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자전거의 명품도시, 코펜하겐과의 작별

강호철 교수의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163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17-11-07
강호철 교수의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163


강호철 교수의 경관일기 독일 & 북유럽편,

자전거의 명품도시, 코펜하겐과의 작별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덴마크 사람들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코펜하겐은 가장 살기 좋은 도시라고 합니다. 한 나라의 수도이지만 도시가 화려하고 번잡하거나 북적이지 않고 여유롭기만 합니다.
 
5박6일 동안의 체류는 다소 여유롭습니다. 하지만 결코 지겹지 않고 분주한 나날의 연속이었지요. 지구촌의 으뜸가는 자전거 도시라는 명성이 결코 가장되지 않았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이번 답사의 가장 소중한 경험이자 수확이었지요. 왠지 암스테르담과 유사한 분위기를 느끼게 됩니다. 아마 자전거와 녹색교통이 주는 이미지 때문일 것입니다.

안데르센의 고향 오덴세가 가까이 있어 더욱 정감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도시의 모습은 크고 높고 화려함과는 거리가 멉니다. 소박하지만 고풍스럽고 세련되어 더욱 좋습니다. 특히나 도시 가득 채워진 자전거가 있기에 더 없이 매력적입니다. 이 도시의 느리지만 여유롭고 건강한 환경을 오래토록 간직하고 싶습니다. 필자가 진정으로 꿈꾸고 바라던 모습이기에 더없이 기쁘고 행복합니다.



도심의 간선도로이지만, 거리엔 보행자와 저전거만 보이네요.



공간의 품격을 격상시켜주는 환경조각과 생활의 필수품 자전거가 거리의 주인공입니다.



호수의 수초들을 수거하는 장비. 우리 주변에서는 아직 수작업으로 처리하던데...



수거된 수초 더미.



크고 작은 공원들이 산재되어 있답니다.









이 도시에는 높거나 큰 건물은 찾아보기 힘들지요. 하지만 매력적인 모습들이 눈길을 끕니다.









숙소가 중앙역 가까이라 수시로 기차역 주변을 살피게 됩니다.







시내를 걷다 만난 공간들이지요. 철창 같은 모습은 원형탑 전망대입니다. 1642년에 건립된 이 건물은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랍니다. 높이가 36미터인데도 도시가 한눈에 들어올 만큼 고층 건물이 없답니다.



옥탑에는 아직도 천문대 장비들이 있네요.

















구시가지가 고풍스런 자태를 뽐내며 잘 보존되어 있네요.











도심에 위치한 지하철역 상부 광장입니다. 대부분 자전거를 위한 공간이네요. 시내 곳곳이 승용차는 보이지 않고 주로 버스가 오갑니다.



도시 광장 한 켠에 마련된 카페.





도시를 오가다 보면 보행자 전용 스트뢰에(Stroget) 거리는 자주 만나게 됩니다. 1962년 조성되었다는 1.1㎞의 거리는 언제나 활기가 넘칩니다.

또 다른 광장에서는 벼룩시장이 열렸습니다. 이런 모습도 관광요소로 인기가 높지요. 지역의 특산물과 그림 도자기 등 공예품들이 많이 보이네요. 모처럼의 쇼핑을 즐겨봅니다.





여백의 미가 돋보입니다. 빈틈없이 꽉 찬 모습보다 텅 빈 공간이 주는 또 다른 여유와 매력을 느끼게 됩니다. 날씨도 한 몫을 하네요.









느림과 여유가 지배하는 매력적인 도시네요.





고풍스런 건물이지요. 1892-1905년 건설된 시청사. 중세 덴마크 양식과 북이탈리아 르네상스 양식이 혼합된 붉은 벽돌조입니다.



6일간의 코펜하겐 답사가 끝났습니다. 다음 행선지는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입니다. 1박2일에 걸친 크루즈 여행을 경험한답니다.













배에 들어가면 곧바로 체크인 수속을 하게 됩니다. 선박이라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네요.  특급 호텔에 투숙한 기분이네요. 객실에 짐을 넣어 두고 곧장 갑판으로 이동합니다. 모처럼 빌딩같이 높은 공중에서 시가지를 내려다봅니다. 사뭇 다른 풍경들이 전개되네요. 갑판에는 뭇 사람들이 모여 꼭 인종 전시장 같습니다.



아직 근해를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해상 곳곳에 풍력 발전 설비들이 보이네요. 앞으로 무공해 청정에너지의 개발이 절실하리라 생각됩니다. 바다는 맑고 푸르고 고요합니다.









일광욕을 즐기며 담소하거나 독서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모처럼의 크루즈 경험이라 맨 위층에 위치한 특실을 예약했지요. 비싼 가격이라 그런지 시설이나 서비스 수준이 대단하네요. 특실층 로비에는 천창이 있어 햇볕이 들어옵니다. 또한 갑판에서 내려다 볼 수 있답니다.



백야의 바다.

보통의 도시와는 개념이 다른 ‘그린시티 코펜하겐’은 세계 제일의 자전거도시로 손색이 없었답니다. 이곳에서는 국회위원이나 장관들도 자전거로 출퇴근하고, 왕자도 아들을 자전거에 태우고 유치원을 간답니다. 2차선으로 확보된 슈퍼 사이클 도로가 26곳이라네요. 도시의 입지 여건이 평지인데다 차량보다 보행자와 자전거를 우선하는 도로 정책과 시스템, 그리고 시민들의 인식 등이 상상을 초월한답니다. 이런 현실이 결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닐 것입니다. 어떻든 도심 도로와 거리에는 자동차 보다 자전거가 더 많고 우선함이 부럽네요.

일반 가정의 승용차 보유율이 29%인 반면, 자전거 수는 코펜하겐 인구보다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2014년에 유럽의 녹색수도로 선정되었다네요. 공기가 맑고 날씨가 청명한 이유도 당연히 자전거 때문이랍니다. 그래서 자전거를 비롯한 녹색교통이 미래도시 교통수단의 대안이라 확신하게 된답니다. 

머지않아 오슬로에 도착하게 됩니다. 언제나 처음 찾는 답사지에 대한 기대는 크고 흥분되지요.



독일북부 지방과 북유럽 답사 계획서

주제 : 세계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기간 : 2017. 6. 28~7. 27(28박 30일)

2017년 7월 10일 월요일 (5박)
함부르크 → 코펜하겐

09:28-12:43

Hannover Hbf dep(7AD플랫폼) → Ny Koebing F st(2번홈)
12:47-14:49Ny Koebing F st(2번홈) → Kobenhavn H arr.

Savoy(사보이) Hotel Tel:45-33-26-75-00 (7월10일~15일)
이 호텔은 티볼리 공원과 코펜하겐 중앙역에서 도보 8분 거리에 있는 1905년 아르데코 건물에 자리 잡고 있다. 모든 객실은 조용한 내부 안뜰을 향해 있으며 TV와 tea를 갖추고 있다. 갈색과 옅은 파란색으로 꾸며져 있으며 Wi-Fi는 건물 전 구역에서 무료제공.

코펜하겐 카드
@3일권 DKK 659       @5일권 DKK 889
코펜하겐 카드는 대중교통 수단과 코펜하겐의 주요 관광지 모두 입장 가능.

*코펜하겐의 베스트 코스관광
full day 3일 관광 후 14일엔 오덴세를 다녀오고 15일엔 오전에 자유시간을 갖은 후 DFDS를 타기 위해 페리 터미널로. 15시 15분부터 승선. 16시30분 배가 뜬다.

< 1일차 : 스트뢰에 거리& 로센보르 궁전 주변 >

*스트뢰에 거리
유럽에서 가장 긴 보행자 거리. 1962년에 조성된 거리로 코펜하겐 시청사 앞 광장에서 서쪽의 콩겐스 광장 동쪽까지 1.1㎞에 달한다. 거리 양 옆에는 2천여 개의 상점과 카페, 백화점, 기념품 가게가 모여서 북적인다.
가는 길: S-Tog-Vesterport 역에서 하차 도보 10분

*우편&통신 박물관 그리고 박물관내 레스토랑
가는 길: 지하철 1호선 Kongens Ntonv 역에서 하차. 도보 9분.

*국립 박물관
1만 4천여 년의 덴마크 역사와 만나다. 1743년부터 2년에 걸쳐 왕궁으로 건립한 건물이 박물관으로 탈바꿈 했다. 청동기 시대의 투구, 바이킹 시대의 덴마크 주화, 로마와 그리스 주화 등 덴마크의 역사를 엿볼 수 있다.
가는 길: 지하철1호선 Kongens Nytov역에서 도보12분. 우편&토신 박물관에서 도보15분

*로센보르 궁전(Rosenborg Slot)
크리스티안 4세가 결혼하고 나서 죽을 때까지 살았던 네델란드 르네상스 양식의 역사적인 건물.
가는 길: 국립 박물관에서 도보2분

*에이 시 퍼치스 티 헨델(A.C Perch’s 쏘도뭉디)
여왕이 마시는 차를 블렌딩 하는 곳. 1835년에 문을 열었으며 녹차, 홍차, 하우스 블렌딩 차 등 8종류, 177여 종류에 달하는 차를 주문할 수 있단다.
가는 길: 지하철 1호선 Kongens Nylov 역하차. 도보 8분.


< 2일차 : 인어공주 동상 & 아말리엔보르 궁전 주변 >

*인어공주 동상(Den Lille Havfrue)
코펜하겐에서 놓쳐서는 안 될 볼거리 중 하나. 브뤼셀의 오줌싸게 동상과 더불어 가장 실망스러운 볼거리라고는 하지만, 어린 시절 읽었던 인어공주 이야기의 추억을 기억하는 사림들에게 꾸준한 인기.
가는 길: S- Tog Osterport 역에서 하차 도보 14분

*덴마크 공예 박물관(Kunstindutrimuseet)
덴마크 디자인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본다. 덴마크 가구와 일상용품 등 다양한 아이템을 전시하고 있는 로코코 양식의 건물이다.
가는 길: 인어 공주 동상에서 버스로 10분 또는 Tog Osterport역에서 도보 9분.

*아말리엔보르 궁전
덴마크 여왕이 머무는 궁전. 1794년 덴마크 왕실의 거처로 세워진 궁전으로 완족들이 살고 있는 4개의 건물로 나뉘어 있다.
가는 길: 덴마크 공예 박물관에서 도보 5분

*이다 다비드 센(Ida Davidsen)
덴마크에 오면 반드시 맛 봐야 한다는 스뫼레브뢰드. 1888년 와인 상인이던 오스카 다비드 센이 바를 열면서 덴마크 스타일의 샌드위치인 스뫼레브뢰드를 선보인 것이 시초이다.
가는 길:아말리엔보르 궁전에서 도보 8분 약600m

*뉘하운 항구(Nyhavn)
파스텔 벽돌 건물이 늘어선 항구. 1670년부터 3년에 걸쳐 크리스티안 5세에 의해 건설된 항구로 코펜하겐의 관문 역할을 한다. 과거 이곳에는 선원들이 삼삼오오 둘러앉아 식사하던 레스토랑과 선술집이 지금은 운하보트의 출발지로 바뀌어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가는 길: 이다 다비드센에서 도보11분 또는 1호선 Kongens Nytorv역에서 도보 7분

*헤이(hay)
신선한 아이디어와 만난다. 북유럽 감성의 가구와 소품.
가는 길: 뉘하운 항구에서 도보 8분


< 3일차 : 루이지나 현대 미술관 & 코펜하겐 중앙역 >

*앤더슨 베이커리(Andersen Bakery)
일본인 파티시에의 열정을 세계에 알린 곳. 1959년 코펜하겐으로 건너온 일본인 슌스케 다카기가 처음 문을 열었고, 지금은 그의 딸이 운영하고 있다. 데니시 페이스트리와 케이크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가는 길: 중앙역에서 도보 2분. 여기서 빵을 사서 기차타고 루이지나 현대 미술관으로...

*루이지애나 현대 미술관(Lousiana Museum of Modeme Kunst)
세계에서 가장 수려한 주변 환경을 자랑하는 야외미술관 중의 하나로 1958년 크누드 W. 엔센에 의해 문을 열었다. 자코메티, 피카소, 폴케, 헨리 무어 등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상설 전시. 
가는 길: 중앙역에서 헬싱와르Helsingar 행 보통열차 타고 훔레백Humlebaek 하차 도보11분

*코펜하겐 시청사(Kobenhavn Radhuset)
유명 건축가 마틴 니롭이 시에나 시청사에 영감을 받아 1905년에 완성한 내셔널 로맨틱 스타일의 건물이다. 탑의 종은 15분마다 한 번씩 타종하며 시간을 알려 준다.
가는 길: 중앙역에서 도보 8분 

*왕립 도서관(Det Kongelige Bibliotek)
‘블랙 다이아몬드’라는 별명을 지닌 건물로 검정색 대리석과 유리를 사용. 
스칸디나비아 국가에 있는 도서관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가는 길: 지하철 1호선 Kongens Nylorv역에서 하차. 도보12분

*크리스티나니아(Christina)
히피들의 자치구역. 마리화나 사용과 판매가 자유로운 곳이지만 ‘무기 휴대 및 도둑질을 하지 않는다.’, ‘함부로 카메라를 들이대면 곤란하다‘ 등 이곳만의 규칙을 꼭 준수해야 한다.
가는 길: 지하철 1호선 Christanshavn 역에서 하차. 도보 10분

*티볼리 공원(Tivoli)
1843년 문을 연 테마파크로 같은 이름의 공원이 스톡홀름에도 있지만 여기가 오리지널이다. 월트 디즈니도 티볼리 공원에서 영감을 받아 디즈니랜드를 만들었다고.
가는 법: 중앙역에서 도보 5분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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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chul@gn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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