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식물공부 위해 남부지방 답사
선암사,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장미정원 등 방문해 남부수종 직접 접해고려대학교 조경학과 학생들이 지난 6월 1일부터 2일간 남부지방으로 답사를 떠났다.
조경식물학 및 실습 수업으로 떠난 이번 답사는 남부수종을 책이 아닌 직접 눈과 귀를 통해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무엇보다도 학교 내 조경관련 동아리인 조경연구회 회원들에게 참가를 모집하여 다수의 회원들과 함께 떠난 자리였으며, 학부생들 뿐만 아니라 대학원생, 졸업 선배들도 함께 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는 더욱 특별한 시간이었다.
선암사
먼저 첫날인 1일에는 오전 7시에 출발하여 11시쯤 선암사에 도착했다. 선암사는 엄숙한 절의 분위기와 어우러진 다양한 종류의 남부수종들을 볼 수 있다. 선암사로 들어서기 전에 낮은 언덕의 등산로 수준의 산책로가 우리를 맞이했다. 산책로 옆 편에는 계곡도 있고, 돌로 만들어진 다리도 있어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절 내부에도 화려한 모습의 남부수종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다음 목적지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였다. 박람회장은 아기자기한 조형물과 접목시킨 디자이너들의 크고 작은 정원 작품들뿐만 아니라, 나라별로 특색을 나타내는 정원들이 연속적으로 소개되고 있다. 약 3~4시간의 순천만 정원박람회 견학을 끝마치고, 식사를 한 뒤, 숙소로 돌아갔다. 저녁에는 선후배와 동기들과 다양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장미정원
다음날에는 곡성의 장미정원으로 향하였다. 마침 곡성세계장미축제 기간이라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심우경 교수의 설명 아래, 기차마을관리T/F팀 관광과의 기형민씨의 보조 설명으로 장미 정원 답사수업이 진행되었다.
이 장미정원은 심우경 교수가 설계한 것으로, 우리나라의 장미에 대한 품종을 고려하지 않는 것을 인지하고 장미가 지닌 다양한 모습을 다수의 품종으로 꾸민 장미테마 정원이었다. 이 곳을 답사하며, 조경설계를 할 때에 디자인 위주에 중점적으로 설계하는 것이 아니라, 식물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정원을 설계하는 프로세스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천리포 수목원
마지막 장소는 천리포 수목원이었다. 천리포 수목원은 1921년 미국 펜실베니아주에서 출생하여 1979년에 한국에 귀화한 민병갈에 의해 설립된 국내 최초 민간 수목원이다. 자생식물은 물론, 전세계 60여 개국에서 들여온 도입종까지 약 14000여 종류의 식물종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대 식물종 보유 수목원으로, 2000년 국제수목학회로부터 세계에서 12번째,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인증 받기도 하였다.
수목원 곳곳에는 옛 흔적을 느낄 수 있는 한옥들이 있었다. 이러한 한옥들은 미리 예약을 하면 숙박이 가능하다고 한다. 서울에서의 익숙한 거리의 풍경은 회양목, 소나무, 은행나무, 주목 등이었는데, 남쪽에 오니, 배롱나무가 길가에 늘어져 있고, 꽝꽝나무, 해당화, 후피향 등이 심겨져 있어서, 우리나라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치 다른 나라로 잠시 여행을 간듯한 이국적인 느낌을 받았다. 학교생활로 지쳐있는 학부생과 대학원생들에게 잠시 일상을 잊고, 조경공간에서 사색을 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던 시간이었다.
- 글·사진 _ 박우진 통신원 · 고려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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