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시대의 조경 '그린유토피아'

환경조경나눔연구원 개원 1주년 기념 세미나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4-05-28


 

“도시재생은 우리도시의 쇄락한 부분을 고쳐 다시 살아나게 하는 작업이다. 스스로 회복하는 힘을 기르기 위해 자연성의 도입, 또는 자연에 가깝도록 만드는 것이 지름길이다.”

 

환경조경나눔연구원은 5월 27일(화) 오후 2시 서울대학교 미술관에서 ‘도시 재생 시대의 조경’이라는 주제로 개원 1주년 기념 세미나를 개최했다.

 

임승빈 환경조경나눔연구원장은 “개발시대의 ‘경계긋기’에서 도시재생이라는 ‘경계허물기’로 변화하고 있다”며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 개념에서 따온 ‘그린유토피아’를 제안했다. 그린유토피아는 크게 그린인프라 체계를 확립하고 작게는 그린생활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임승빈 원장은 “효율적인 그린인프라의 구현은 주민참여형 도시재생을 완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린유토피아 구현을 위한 도시 살리기의 노력 안에서 조경의 역할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손용훈 서울대 교수는 “녹지가 천대받고 있는 지금, 주민들이 녹지에 더욱 깊이 관여하도록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이 조경”이라고 말했다. 그 예로 일본의 공원투어를 들었다. 공원투어를 통해 주민이 녹지의 가치를 직접 찾아내고 적극적인 발언을 할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의 주민참여는 계획가의 시각 안에서 시민이 참여하길 바라는 소극적인 참여라며 도시와 녹지의 매개체로서의 조경의 역할을 더욱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민역량강화를 위한 국가의 노력도 있다. 이상민 건축도시공간연구소 연구위원은 선도지역에 선정되지 않은 지자체를 위한 프로그램들도 개발되고 있으며, “특히 국토부가 프로그램에 많은 지원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주민참여만 너무 강조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정욱주 서울대 교수는 도시재생에서 주민참여의 비중이 높아질수록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디자인의 질 저하에 대해 말했다. 위로부터의 개발에서 벗어나 아래로부터 진행되는 소규모의 일들이 철저한 행정규격을 갖추지 않았을 시 하나의 틀 안에서 이루어지기란 매우 어렵다는 것. “참여디자인의 지향점에 대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도록 논의하는 자리가 필요하며, 그래야 큰 그림이 그려진다.”

 

또한 강동진 경성대 교수는 “도시재생은 빈곤과 주민참여로 쏠려있다”며 이로 인해 조경의 역할이 단순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조경은 경관, 브라운필드, 생명 등 다양한 업역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부식 한국조경신문 사장은 “도시재생 키워드는 역사, 문화, 전통의 융합이다. 이것이 가미된 도시재생으로 많은 빈민촌이 부를 축적하게 되는 해외 사례들이 있다”고 조경 안에서의 콘텐츠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세미나에서는 3개의 주제발표가 있었다.

 


 

이상민 건축도시공간연구소 연구위원은 도시재생사업의 재정지원을 확대하기 위한 국가의 시책으로 △부처 간 협업을 통한 재정지원 효율화와 △도시재생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 지원으로 ‘선도지역’을 선정하는 것을 들었다.
특히 도시재생 선도지역은 공모를 통해 13곳이 선정됐으며, 재정은 국가 50%, 지자체 50%로 지원하게 된다.

 


 

박준서 조경설계사무소 L 소장은 진행했던 △이화동 벽화마을과 △한남동 교각하부 프로젝트의 사례를 들어 ‘사람을 위한 설계’에 초점을 맞췄다. 거창한 이벤트 대신 주민들이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설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동진 경성대 교수는 캠프 하야리야와 산복도로 오름길, 대청로, 동천, 북항, 동해남부선 기찻길 사업의 주민참여에 대해 설명하며, △공공 속 조경의 전문화와 △조경관련 민간 조직체의 창의적 혁신, △공원 코디네이트, 그린 퍼실리테이터 등 조경 업역의 도전적 확대를 제안했다.

특히 부산시 공무원인 이동흡 단장과 같은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공이 대부분을 결정하는 우리나라 실정 상, 공공 속에서의 조경이 전문성을 확장시키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김한배 한국조경학회 회장은 “재생은 새롭게 생명을 부여해 부활시키는 것이라고 봤을 때 조경이야 말로 재생사업에 중요한 분야”라며 “난지하늘공원, 청계천 복원, 순천만정원, 작게는 골목길가꾸기나 공동텃밭, 한평공원 등 조경을 기반으로 하는 도시재생 사업이 많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다른기사 보기
jj870904@nate.com

네티즌 공감 (0)

의견쓰기

가장많이본뉴스최근주요뉴스

  • 전체
  • 종합일반
  • 동정일정
  • 교육문화예술

인기통합정보

  • 기획연재
  • 설계공모프로젝트
  • 인터뷰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