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탈조경의 힘, 청하의 저력

[업체탐방]청하도시개발(주)
라펜트l나창호l기사입력2010-05-21

대상지에 따라 차이를 보이겠지만, 일반적으로 하나의 조경 프로젝트가 완성되기까지 설계, 시공, 자재(수목) 등 각 분야별 주체들의 손을 거쳐 하나의 작품이 탄생된다. 이는 조경분야 내외로 '협업'이 강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 점에서 청하도시개발은 특별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조경공사업', '조경시설물 설치공사업', '조경식재 공사업', '산림사업 법인등록', '엔지니어링 활동주체' 등의 면허와 헤브론(조경시설물 제작)과 청하원(수목재배) 등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11년차의 길지 않은 역사를 가진 기업이지만, 아파트 조경에선 이미 선도기업으로 확고한 자기영역을 구축한 청하도시개발의 성공비결을 들어보았다.
    

청하도시개발
청하도시개발(이하 “청하”)은 목재공장과 50여개소의 조경수 농장을 보유하고 있다. 조경수 농원인 영농법인 '청하원'이 운영되고 있으며, 조경수 재배면적만 9만여 평에 달한다.

중국 현지에 석재사무소를 개소하여, 현지에서 직접 석자재를 조달하고 있고, 최근에는 조경시설물 업체인 '헤브론'을 창립하게 되었다. 헤브론은 경기도 화성에 1000여 평 규모의 자체공장을 구비하고 있다.

그동안 180여개의 아파트 조경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왔으며, 140여건의 기술이 특허출원 중에 있고, 2001년에는 서울시에서 수여하는 조경상(설계부문)을 수상하며 실력을 검증받았다.
불과 10여년 남짓한 시간동안 청하가 이루어낸 업적이다.

토탈 조경의 힘, 청하의 저력
설계와 시공간의 소통이 원활치 않을 경우, 일관된 콘셉트아래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어렵다. 현장여건에 적합하지 않은 설계내용이 그렇다.

그러나 청하의 경우, 하나의 기업 커뮤니티 속에서 설계실과 시공부문의 소통이 활발히 일어나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설계와 시공을 할 수 있다. 프로세스가 확고히 구축된 현재에는 '시공을 고려한 설계, 설계의도를 고려한 시공'에 대한 노하우가 쌓여, 살아있는 설계와 시공을 보여주는 청하이다.

아파트 조경공사에서는 석공사의 비중이 높다. 석자재를 가공하는 공장에서 직원이 직접 검수하여  들여오고 있다. 마감이 우수하며 최초 의도한 디자인이 나와 최상의 결과를 도출하고 있다.

최근 조경수의 수급불균형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일부 수종들의 경우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하여  조경수 조달의 어려움이 매우 크다.  청하에서 영농법인 청하원을 설립한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구하기 힘든 수종을 사전에 재배함으로써 수요에 맞춰 균형 있는 공급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금년부터 일부 수종은 자체조달이 가능하고, 4~5년 뒤에는 더욱 다양한 수종의 조달이 가능하다.

설계와 시공, 그리고 조경소재에 이르기까지 통합적인 맥락 속 같은 흐름으로 이어지게 되면, 발생되는 효과역시 적지 않아 보인다.  

보다 완벽한 프로젝트를 위해. '헤브론'
청하에서도 시설물 업체인 헤브론을 설립하기 전, 여타 조경업체처럼 시설물을 외주로 주었다.  
그러나  설계의도에 못 미치는 마감수준과  준공날짜를 못 맞추는 공정관리 등으로 발주처와 많은 문제가 발생하였다.  그래서 직접 시설물공장을 설립하여 운영하였고 운영에 따라 생산과 디자인의 기술력이 축적되었다. 이러한 KNOW-HOW를 바탕으로  헤브론을 창립하게 되었다.

헤브론은 현재 산업디자인 전공자들을 중심으로 청하의 엔지니어링실과  연계하여 시설물을 제작하고 있다. 그래서 청하에서 시공하는 공간에 대한 완성도를 높이는 요소로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제품에는 풍부한 현장경험의 노하우가 배어있기 때문에, 디테일에 있어서 여타 시설물업체가 갖고 있지 않은 강점을 지닌다.

 

청하만의 특별한 저력
조경공사의 과업수행에는 조경만이 아닌 다양한 관련 분야의 협업이 이루어 질 때 보다 완성도가 높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최근 수도권 아파트들의 대부분은 재개발, 재건축사업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재개발구역의 아파트공사의 경우에는 거의 대부분이 수직적인 경사면을 수반한 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이러한 단차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그 아파트의 경관이 가치가 달라지게 된다는 것.

청하는 바로 이 부분을 주시했으며, 각 분야의 조형예술전공자의 협업을 중시하였다. 김태석 대표이사의 경우에도 창업 후 대학원에서 조각을 전공하는 열정을 보여 주게된다.  그는 "일반 아파트 조경공사에서 조형가와 작업하는 사례가 많진 않지만, 아파트 조경만의 예술성과 독창성을 위해서는 이러한 예술성이 내포된 작업이 필요하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청하도시개발의 최초 아파트 조경 공사- 충정로 래미안(시공자: 삼성물산(주))
단지 내 공간구성은 부지가 경사지인 관계로 바다에서 산으로 올라가는 전개순서로 연출되었다. 고래연못, 등대놀이터, 계류, 사슴광장, 폭포광장 등 거주자 편의시설을 보행자 전용도로를 따라 배치하여 이미지의 전개와 주민의 접근이 차량의 방해를 받지 않도록 하였다.

마치며
청하는 말 그대로 TOTAL SERVICE SYSTEM 체제를 갖춘 실제적인 종합조경 실현을 지향하는 회사이다. 그래서 하나의 테마 속에서 각각의 부문들이 유기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기업에 있어서 가격경쟁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이기에, TOTAL 조경업체로서 청하는 설계, 시공, 자재비에 이르기까지 단가책정과 비용절감에 상당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일반 아파트 조경과의 차별화된 예술적 감성의 접목은 청하만의 특별한 1%로 강조되고 있다.

작동하는 토털 시스템과 예술가적 정신. 그래서 청하는 아파트 조경과 주민의 삶을 한 차원 높여주는 사회적 기업으로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다.


▲충정로 래미안



[인터뷰]김태석 대표이사


▲김태석 청하도시개발 대표이사

청하도시개발을 설립하기까지?
대학시절, 조경을 가르쳐 주시던 교수님의 영향으로 조경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건설사에서 십 수 년 근무하다 조경업체를 창업하였다. 설립한 회사는 주요 건설사들의 협력업체로서 아파트조경에 주력하여 현재는 22개 건설사와 협력체계를 공고히 구축하고 있다.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우미린(시공자:우미건설)아파트 조경공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우미건설의 회장님은 조경에 대한 철학과 애착이 남다른 분 이셨다. 우미가 시공하는 모든 아파트 현장의 조경은  반드시 직접 챙기신다. CEO가 직접 나무 한 그루의 배치까지 따지는 회사. 그런 회사가 우미건설이었다. 우미의 전주, 화성, 의왕, 양주, 천안 현장 들이 모두 그랬다.
삼성래미안 충정로아파트도 기억에 남는다. 실현되지는 않았지만 건축물의 가장 높은 곳에 등대를 설치하여 서울역방향에서 등대 불빛을 볼 수 있도록 하는 설계를 계획하기도 했었다.
아파트 단지에 실제 배를 설치하는 것을 구상하여 실행시킨 것도 기억에 남는다. 당시 한일어업협정보상으로 중고 선박을 찾기가 만만치 않았던 상황이었다. 인천 앞바다로부터 서해를 따라 남하하며 직접 배를 구하러 다녔다. 결국 태안지역 조선소에서 폐기된 배를 수리하여 설치하게 되었고, 지금도 그 현장을 방문하여 그 배를 보면 가슴이 벅차다.




▲전주 우미린

최근 아파트 조경의 흐름은?
아파트를 선도하는 회사들이 있다. 지명도가 높은 회사의 흐름에 다른 회사들이 쫒아가는  추세이다. 새로운 시도나 실험정신이 결여되어 있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본다.
우미건설의 CEO처럼은 아니어도 건설사의 고위직간부가 꾸준히 조경공사를 챙긴다면, 그 회사 고유의 철학이 배인 완성도 높은 조경단지가 형성될 것이라 생각한다. 사실 조경공사에서 건설사 CEO가 직접 나서는 경우는 거의 없다.  CEO가 직접 간섭을 하면 시공과정에서는 손이 많이 가고 원가가 많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사용자의 요구에 부응하는 작품을 만든다는 생각을 하는 즐거움 역시 크다. 조경회사를 창업하고 나서 만난 분 들 중에서 가장 닮고 싶은 열정을 가지신 분이 바로 우미건설의 CEO이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느낀 애로사항
공기를 적게 남기고 발주처에서 무리하게 조경공사를 진행시키는 경우가 있다. 반대로 공기를 길게 잡아 3개월 동안 있어도 될 공사담당자를 1년 동안 체류토록 하여 원가를 상승시키기도 하는 경우도 있다. 수급불균형으로 나무가 귀해져서 수주한 후 실행과정에서 추가비용이 많이 발생되는 것 역시 애로사항 중 하나이다.

청하가 추구하는 인재상
내가 주인이라는 주인의식을 가진 사람을 청하에서는 필요로 한다. 기술은 반복적인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수년간 관련사에 근무하면 실력은 비슷해진다.
즉 일의 결과는 "내가 사장이라면 어떻게 할까?" 라는 마인드를 누가 많이 가졌느냐에 따라 달라지게 되는 것 이다.
두 번째로는 자기 동료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 되지 말아야 한다. 하루 생활 중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것이 회사동료들이다. 가족처럼 회사 동료에게 애정을 가지고 원만한 관계를 가져야 할 것이다.

기업운영에 있어서 추구하는 이념
조경을 소중히 여기고 생각하는 기업, 실리를 앞세워 명분을 저버리지 않는 기업, 앞으로 10년, 20년이 흘러도 한결같이 지금의 모습을 간직한 기업이 되려 한다.

조경인들에게 전할 말씀은?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조경만이 아니라, 조경과 인접한 분야인 환경조형는 물론이고 서로 상관관계가 있는 토목, 건축 등에서도 필요한 부분은 알아야 한다. 폭넓은 지식의 습득이야 말로 조경의 전문성이 다져지고 수행능력이 커질 수 있다. 아파트 공사의 경우 토목베이스의 영향력이 강하다. 그러나 아파트 단지를 평가하는 기준은 오히려 조경이 강하다고 본다.  조경인의 노력여하에 따라 보다 광범위한 업무영역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창호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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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20n@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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