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폭염, 대구의 기온 낮추기 프로젝트

푸른대구가꾸기, 옥상 녹화, 클린로드 시스템으로 기온 뚝…
라펜트l권솔이l기사입력2013-08-01

해마다 여름이 되면 최고기온 40℃는 거뜬히 넘나들던 대구. 폭염의 도시로 유명했던 대구가 최근 낮아지고 있는 기온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한반도는 급격한 고온 추세 때문에, 아열대 기후 진입을 앞두고 있다는 기상분석이 있다.

 

물론, 지금도 낮은 기온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같은 기간 다른 시·도는 2℃ 증가한 것에 비해, 2000년대 이후 대구의 여름 최고 기온은 평균 1.2℃ 낮아졌다. 이로써 대구의 기온 그래프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대구가 어떻게 기온을 낮출 수 있었는지에 대해 지금부터 소개하고자 한다.

 


 

16년간의 노력푸른 대구 가꾸기사업

더위 앞에서는 늘 속수무책이던 대구의 기온을 낮추는데 앞장선 사업은푸른 대구 가꾸기이다. 이 사업은 1996년부터 2011년 까지 16년에 걸쳐 이루어진 것으로, 도심 속 자투리 땅이라도 생기면 무조건 나무를 심었다. 공원 조성은 물론 담장을 허물어 나무를 심는 등, 시에서는 곳곳에 나무를 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 사업은 1차와 2차로 나뉘어 진행됐다. 이 기간 동안에 심은 나무만 해도 자그마치 2 300만 그루이며, 사업비는 7천억 원에 육박한다.

 

우선, 1차 사업(1996~2006)의 결과물을 보면, 대표적으로 2.28기념공원과 대구 수목원을 꼽을 수 있다. 과거 쓰레기 매립장이었던 대구 수목원은푸른 대구 가꾸기 사업을 통해, 면적 24 4천㎡에 450 8만 그루의 나무가 심겨진 시민들이 애용하는 장소로 탈바꿈 하였다. 최근에는 정부의 환경의 날 공식행사가 이 곳에서 개최되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도로변 가로수 식재도 1차 사업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인도 폭이 5m 이상이거나 건물 셋백(Setback) 지역에는 무조건 가로수를 심어, 도로경관의 이미지를 시원하게 하고 기온도 줄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었다. 이러한 노력으로푸른 대구 가꾸기 사업이전인 1995년에는 84천 그루에 불과했던 가로수가 2006년에는 169천 그루로 늘어났다.

 


 

1차 사업이 뜨거운 대구 도심기온을 1℃ 정도 낮추기 위한 것이었다면, 2차 사업(2007~2011)은 도시의 품격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크게는 ‘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개최를 대비해 거리환경을 개선하는 것이었다. 5일제 정착에 따른 여가문화 이용객 증가도 2차 사업이 태동한 배경이다.

 

2차 사업(2007~2011) 기간 동안에는 1 2천 그루의 나무들이 식재되었으며, 주요 결과물로는 대구선 폐선부지(동대구역~대림육교)와 수성구 만촌동 화랑공원, 근린공원 18, 어린이 공원 138곳을 들 수 있다.

 

칙칙했던 건물 옥상의 변화 옥상 녹화 사업과 하늘정원 사업

도심 공원 조성에 건물 상층부도 예외일 수 없다는 인식 속에서 시작된옥상 녹화사업푸른 대구 가꾸기사업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녹색도시 구현을 위해 탄소 흡수원을 확충하고, 도심 열섬현상, 열대야 등의 기후변화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인 것이다. 이 사업은 2010년부터 시작돼, 2014년 까지 추진될 예정이다. 54곳에서 이루어지며,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옥상 녹화사업의 대표적인 사례는 대구시 교육청이다. 이곳은 201117회 대구시 조경대상에서 장려상을 받은 곳으로, 시민에게 쉼터를 제공하는 한편, 도심 열섬 현상과 열대야 현상을 완화시키고 있다.

 

옥상 녹화가 공공기관 중심으로 진행되었다면, ‘하늘정원사업은 일반 주택옥상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는 대구시가 도시철도 3호선 주변건물 옥상경관을 명품화시키겠다며 내놓은 사업이다. 2012~2014년에 걸쳐 이루어지며, 주변 건물 옥상 200여 곳을 정원으로 탈바꿈하는 것이 그 목표다.

 

도로에 물을 뿌려 더위를 잡는 클린로드 시스템

2009년부터 시작된클린로드 시스템은 도로의 중앙분리대에 설치된 살수 노즐을 통해 도로 면에 물을 분사하여 도로를 세척하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의 특징은 지하철 2호선 내 10개의 역사에서 유출되어 버려지는 지하수를 활용한다는 점이다. 달구벌대로 만촌네거리부터 신당네거리까지 이르는, 9.1km 도로에 버려지는 지하수를 통해 열섬 현상 개선과 더불어 도로 미세먼지도 잡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새벽과 낮 시간 하루 2차례 가동되던클린로드 시스템’ 은 최근 기상특보와 날씨에 의해, 오후 시간대에 2차례 가동되는 것으로 바뀌었다. 대구시는 운전자의 안전운행을 위해 시스템가동시간 동안 중앙분리대에 안전 전광판을 설치하고, 살수 전후 상황을 3단계(안전운행살수예정물청소중)로 안내할 예정이다.

 


 

_ 권솔이  ·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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