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정원문화박람회, 실험정원 공개

미리보는 실험정원 10개소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4-08-07
경기도와 경기농림진흥재단은 공모를 통해 ‘2014 경기정원문화박람회’에 전시될 모델정원과 실험정원을 선발했다.

그중 실험정원은 10월 1일부터 5일까지 안성맞춤랜드에서 개최되는 ‘2014 경기정원문화박람회’를 맞아 ‘안성의 문화를 정원에 담다’를 주제로 공모했다. 대학생부터 시민정원사 수료생들의 협동조합까지 다양한 계층이 참여했다.

특히 안성의 유기그릇, 바우덕이, 포도, 안성장 등을 모티브로 한 재미있는 작품들이 다수 제출됐다. 그 중 선정된 10개소의 실험정원을 미리 엿보자.



밥상정원 - 강경아
안성의 유기그릇으로부터 회자된 ‘안성맞춤’에서 말해주듯 그릇 하나에 담긴 장인과 밥상을 차리는 사람의 정성을 정원으로 들여왔다. 밥상에 올리던 먹거리를 식재하고, 보기 좋은 상차림을 연상시키기 위해 다양한 오브제를 활용했다.

정원 전체를 감싸 안는 둥근 레이아웃과 사용된 곡선들은 유기그릇을 형상화하고, 정원 가운데 툇마루와 수공간은 밥상에 조각상보를 얹어놓은 것 같은 디자인으로 정원 전체가 풍성한 밥상의 모습을 표현했다.



다희원 - 강대희
하우스를 본 따 제작한 돔 형태의 정원으로 하우스파이프를 이용해 정원의 틀을 세우고 그 위로 올라타는 포도덩굴을 식재해 보여줌으로써 사람들에게 ‘저 안에는 뭐가 있을까?’란 호기심을 자극한다. 포도는 안성의 특산물로, 정원을 통해 안성포도를 홍보할 수 있다.

정원을 둥글게 감싼 수로는 시원해 보이는 시각적인 효과를 얻고 포도를 포함한 식물들의 관수를 편하게 하기 위함이다. 또한 ‘포도 알’을 형상화한 부분을 바닥에 시공하여 포도를 주 소재로 한 정원임을 알리고 레벨차이를 두어 아이들의 힘찬 모습을 표현했다. 포도 알 옆의 ‘포도 잎’ 부분은 어른을 위한 휴식공간과 아이를 위한 모래사장으로 조성됐다.



조화의 꿈 - 시민정원사협동조합
안성맞춤의 도시 안성시의 ‘장신정신의 혼과 문화예술’을 정원에 담았다. 안성시의 심볼마크에서 디자인을 차용했으며, 경기도 생태계의 보호 시화호의 이미지를 빌려 ‘녹색의 경기’를 보현했다.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통한 꿈은 수공간인 청색공간과 보행공간인 황색공간이 소용돌이 모양으로 조화를 이루를 형상으로 표현됐다. 특히 단차를 두어 물이 정원 중앙에서 정원을 한 바퀴 돌면서 흐르는 것이 정원의 특징이다. 



바우덕이야 놀자 - 심세진
안성 문화의 대표적인 ‘바우덕이’의 밧줄타기와 남사당 사물놀이를 정원에 담아 표현했다. 특히 바우덕이의 밧줄 타는 모습을 입체적으로 표현하고 평행놀이대를 설치해 밧줄타기를 체험할 수도 있다.

바우덕이의 모형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알루미늄엣지로 고정하고, 식재에는 4월에 피는 3가지 꽃잔디와 행사기간에 꽃이 만개하는 일년초 페튜니아를 혼식 했다. 전면에는 아이들이 놀이공간과 의자로 사용할 수 있는 시설물을 배치하였다. 특히 디딤돌을 부정형 배치하고 후면 공간에는 야생화단지와 버나돌리는 모습의 조형물이 즐거움을 더한다.



해야, 고운해야, 해야솟아라 - 오현주
안성 출신의 청록파 시인 박두진이 자연을 사랑하는 감성을 시를 통해 노래했다면 이번에는 정원을 통해 표현된다. 박두진의 시에 등장하는 자연물과 식물소재들을 활용해 ‘자연이 시가 되고, 시가 자연이 되는 정원’이 된다.

시에 나타나는 청룡산은 각형 파이프를 이용해 산의 형태로 표현되고, 박두진의 시가 쓰려진 조약돌이 정원 곳곳에 무심히 놓여있다. 고요한 정원에 흐르는 거울연못은 단정한 디딤석을 통해 청룡산과 해를 향해 걸어 들어가게 된다.



바우덕이 정원 - 이유미
바우덕이 정원은 안성 남사당패의 전성기에 역사상 유일무이한 여자꼭두쇠 바우덕이를 기리고 여섯 놀이마당 중 첫 번째인 풍물놀이를 상징하는 정원이다. 정원은 남사당패의 역동적인 상모의 움직임에 영감을 받아 그 소리와 형태를 정원에 담았다. 

‘잽이’들이 쓰는 상모의 띠를 형상화한 5개의 조형물 안에는 장구, 북, 징, 꽹과리, 소고의 소리가 저장되어 있으며 외부센서를 통해 사람의 움직임이 감지되면 악기소리를 들려준다. 나선형의 길은 풍물놀이의 절정인 ‘열두발 상모돌리기’를 형상화해 열두달의 안녕을 상징하는 마사토와 쇄석으로 포장한다.



어느 살판난 장돌뱅이의 남겨진 보따리 - 전북대 생태조경디자인학과
박지원의 ‘허생전’ 배경이 안성인 것에서 찾아볼 수 있듯 안성은 조선시대 상업요충지였다. 안성을 찾는 사람들의 질박한 삶과 힘찬 모습의 ‘장터’. 그 안의 안성의 대표적 문화인 ‘안성장’을 주제로 주막정원과 그 장돌뱅이의 보따리를 표현했다.

장돌뱅이의 보따리 속엔 안성 수공예품인 꽃신, 유기, 복조리개 등이 담겨있고, 남사당의 오색깃과 줄상모를 오브제로 사용했다. 또한 초가집과 장독대를 이용해 안성문화의 전통을 선보이며, 평상에는 안성을 상징하는 덮개를 두어 휴식공간을 마련한다. 정원 한 켠에는 소박하지만 정겨운 텃밭이 자리하고 있다.



엄마의 빈자리-툇마루 - 김영재
정원이 서구화가 되면서 우리 뜰의 주인, 그곳을 정성스럽게 가꾸고 가족의 행복을 소원하시던 어머니의 자리가 사라지고 있다. 현대정원과의 조화를 이루는 정원을 통해 어머니의 빈자리를 바라보며 ‘가족의 사랑’과 ‘사람이 아름다운 안성’을 느낄 수 있다.

정원은 농촌주택의 손님맞이와 어머니의 생활공간인 툇마루, 장독대, 화단을 중심으로 한다. 또한 현대 정원의 상징으로 정원테이블과 대형화분, 사각의 보도블럭 구역으로 구성했다. 또한 보리와 사사, 맥문동으로 농촌의 정원을 표현했다.



락원 - 최윤희
‘樂○’은 기존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정원의 형식이 아닌 우리의 문화를 이야기 하고 대중이 즐길 수 있는 현대적 감각의 정원연출에 초점을 두었다. 정원의 형상화는 남사당패의 다양한 놀이판 형태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풍물악기를 다양한 그라스류와 함께 정원의 주요 디자인요소로 활용했다.

바닥에 나선형으로 놓인 꽹과리는 자연과 사람의 행위에 반응하고, 악기의 소리에 사람들이 반응한다. 꽹과리, 징, 평상의 소재적 시퀀스는 소리, 울림, 휴식의 공간적 시퀀스로 연계되어 다양한 공간의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크고 작은 그라스류를 통해 흔들리는 식물의 춤사위를 볼 수 있다.



몽상정원 - 최재혁
안성 8경 중 하나인 고삼저수지의 풍경을 꿈결에서 본 듯한 장면으로 재구성한 정원이다. 저수지 주변의 ‘숲, 강변, 초지’는 ‘Forest Garden, Pebble Garden, Grass Hill Garden’으로 드러난다.

물안개 낀 고삼저수지를 표현하기 위한 ‘Infinite Garden'은 두 개의 마주보는 거울을 조성해 정원을 시각적으로 무한히 확장시킨다. 거울 속의 정원은 조금씩 어두워지고 형태가 모호해진다.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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