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유문종 수원그린트러스트 이사장

수원시푸른녹지사업소와 긴밀한 관계 맺어나가겠다
라펜트l강진솔 기자l기사입력2012-07-24

 
유문종 수원그린트러스트 이사장

얼마전 국내에서는 3번째, 기초지자체로는 최초로 수원에 그린트러스트가 결성됐다. ‘수원그린트러스트는 환경수도 수원을 내세우며 민관협치의 올바른 방향을 모색하겠다는 것이 수원시의 목표다.

 

통치의 시대가 아니라 협력의 시대가 도래한 현재, 수원시와 수원시민의 협치구조를 가져올 수원그린트러스트의 역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나아가 이번 수원그린트러스트의 설립을 계기로 경기도를 포함한 각 지자체에서는 민관협치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것이 관계자의 말이다. 앞으로 수원그린트러스트를 이끌어갈 선장, 유문종 이사장을 만나보았다.

 

국내 기초지자체로는 최초로 구성된 그린트러스트이다. 수원그린트러스트의 탄생배경이 궁금하다.

 

도시와 도시 안에서 사는 도시민들의 고민은 크게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도시공간을 사람과 뭇 생명들이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푸른 공간으로 바꾸어 나가는 일과 그러한 일을 지속가능하도록 만들고 가꾸어 나갈 수 있는 사회운영 체계를 정착시켜 나가는 일입니다.

 

사람만의 편리와 즐거움은 필연적으로 고립을 자초하여, 뭇 생명뿐만이 아니라 사람까지도 해치게 될 것입니다. 또한 현재와 같이 경쟁과 갈등, 일방성과 단절의 사회운영 체계로는 도시가 지속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꿈꾸는 녹색공동체는 생태공동체이며 상생과 협력의 공동체입니다.

 

수원그린트러트스는 이러한 고민 속에서 출발하였습니다. 특히 민선5기 수원시는사람이 반갑습니다. 휴먼시티 수원을 목표로 환경수도를 만들기 위해 많은 변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환경수도로 발전하고 있는 수원에서 많은 일들이 필요하겠지만 시민과 함께 활동하면서 지자체와 시민들을 연결시켜주는 민관협치 단체는 필수적인 존재입니다. 이런 배경에서 생명과의 조화로운, 그리고 지속가능한 도시를 꿈꾸는 수원그린트러스트가 출범한 것입니다.

 

오는 10월에 개최되는 경기정원문화박람회와도 많은 관련성이 있을 듯한데, 구체적으로 경기정원문화박람회에서 수원그린트러스트의 역할이 궁금하다.

 

아무리 좋은 밥상이 차려진다고 한 들 시민이 밥상으로 다가와 앉아 그 음식을 즐기지 않는다면 그 식단은 예산낭비고 불필요한 행사일 것입니다. 시민을 밥상으로 초대하여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은 대대적인 홍보와 강압적인 권유가 아닌 자연스런 동기유발이며 시민 감성의 변화입니다. 행정력이나 행정이 투자하는 예산이 할 수 없는 미묘한 시민 감성의 변화를 시민들과 함께 활동하는 수원그린트러스트가 하려고 합니다. 시민의 입장에서 행사를 기획하고, 시민이 원하는 식단으로 마련하고, 시민들이 함께 밥을 짓고 찬을 나르며 밥상을 차리도록 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시민들이 만든 밥상이라면 더 많은 시민들이 찾아와경기정원문화박람회를 즐기고, 박람회 후에도 지속적으로 행사장인 서호공원을 찾아 가꾸며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시민정원, 실험정원 등을 시민공모전 형식으로 진행하고, 행사장인 서호공원 주변에 사는 지역주민들이 이 공간에 대한 추억들이 담긴 사진이나 이야기들을서호공원 옛 추억전이라는 행사를 통해 모아내며 관심과 참여를 높여내고, 대규모 박람회 시민추진단을 구성하여 시민이 만들어가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생태안내자, 정원해설사 등을 비롯하여 행사 진행 자원봉사자 등 대부분의 활동이 자원봉사자들의 힘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이러한 시민활동을 수원그린트러스트가 중심에 서서 진행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수원그린트러스트의 업무 영역과 조직구조도 궁금하다.

 

창립을 시작으로 수원그린트러스트는 계속하여 진화해 나갈 것입니다. 많은 부분을 완결적으로 정비하고 단체를 창립한 것이 아니라 창립 이후 몇 단계를 거치면서 조직을 확대발전시켜 나갈 예정입니다.

 

주요 활동은 ▲시민 모금을 통한 시민신탁운동, ▲동네와 학교에 숲을 만들고 가꾸어 나가는 숲 만들기 활동, ▲푸른 숲 지킴이라는 청소년 자원봉사 활동 조직 구성 및 운영, ▲시민정원사 교육과 자원활동, 경기정원문화 박람회 장소인 서호공원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와 발전방안 제시 및 추진 등입니다.

 

특히 우리 단체는 시민들의 참여로 모든 활동을 추진해 나갈 것을 목표로 지속적인 시민교육과 홍보활동에 큰 힘을 쏟을 생각입니다. 조직은 재단법인으로 경기도에 관련 서류를 제출하여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이며, 재단법인 운영을 위한 이사와 감사로 구성되는 임원진과 실질적인 활동을 협의 및 추진해 나가기 위한 운영위원회 체계로 활동해 나갈 것입니다. 차기 이사회에서 상임이사를 선출하면 상임이사를 중심으로 운영위원회, 사무국으로 조직구조는 갖추어지게 될 것입니다.

 

수원그린트러스트의 탄생에 어떤 분들이 참여했고, 어떤 역할을 담당했나?

 

수원그린트러스트를 처음 출범시킨 분들은 수원지역에서 활동하는 대표적인 시민활동가들입니다. 수원의 대표적인 시민단체인수원YMCA’, ‘수원YWCA’, ‘수원경실련’, ‘수원여성회’, ‘수원KYC’, ‘수원민주희망광장의 전·현직 임원들과 대표적인 민관협치 기구인수원의제21추진협의회현직 임원분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사장은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 정책수립과 시민실천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지방의제21 활동을 오랫동안 해 온 제가 맡게 되었습니다. 다만 향후 수원지역에서 이 운동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실 분들을 더 많이 섭외하여 이사장도 교체하고 이사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수원지역에도 젊은 기업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젊고 경제적으로 성공한 청년 기업인들이 오랫동안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터전으로 수원그린트러스트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현재 이사는 김상연(건축사, 전 수원경실련 부집행위원장, 현 수원시 좋은시정위원회 위원), 이귀선(수원YWCA 사무총장, 수원의제21추진협의회 운영위원장), 장정희(수원여성회 상임대표, 전 수원방송시청자위원회 위원), 이상명(수원의제21추진협의회 사무국장, 전 수원YMCA 시민사업부장), 감사로는 안용정(참교육실현을 위한 학부모회 수원지회장, 전 수원KYC운영위원), 이근호(수원시마을르네상스센터 센터장, 전 수원KYC공동대표)입니다.

 


그린트러스트의 상징적 의미를 담은 녹색나무와 지구를 상징하는 을 더해 로고화했다.

 

민관협치를 기반으로 설립된 만큼 수원시와의 협력도 중요할 것이라 생각된다.

 

환경수도를 지향하는 수원시는 시민의 참여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500명의 시민들과 원탁회의를 통해 현안문제를 합의하고 대안을 모색하고, 도시계획 시민참여단을 구성하여 시민들이 직접 도시의 미래계획을 작성하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수원시의 이러한 노력은 수원그린트러스트와의 협력에도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녹지관련 사업부서인 수원시 푸른녹지사업소와 긴밀하게 협력하며 향후 행정주도의 녹지와 공원관리를 시민참여형 관리활동으로 변화시켜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숲을 만들고 가꾸는 활동이 시민자원봉사활동을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시민정원사 교육, 지원활동, 푸른 숲 지킴이 육성 사업 등에 수원시와 협력하여 활동해 나갈 것입니다. 창립행사에서 축사를 통해 수원시장은 이러한 협력의 중요성을 여러 번 강조하였으며, 관련 부서와 시의회의 참여를 구체적으로 조언해 주기도 하였습니다.

수원그린트러스트임원들 또한수원시 좋은 시정위원회등 각 분야에서 수원시와 협력하며 활동하고 있어 향후 협력활동은 매우 유익하면서도 강력하게 전개될 것입니다.

 

앞으로 수원그린트러스트의 목표가 궁금하다.

 

청정지역에서만 서식하는 반딧불이가 수원의 북쪽 끝에 있는 광교산과 남서쪽 끝에 있는 칠보산에서 살고 있습니다. 수원그린트러스트는 이 두 곳뿐만이 아니라 수원 곳곳에서 반딧불이가 살 수 있도록 울창한 숲과 푸른 녹지공간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광교산과 칠보산을 생태길로 연결하여 두 곳의 반딧불이들이 만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이동거리가 제한된 반딧불이들이 서로 만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만 생태길의 연결을 통해 이들이 서로의 소식을 전하며 살아갈 수는 있을 것입니다.

 

또한 수원의 생태길은 하천을 중심으로 남북은 잘 이어질 수 있으나 동서의 연결은 어려운 실정입니다. 동서 생태길의 복원을 위해 여러 방안을 연구하여 실현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또 다른 목표입니다. 칠보산에 사는 반딧불이가 동쪽 영통지역에 있는 청명산의 반딧불이와 만나는 수원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못다한 말씀이 있다면?

 

경쟁과 대립의 시대는 연대와 협력의 시대로, 일방성과 동원의 시대는 소통과 참여-협력의 시대로 바뀌고 있습니다. 시장자유주의 경제패러다임은 공감과 연대의 패러다임으로 바뀌고 있으며 협동조합 등 사회적 경제의 중요성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기업 또한 품질관리고객만족에서 환경경영지속가능경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향후 기업의 이윤추구는 사회적 책임 이행이라는 시대적 요구와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자원봉사활동도 선택적 활동이 아니라 시민 생활의 필수적 활동이라는 인식이 대부분의 시민들의 의식과 생활 속에 스며들어가고 있습니다.

 

녹색공동체는 이러한 시대의 변화를 바탕으로 생태계를 회복하고 지속가능한 지역사회를 만들어가는 목표를 잘 보여주는 단어입니다, 수원그린트러스트는 수원을 녹색공동체로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홈페이지_수원그린트러스트(http://cafe.daum.net/SWGT)

후원_농협 302-0572-3391-21(예금주 유문종)

문의_031-242-8827

_ 강진솔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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