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철 교수의 ‘경관일기’ 일본편

강호철 교수의 ‘경관일기’ 일본편 - 7

강호철 교수의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경관’ - 73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16-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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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철 교수의 경관일기 일본편, '일본의 봄을 만나다'

교토의 서쪽에 위치한 아라시야마는 천룡사(텐류지)로 유명하지요. 그러나 조경인들에게는 이 사찰 못지않게 매력 덩어리의 정원이 있답니다. 지난해 출간한 ‘교토의 정원’에서도 소개하였지만, 이 정원만큼 접근성이 좋고 깔끔한 사례도 흔치 않을 겁니다. 이 정원은 인접한 천룡사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아나시야마에 도착. 담장 녹화

녹지보호책입니다.

한 그루의 수양벚나무를 위하여 엄청 넓은 공간에 보호책을 설치한 모습입니다.

아라시야마를 상징하는 교량(달도 건는다는 도월교)

도월교에서 바라본 상류모습입니다.

강변에는 정원을 잘 가꾼 고급 음식점들이 즐비합니다.

이 지역은 옛날부터 예술가들이나 부자들의 별장지역으로 소문난 곳입니다. 골목길의 분위기도 평범하지 않습니다.

천룡사 소유의 보엄원(Hogonin)입니다.

매표소에 딸린 입구

정원 시설들이 매우 정교하고 정성스럽게 가꾸어져 있습니다.

다실건물

요소요소에 불교 관련 탑이나 석물들이 있지만, 종교적 냄새는 느낄수가 없네요.

이곳 다실에서도 말차를 팝니다. 500엔 받는데 분위기가 좋아 많은 이용객들이 보입니다.

숲으로 이루어진 정원에는 표고버섯 말목도 보이네요. 정원 소재로 이용되지요. 봄비에 젖은 이끼와 신록에서 생기를 느끼게 됩니다.

평지에 조성된 정원이라 자연석과 수목을 이용하여 깊이감을 더해줍니다.

이끼도 정원요소로 큰 비중을 차지하지요.

녹지보호용 펜스도 운치를 더해줍니다. 좋은 디자인은 역시 기능과 멋을 함께 갖추어야 합니다.

싸리로 만든 빗자루 모양의 정원 점경물. 공간을 분절하고 시각적 포인트가 됩니다.

그리 넓지 않은 규모의 정원입니다. 그래서 항상 두세 바퀴를 돌고 차를 마신 후, 한 번 더 돌아 나옵니다. 그래도 전혀 지루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수종들이 단풍나무를 비롯하여 낙엽수들이라 가을 단풍도 대단한 인기랍니다. 저도 단풍 계절에 이곳 답사를 계획하고 다짐한지 이미 오래되었답니다.

이곳을 나와 또 골목길을 지나며 녹색이미지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이동합니다.

강변 도로변 식당들의 정원입니다. 잘 가꾼 정원을 통하여 눈길을 끌어 호객하는 것이 특징이네요.

매력이 넘치는 담장. 가쓰라리큐와 닮았네요. 고급스런 식당입니다.

멋스럽게 녹색으로 치장한 식당가 경계 울타리

작정을 하고 고급스런 식당에 예약도 없이 들어왔습니다. 인산인해입니다. 기호와는 무관하게 가장 값싼 메뉴를 선택했습니다. 정원을 감상하며 식사를 즐기는 곳입니다. 이곳은 이미 정원과 식당의 만남이 일상화되었습니다.

식사하며 반찬으로 바라보는 정원입니다.

노거수가 운명한 주변에 미래 세대들이 자리를 채웁니다.

아라시야마의 또 다른 숨겨진 보물인 대하내산장(Okoci Sanso). 일본의 유명 배우가 일생을 통하여 이룩한 정원이지요. 본인은 이미 작고하였지만, 정원은 많은 이 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야산을 이용하되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였습니다. 경사지에 조성한 오솔길의 디딤돌이 눈길을 끄네요.

산록에 조성된 정원으로 들어가는 입구.

울창한 숲과 전망이 수려한 곳에는 반드시 차실이 자리합니다.

눈가림 담장

최소한의 개발이 돋보입니다. 자연과 인간의 동행을 느끼게 됩니다.

천룡사 북쪽 뒷길의 대나무 울타리와 가이즈카 생울타리입니다.

휴대전화 배터리 사정이 여의치 않아 제대로 소개하지 못하였습니다. 오늘은 하루 종일 봄비에 젖어 강행군을 한 힘든 하루였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녹색환경을 찾아 나서는 오늘의 발길이 인생에 가장 재미있고 행복하며 보람된 날로 기억될 것입니다. 목표한 과제를 위하여 종일 최선의 노력을 다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