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 주도의 일방적인 녹지 조성에서 벗어나 녹지의 조성부터 관리까지 시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사업을 확대 시행한다. 사업구상단계부터 설계, 시공, 관리까지 주민참여를 확대해 그 동안의 형식적인 주민참여에서 실질적인 참여로 유도하겠다”

오해영 푸른도시국장은 이와 같이 밝히며, 올해 서울시의 녹지 정책은‘시민참여 확대’임을 강조했다.

서울시내에 서울광장 면적의 20배에 해당하는 26만㎡ 규모의 녹지가 시민들의 손으로 조성된다. 대규모 공원 조성 방식이 아닌, 시민이 주인이 되어 녹색도시를 직접 일구는 방식이다.

또 의자 1,110조가 ‘의자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설치되며, 이 중 일부는 시민스토리 공모를 통해 추진된다. 서울시 최초 수목원 ‘푸른수목원’이 5월에 개장하는 것을 시작으로 테마공원 24개소가 새롭게 마련되기도 한다.

서울시는 올해 공원과 녹지 확충, 도심 쉼터 보강, 공원 안전 계획 등을 포괄하는 내용의 ‘시민과 함께 만들고 가꾸는 녹색도시 프로젝트’를 14일 발표했다.

시민이 직접 가꾸는 녹색공간

서울광장 크기의 녹색 쉼터가 늘어나고, 구상·조성·관리 시민이 직접!

우선 올해 ‘동네 골목길 가꾸기 사업’을 통해 25개소에 서울광장 크기에 해당하는 총13,000㎡의 녹색 쉼터가 늘어난다.

이 사업은 지금까지 관 주도의 일방적인 녹지 조성방식에서 벗어나, 시민공동체 스스로 동네 유휴공간에 나무를 심고 가꾸는 새로운 녹지조성 방식이다. 시는 환경과 여건을 지원하게 된다.

주민들이 식재 가능한 장소를 찾아내 구청에 신청하면, 시는 적합성을 따져 선정한 후 필요사업비와 공원을 디자인 할 멘토를 지원한다. 3월 중 참여 시민(단체)를 공모할 예정이다.

시민참여 녹화 프로그램 지원확대, 옥상공원사업 16,933㎡ 추가

시는 서울그린트러스트와 함께 파트너십으로 꽃·나무 심기 관련 기술을 공유하고, 각종 재료를 지원한다. 아울러 나무와 꽃 심는 방법에 대한 멘토 역할을 하고 워크숍 등의 녹색공유센터 프로그램 운영한다.

2002년부터 시작한 옥상공원사업을 올해는 27개소 16,933㎡ 추가한다. 이는 지역주민들이 자주 모일 수 있는 곳을 옥상텃밭으로 조성해 커뮤니티 공간의 역할도 갖게 한다. 단순한 녹화방식에서 생태·도시농업이 가미된 텃밭도 함께 조성한다.

아울러 신축건물에 대해서는 관련부서와 협의하여 옥상녹화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강화한다.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축제분위기를 만들고, 동네숲 우수사례도 발굴한다.

시민들이 직접 나무 돌본다

어르신, 학생 등이 나무를 입양해 가꾸고 돌보는‘나무 돌보미 사업(Adopt Greens)’을 추진한다. 시민참여로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녹지를 관리하는 사업으로, 올해는 띠 녹지가 조성되어 있는 가로수 120개 노선 325㎞과 의자 등 시설물을 관리하게 된다.

시는 2~3월 중에 일자리 확대를 위해 저소득층 어르신을 포함한 학교, 기업, 단체 등을 대상으로 공모하여 연말까지 수목을 관리하게 할 예정이다.

이러한 가로수 입양을 시작으로 adopt-a-park(공원 입양하기)로 키워 adopt-greens 제도를 추진해 시민참여를 바탕으로 한 녹지관리를 확대할 방침이다.

서울시 Green으로 치유에 나선다

자투리 땅 녹화, 서울둘레길 78% 연결

총 178㎞의‘서울 둘레길’을 내년 완전한 연결을 목표로 해 올해 78%까지 연결을 마칠 예정이다. 둘레길의 길이는 일반 성인이 하루 15~16㎞씩 천천히 걸었을 때 12일 정도 걸리는 거리로, 도심의 상징적 치유의 공간이 된다.

또한, 자투리땅까지 꼼꼼히 찾아내 녹색 띠를 두르는 작업도 병행한다. 우선 띠 녹지의 경우 올해 27㎞가 추가되며, 도로변 교통섬은 29개소 31,258㎡규모를 시행한다.

회색 빛 옹벽에는 다양한 덩굴식물로 덮어 푸른 녹색벽 으로 탈바꿈시키는 ‘벽면녹화 사업’도 추진한다. 올해 성북구 종암로 등 33개소 7,456m를 대상으로 한다.

특히 올해는 시 관리 도로에만 적용했던 벽면녹화 기준을 도로 폭 20m 이하의 자치구 관리도로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전수조사를 실시한다. 이를 바탕으로 14년부터는 20m이하의 자치구 도로까지 전면적으로 확대한다.

가로수 가지치기, 자격 있는 경우에만 시행

시는 금년 1월 한국전력공사와 협약을 체결하고 올해부터 가로수 가지치기 사업시행자를 자치구로 변경했다. 철저한 교육으로 일정한 자격이 있는 경우에만 시행할 수 있도록 관련규정도 강화했다.

금년에 각 자치구에서는 600개 노선 67,787그루를 가지치기할 예정이다. 이 밖에 시는 은평구 서오릉로·관악구 조원중앙로 2개 노선을 시범노선으로 선정해 가로수가 아름다운 모양으로 만들어지는 3~4년 동안 꾸준히 관리할 방침이다.

어둡고 음침했던 고가 하부공간도 지역주민을 위한 녹지·휴식공간으로 바뀐다. 시는 원효대교 하부 1,000㎡, 삼각지 고가 하부 600㎡에 대해 전문가 자문을 받고 주민 의견을 수렴해, 녹지공간으로 시범 조성한다. 여기에는 그늘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을 식재할 계획이다.

이야기가 함께하는 공원

1,110조 ‘의자프로젝트’추진

생활권 범위인 지하철역, 공원, 가로변 등의 빈 공간을 찾아 언제라도 머물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의자 1,110조를 설치하는‘의자프로젝트’를 실시한다.

설치작업에는 (재)서울그린트러스트가 참여하며, 위치 선정부터 DIY작업까지 공모를 통해 선정된 시민들이 함께하게 된다. 시는 4월 중 30조 이내의 의자를 시청 앞 광장에 설치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서울시 최초 ‘푸른수목원’포함해 24개 테마공원 개장

시는 총 24개소 테마공원을 연내 조성하여 개장한다. 24개 공원은 푸른수목원 1개소를 비롯해, 유아숲체험장 9개소, 이태원부군당마을숲 1개소, 한양도성 복원 1개소, 힐링정원 7개소, 에코스쿨 5개소이다.

5월 개장하는 푸른수목원은 시 최초 수목원으로, 총 면적은 서울광장 8배 규모인 103,354㎡에 이른다. 이곳 프로그램 운영에는 (재)서울그린트러스트가 참여한다.

어린이들을 위한 신개념 공원인 유아숲체험장도 작년 3개의 시범조성에 이어 올해 9개소, 93,000㎡가 추가 조성된다.

아울러 이태원에 마을신을 모시던 부군당(府君堂)이 그 동안 부당하게 사유화되었으나 마을 주민들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되찾게 됨에 따라, 주민소통 마을숲(2,021㎡)으로 만들어진다.

한양도성도 금년 중앙광장에 대한 문화재 발굴조사와 실시설계를 거쳐 2015년까지 복원 완료할 계획이다. 147m의 한양도성 복원과 함께 113,300㎡규모 공원 정비를 통해 시민들이 역사와 문화를 함께 향유하는 공간으로 꾸민다.

이외에도 녹색기금을 활용한 사회복지시설의 힐링 정원 7개소, 학교를 거점으로 주변지역을 녹화하는‘에코스쿨’5개소 등 다양한 주제의 공원을 조성한다.

(위에서부터) 푸른수목원 조감도, 이태원 부군당 마을숲 조감도, 한양도성 1~2단계 복원 구간

안심하고 즐기는 공원 만들기

‘범죄예방환경설계’시범공원 조성 및 CCTV 설치

시는 어린이 공원과 근린공원 2개소를 ‘범죄예방환경설계 (CPTED)’시범공원으로 조성해 한 해 동안 모니터링 한 후 확대할 예정이다.

나무가 우거진 숲 등 공원 사각지대에 CCTV 370대와 조명시설 1,016본 등을 확충해 방범시설도 강화한다.

또한 시민참여 순찰대와 자율방범대원의 순찰을 일부였던 지난해에 비해 전체 25개 자치구, 시 전체 21개 직영공원까지 확대해 불안요소를 해소한다.

무용발레 대제전, 인간문화재들이 보여주는 명작공연 등 진행

올해는 공원에서 보다 수준 높은 문화 공연이 펼쳐진다. 유니버설발레단 등 국내 유수의 무용·발레단이 참가하는 ‘무용발레대제전’이 어린이대공원에서 개최된다. 또 한국무용, 국악계의 거장 인간문화재들이 보여주는 명작공연은 월드컵공원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