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철 교수의 ‘경관일기’ - 10
강호철 교수의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경관’ - 571월 8일 금요일. 구름 한 점 없는 쾌청한 날씨라 아침부터 기분이 좋았습니다. 오늘은 주먹밥과 계란 그리고 약간의 빵과 5년 숙성한 국내산 황차를 전투식량으로 준비하였답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돌격 자세로 경관사냥에 돌입합니다.
오늘의 목표는 최소한 8시간을 속보로 걸으며 경관을 수집하는 단순 작업으로 정하였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카메라와 호흡하는 것만큼 즐거운 일은 없다고 생각됩니다.
자! 그러면 오늘의 수확물을 펼쳐봅시다.
녹음 주차장입니다. 주엽나무 비슷한 콩과수종 같네요.
sharjah에는 바다와 연결된 세 개의 호수 같은 만이 있습니다. 그 중 가장 큰 곳이 Khalid lagoon 입니다. 이곳이 시내에 가깝고 가장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네요. 우리나라의 강이나 호수와 같은 분위기의 수변공간은 철저하게 차량이 접근하지 못하게 되어있고 야자수 그늘길이 조성되어 있답니다. 많은 시민들이 가족과 함께 즐겨 이용하고 있습니다.
호수 같은 해변에서는 낚시도 즐기고, 어장 그물을 손질하는가 하면, 화려하게 장식한 요트나 유람선이 다니기도 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의 한 단면을 볼 수 있네요.
식물을 취급하는 상가지역입니다. 서초동 꽃시장의 옛 모습 같습니다. 대부분 초화류이고 일부 목본은 야자류를 비롯하여 부겐베리아와 올리브, 무화과가 모두 용기에 담겨 유통되고 있습니다.
담장을 입면녹화한 사례입니다. 부겐베리아네요.
어제도 다녀온 카리드 라군 주변에 있는 인공조림된 야자수 단순림입니다. 제가 꼭 10년 전에 이곳에 처음 방문했을 때 갓 이식된 보잘 것 없는 모습을 기록해 두었답니다. 현재는 너무너무 활력 넘치는 매력적인 숲으로 변했네요. 감동스러워 오늘 다시 이곳을 찾게 되었답니다.
기회가 되면 식재 당시의 초라한 옛 모습과 함께 소개할게요.
테마파크로 개발된 섬입니다. 그늘시설이 특이한 모습의 디자인이네요.
해변을 한 시간정도 걷다보니 공원 같이 조성된 또 다른 공간을 만나게 됩니다. 이름하여 워터프론트입니다.
워터프론트 공원은 놀이나 여가시설도 많고 식당과 카페도 여러 개 있습니다. 호수와 같은 잔잔한 바다와 경관이 빼어납니다.
지금까지는 Khalid 라군의 해변 산책로였고요. 두 번째로 큰 al khan lagoon이 인접해 있습니다. 이 두 lagoon을 연결하는 운하가 관광용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매력이 넘치는 야자수 숲과 바닥분수, 그리고 카페가 성업중이네요. 도시를 도망할 수 있는 대관람차도 있지만, 오늘은 손님이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다음은 비슷한 분위기의 al khan lagoon의 해변 산책로입니다.
다시 두 lagoon을 연결하는 운하 주변입니다.
다시 가장 큰 Khalid lagoon 주변으로 돌아왔습니다.
해안으로 조성한 안전한 녹지대는 시민들의 운동 산책코스로 인기가 높습니다. 자신의 건강과 도시의 환경을 지키기 위한 걷기 열풍은 세계적인 현상으로 결코 일시적이지 않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곳의 사례도 수변은 철저하게 보행자를 위한 안전지대로 확보하여 녹음수를 조성하고 곳곳에 편의시설과 문화공간을 확충한 것이 돋보입니다. 샤르자를 통치하는 현재의 왕은 이집트에서 공부하였으며 이후 우리나라 한양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학구파로 매우 합리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국가경영을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샤르자는 오늘 마감합니다. 내일은 두바이로 떠납니다.
-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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