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생태계가 변하고 있다

라펜트l나창호l기사입력2009-03-18

환경부, '국가장기생태연구'에서 밝혀

환경부(장관 이만의) 는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현상을 지역별로 조사하여,생태계의 반응을 예측할 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국가장기생태연구」의 ‘08년도 조사 결과를 밝혔다.

동 연구는 ‘04~’13년간 시행되며, ‘08년도 사업은 지리산․점봉산 등 육상분야, 한강․낙동강 등 담수분야, 함평만 등 연안분야, 까치 등 동물분야를 대상으로 이화여대 최재천 교수 등 분야별 전문가 300 여명이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 조사결과 한라산의 경우 온대지역에 서식하는 침․활혼효림 면적이 크게 증가하였고, 남산은 2008년 벚꽃의 최초 개화일이 예년에 비하여 3일 빨라 지는 등 지구온난화로 인한 생태계의 이상 징후가 곳곳에서 관찰되었다.



▲벗꽃의 개화모습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지역으로 여겨지는 한라산의 고산생태계 해발고도 1,000m이상 지역에 대한 구상나무림, 침·활혼효림, 관목림 및 나지의 면적을 비교한 결과,  한라산의 한대지역에 서식하는 구상나무림은 1967년 935.4ha에서 2003년 617.1ha로 크게 감소한 반면, 온대지역에 서식하는 침·활혼효림, 관목림 및 나지의 면적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생태계인 남산의 기온 변화와 벚나무 개화시기를 보면,  2008년 3월과 4월의 평균기온은 2006년에 비하여 각각 1.8℃,  2.2℃, 2007년 보다는 각각 0.9℃, 2.2℃ 높았다. 
 
  2008년 벚꽃의 최초 개화일은 2006년이나 2007년에 비하여 3일 빨랐는데 이는 식물계절학(植物季節學)상 이상고온의 징후로 간주되며,  개화일 3일 차이는 위도 45́́′에 해당되어 실제 위치와 달리 서울의 남산이 충남 아산과 동일한 위도에 위치한 것과 같은 이치를 보였다.

 또한 우포늪 등검은실잠자리 우화시기가 앞당겨지고 함평만 염생식물 지표종인 해홍나물, 칠면초, 나문재, 갯잔디, 갈대 등의 발아시기가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담수생태계인 우포늪의 등검은실잠자리(Cercion calamorum calamorum) 우화시기 변화를 보면, 매달 일정시기에 등검은실잠자리를 채집하여 조사한 결과 우화시기가 3년에 걸쳐 약간 앞당겨진 것이 확인되었으며, 
  이는 우포늪과 인접한 합천의 기온이 최근 10년간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고, 우포늪의 연 평균 수온도 10년 전에 비해 약 1.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기온상승에 의한 영향으로 나타났다.


 연안생태계인 함평만 지역에서는 염생식물 지표종인 해홍나물, 나문재, 칠면초, 갯잔디, 갈대 등이 1, 2, 3월의 평균 기온 상승에 따라 발아시기가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함평만 암반 조간대의 해조류상은 갈조류에 대한 홍조류와 녹조류를 합한 값의 비[(R+C)/P ratio]를 보면 5.0으로 나타나서 혼합 해조류상을 나타내었지만, ’04~’07까지와 ’08년 자료를 비교한 결과 홍조류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어 수온의 상승으로 인해 아열대성 해조류상으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갈조류에 대한 홍조류와 녹조류를 합한 값의 비 [(R+C)/P ratio]는 그 값이 3보다 작을 때는 온대성 내지 한대성의 해조류상을, 6이상이면 열대성의 해조류상을 나타내고, 그 중간 값이면 혼합 해조류상을 나타냄

 장기생태연구에서 국내 미기록 곤충 1종과 신종 무척추동물 2종이 발견되었다. 지리산 장기생태 조사지 중 한 곳인 신갈나무림(해발 1,370m)에서 극동러시아, 일본 등지에서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진 재주나방과의 1종인 Odontosia patricia Stichel (국명: 톱니띠재주나방)이 새롭게 발견되어 학계에 보고되었으며, 함평만 용정리에서 용정바늘뼈해면(Ophlitaspongia yongjeongensis)과 무안해변해면(Halichondria muanensis)을 발견하여 동물분류학회지와 한국동물학회지에 신종으로 발표하였다.

 또한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재두루미(천연기념물 제203호)와 흑두루미(천연기념물 제228호) 등이 낙동강 유역을 월동지와 중간기착지로 이용하고 있으며, 2008년 10월~2009년 1월에 창원 주남저수지에 최대 102마리, 구미 해평습지에 6마리의 재두루미가 월동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두루미류의 이동시기인 10월과 3월 사이에 흑두루미나 재두루미 등이 우포늪을 이용하는 것으로 보아 우포늪이 환경상태에 따라 중간기착지로서의 역할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습지주변 논 생태계의 보존과 습지의 보존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주남저수지), 아래(우포늪)


 2010년 제8회 국제장기생태연구네트워크 동아시아-태평양지역 장기생태연구 회의(EAP-ILTER Conference)의 개최지가 한국으로 결정되었으며,  본 연구사업의 국제협력분야 책임연구원인 김은식교수(한국생태학회 회장)가 ‘08.11.21일 개최된 제7회 국제장기생태연구 네트워크 동아시아-태평양지역회의에서 제3대 위원장에 당선됨에 따라 우리나라에 지역사무국을 설치․운영하고 ‘09.10월에 EAP-ILTER와 UNEP의 Climate Change Adaptation Networkrks 협력 시범사업을 위한 기획세미나 개최, EAP-ILTER 발전전략 수립, EAP-ILTER 공동연구사업 개발, EAP-ILTER 홈페이지 운영 등 주요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나창호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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