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철 교수의 ‘경관일기’ 일본편 - 5

강호철 교수의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경관’ - 71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16-04-22

강호철 교수의 경관일기 일본편, '일본의 봄을 만나다'


오늘은 날씨가 맑아 기분이 좋고 발걸음도 가볍습니다. 어렵고 힘들게 답사 와서 날씨가 호응해주지 않으면 금방 짜증나고 지치게 됩니다. 화풀이는 고스란히 스텝에게 돌아가지요.

가볍게 출발한 오늘의 행선지는 어제 예약한 황실정원 수학원 이궁 (슈가쿠인리큐)입니다. 교토역에서 시내버스(5번)로 한 시간 정도가 소요됩니다. 이 정원을 처음 알게 되고 답사하게 된 계기는 한국전통조경학회 때문입니다. 필자는 그 당시 부회장으로서 답사단장을 위임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이후 이곳을 너무 좋아하게 되어 지금껏 7~8회 정도 답사를 하였습니다. 슈가쿠인리큐 경관을 함께 감상해보시죠.



정원으로 올라가는 길목 동네에 겹벚꽃이 곱게 피었네요.



입구 모습. 아직 입장은 곤란합니다. 예약 20분 전에 개인별 신분확인(외국인은 여권지참 필수)하여 입장합니다.







대기실로 입장하면서 주변을 살핍니다. 처음에는 매회 16명씩 하루 4회를 입장 시켰는데, 최근에는 한회에 30명 정도이고 횟수도 늘었습니다. 아직도 무료입장하지만 사전 예약은 필수입니다.





10시 정각 가이드의 인솔 하에 출발했습니다. 꽁무니에는 반드시 통제요원이 따릅니다. 우리나라를 비교한다면 청와대 소속이라 경호요원이 항상 통제하고 감시하는 셈입니다.




전체공간이 3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있는데 별도의 문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처음 별장인 시모리큐 별장. 현재 남아있는 건축물은 대부분 차와 관련된 다옥입니다.







다실 주변에 정원을 꾸며 자연 속에서 차를 마시고 벗을 만나며 시를 읊으며 여유를 부렸습니다.



다실에서 바라볼 수 있는 조형소나무



퇴위한 왕은 농사일을 즐기며 자연과 함께 지내며 여생을 보냈다고 합니다.



산자락에 입지하여 조용하고 풍광이 수려합니다.





경작지를 경유하여 또 다른 별장 구역으로 이동했습니다. 논길 양측에는 소나무가 식재되었습니다.



운치 있는 또 다른 별장 입구













높은 곳에 위치한 다실에서 내려다 본 모습. 산과 호수변을 산책하며 정원을 감상하는 방식의 회유임천식 정원입니다.







정원은 언덕도 오르고 들판도 지나며 호수변 오솔길도 지나며 다양한 경관을 만나게 됩니다. 그래서 지루하지 않고 자연과 벗하며 심신을 건강하게 다스릴 수 있습니다.















교토의 정원 중 가장 넓고 자연스럽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가을의 단풍이 매력적이라고 하네요. 아직 가을 답사를 못하였습니다. 빠른 시일에 가을단풍을 꼭 만나보고 싶습니다.

이곳은 정해진 코스에 따라 한 바퀴 돌면 대략 한 시간이 소요됩니다. 11시 조금 지나 마쳤습니다. 다음 행선지는 여기서 가까운 은각사입니다. 이곳 역시 수차례 답사하였지만, 또 가고픈 충동을 느낍니다. 정원은 언제 들려도 지루하지 않고 새로움을 만나게 됩니다. 나는 특정 도시나 공간을 지속적으로 찾는 편입니다.

그래서 교토를 비롯하여 동경, 싱가포르, 홍콩, 발리, 상하이, 북경, 소주, 파리, 런던, 프랑크푸르트, 시드니 등은 최소한 다섯 차례 이상 십 여회 다녀온 곳들도 많습니다.



슈가쿠인리큐 골목에 있는 멋진 정원입니다. 이곳에 올 때 마다 버릇처럼 기웃거리게 됩니다. 투시형 대문이 호객행위를 합니다.



골목길의 겹벚나무



오늘은 시내버스 일일권(500엔)을 샀습니다. 은각사는 서너 정거장입니다.



눈길을 끄는 매표소 입구.



매표소를 통과하면 경내 입구입니다. 정원수들이 잘 손질되어 있습니다.



경내에 개화한 모란



고산수정원. 모래를 쌓아 후지산을 상징한 은사탄은 달빛이 매력적이라고 하네요.



정원 왼쪽이 팔작지붕의 서원양식 동구당.









연못을 중심으로 잘 조성되고 관리되는 정원이 이 절의 경쟁력입니다. 자주 이곳을 찾게 되는 이유도 매력적인 정원의 마력 때문일 것입니다.





은각이라 불리는 관음전. 이 건물이 국보입니다.






언덕에서 바라본 전경. 교토시내가 내려다 보입니다. 독립된 지붕은 은각입니다.







신록의 정원에서는 생기가 돋습는다. 그래서 봄의 정원이 인기입니다.





은각사를 뒤로하고 내려오는 골목길에서 반갑게 만나게 된 녹색담장. 모처럼 새로운 정원을 개발했습니다. 은각사 입구에 위치한 독지가의 기념관이자 미술관입니다.










이전에 은각사를 올 때마다 여러 차례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이 정원에 관한 정보가 전무하고 일행들이 있었기 때문에 기회가 없었습니다. 마침 오늘은 혼자라 용기를 내었습니다. 다소 비싼 입장료(1300엔?)라 망설이다가 들어가게 되었는데 입장료가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전시장 2층에서는 근교산이 차경으로 한눈에 들어옵니다.



이 정원에는 돌탑과 석교 그리고 다옥이 매력적입니다. 1,000여평 규모인데 물이 흐르고 운치가 넘쳐 꽤 여유롭게 느껴집니다.





목질부는 전혀 없는 상태의 고목. 녹나무인데 정원의 골동품들과 조화롭습니다.

오늘은 빨리 움직여 두 곳을 더 다녀왔지만 스마트폰의 배터리가 방전되어 더 이상 기록을 못했습니다. 아쉽지만 그래도 본 카메라에는 차질 없이 모두가 정교하게 기록되었습니다.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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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fen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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