ‘건축’이라는 단어가 들어있는 landscape architecture보다 더 포괄적이고, 이 시대에 적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영민 서울시립대 교수는 랜드스케이프와 조경이라는 이름을 남의 욕망을 욕망하는 히스테리과 자신의 욕망밖에 없는 강박증에 대입해 설명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랜드스케이프 아키텍처는 원래 랜드스케이프 가드닝이었으나 가드닝을 버린 것은 건축분야와의 상징적 동일시의 결과이다. 그간 건축의 욕망을 욕망하면서 살아왔을 뿐 랜드스케이프 아키텍처 고유의 욕망은 없다는 걸 깨달았을 때 이름에 대한 히스테리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일본은 최근 ‘조원’ 대신 ‘란도스케-포(ラントゥルース)’라고 부르기도 한다. ‘도시’, ‘공간’, ‘윤리’, ‘사회’, ‘민주’ 등 전부 서양어를 번역한 일본어이며, ‘건축’ 역시 원래 일본에서 쓰이던 ‘조가(造家)’를 버리고 서양 번역어를 택했다. 이 또한 서양국가를 욕망했던 일본의 일종의 히스테리인 것이다.

그러나 ‘조경’은 ‘랜드스케이프 아키텍처’와 뜻은 통하지만 ‘경관 건축’이 아니라는 점에서 번역어가 아니다. 심지어 조경은 우리나라 전문분야 이름 중 거의 유일하게 우리나라에서만 쓰는 고유한 이름이기도 하다.

김 교수는 “조경이라는 이름이 진짜 조경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하는 생각은 이름과 본질의 문제가 아니다. 이름의 의미는 기표, 기의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주체가 지나온 시간과 기억에의해 결정되는 것이다. 조경은 기표도, 기의도 아닌 주체이다. 즉, ‘조경’이라는 이름이 시간을 지나면서 지금의 의미가 된 것이며, 라캉에 의하면 완벽한 주체는 현실에서 존재할 수가 없다. 따라서 이름을 바꾼다 하더라도 조경이 주체인 이상, 결국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명칭 변경보다는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더 잘 할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건축은 자신들의 분야가 모든 걸 아우르려는 강박증이 있는 반면 조경은 ‘유연성’이 있기때문에 분야가 작음에도 사회적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그간 조경은 생태학이 되려 했고,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이지만 도시가 되려고도 했으며, 예술이 되려고도 했다. 이 유연성을 모호하다는 이유로 규정하려 하기보다 오히려 긍정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박승진 대표는 조경이 가진 모호성이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는 것에 공감하며 “최근 주차장, 도로, 토목 옹벽, 단지 배수체계, 사인, 디자인 등 애매한 것은 전부 조경에게 맡기는 분위기가 있다. 조경이 하면 잘 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대규모 공원 같은 프로젝트에서는 조경이 전체를 컨트롤 할 수 있는 기회들이 많이 주어지고 있기도 하다. 이를 잘 해나가면 전체적 인식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름 전에 작업 또는 실천이 선행돼야

김정은 월간 「SPACE」 편집장은 “인접 분야 전문가들이, 혹은 대중들이 조경의 본질을 잘 알지 못한다고 한다면 그러한 상황은 정도는 다르지만 인접 분야 모두 겪고 있는 문제일 것”이라며 “대중의 관심사에서 출발해 이해를 높여갈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꾸준히 시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경의 폭넓은 스펙트럼 가운데 대중의 관심이 ‘정원’에 쏠리듯이, 수많은 건축물 가운데 사람들이 관심을 표하는 것들은 주택과 인테리어, 카페 등이다. 조경 필드에서 정원이 조경의 전부가 아니라며 안타까워했듯이, 건축전문지를 만들면서도 저변 확대라는 명목으로 조금 더 많은 주택을, 소위 인스타그래머블한 카페를 수록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대중의 이해가 깊어지는 지점은 바로 여기가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이름을 바꾸는 문제라기보다는 결국 작업이 먼저고, 그것으로 조경가의 이름을 알리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유직 부산대 교수는 “조경이라는 이름이 조경(학)의 목적, 대상, 영역을 담아내고 있지 못하하는 원인에는 학과 업이 하나의 방향을 보면서 매진했는가에서 찾아볼 수 있다. 나아가 조경학은 업에 대해 친절했는가에 대한 반성하게 된다”며 “조경은 현장 중심의 학문과 산업으로 이론과 실천의 균형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경의 역사를 보면 가드닝 - 랜드스케이프 가드닝 - 랜드스케이프 아키텍처 -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까지만 봐도 조경은 조경이 하는 일이 선행되고 거기에 걸맞는 이름이 따라붙었다. 어떤 이론이나 실천이 먼저 가고 그것을 개념 짓는 일이 뒤따르는 것이다.

이 교수는 “큰 규모의 프로젝트를 하고 싶지만 제도와 법에는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정치적 방법으로든 어떤 방법으로든 조경이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고 그것이 사회에 받아들여지면서 조경의 이름이 바뀌어 온 것이다. 따라서 업이 먼저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정한 좌장은 “웨비나의 주제는 ‘조경, 왓츠 유어 네임?’으로 우리의 이름을 묻는 것이었지만 이름의 문제는 내용과 떨어질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 결론을 내리기는 굉장히 어렵겠지만 이 의문 자체를 던졌다는 것이 그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기회에는 ‘마이 네임 이스 ○○’라는 식의 시도를 해보겠다”며 다음 웨비나를 기약했다.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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