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섬과 여름의 나라, 인도네시아 - 4

강호철 교수의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111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17-02-03
강호철 교수의 경관일기 인도네시아편,
녹색교통이 지배하는 길리 트라왕안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롬복공항. 족자에서 롬복은 저가항공 직항은 있으나, 우리는 당초 계획대로 일반항공으로 발리(1시간 소요)를 경유하여 다시 족자(40분소요)로 이동하였습니다. 현재의 롬복공항은 수년전 이전하였다고 합니다. 주변이 온통 한적한 논입니다.





공항에서 나오면 벼가 재배되는 넓은 들판을 지나 해안을 따라 1시간 반을 이동해야 우리의 목적지 작은 섬으로 들어가는 선착장입니다.



선착장은 택시의 접근이 곤란하다고 합니다. 대기하고 있는 마차로 약 300여m를 이동할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다소 번거롭고 비효율적으로 보였지만, 생각해보면 시골 지역과의 상생을 위한 지혜로 느껴졌습니다.



선착장 입구는 우리를 위한 축제분위기. 알고 보니 며칠 후 이곳에서 큰 문화행사가 있다고 합니다.



길리란 원래 작은 섬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길리하면 관광지로 인기가 높은 이곳의 작은 섬 세 개를 지칭하게 됩니다. 배를 타면 먼저 길리 AIR, 길리 MEMO를 경유하여 마지막 도착하는 섬이 TRAWANGAN입니다.

세 개의 섬 중에서 숙박과 기반시설이 좋아 많은 이들이 찾는다는 트라왕안에서 이틀간 머물게 됩니다.











거친 파도를 헤치고 트라왕안 섬에 도착. 섬까지의 거리는 멀지 않으나 두 섬을 경유하면 30분이 소요됩니다. 지역민들이 이용하는 퍼블릭 보트(완행)의 경우 편도가격이 한화 2,000원, 우리가 이용한 Fast 보트는 8,500원입니다. 대부분의 타지에서 온 관광객은 이 배를 이용합니다.

배에서 내리면 자동차는 전혀 볼 수 없고 오직 교통수단은 마차와 자전거 그리고 도보로 해결해야 합니다.









필자의 경우 이곳은 또 다른 의미가 있는 곳입니다. 저는 회갑이 지난 오늘날까지 녹색교통을 주창하며 지내고 있지요. 그래서 아직도 승용차를 갖지 않고 녹색환경을 추구하며, 녹색교통을 생활화하여 실천하는 처지입니다. 이곳은 오래전부터 생각해 오던 곳이라 기대가 큽니다.







섬은 이미 많이 알려져 개발 압력이 많아 보입니다. 아직은 자연성을 잃지 않은 곳도 많겠지만 과연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을지 걱정도 됩니다.







섬 외곽 가장자리는 바다를 따라 거닐 수 있는 순환도로가 개설되어 있습니다. 걸어서 섬 전체를 한 바퀴 도는데 대략 2시간 남짓 소요된다고 합니다. 필자도 두 바퀴나 산책을 즐겼답니다. 리조트는 순환로 안쪽의 안전하고 쾌적한 숲속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해안을 따라 이어진 곱고 청정한 백사장을 불편 없이 활용할 수 있도록 배치되어 있지요.

바다건너 보이는 높은 산이 수많은 산악인들을 유혹하는 닌자니산입니다.




2박3일 동안 머물렀던 숙소. 이곳의 숙박업소는 호텔과 리조트는 물론 민박집에도 대개 공용의 풀장을 갖추고 있습니다. 역시 여름의 나라 휴양지답습니다.















순환로의 안쪽에 배치된 숙박시설들은 다양한 규모와 등급으로 구분되며, 시설과 서비스 수준에 따라 비용도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바다를 낀 순환로를 따라 산책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외부자원이 투입된 규모 있는 시설들과 현지인들에 의한 소규모의 소박한 공간들이 혼재하고 있어 더욱 재미있습니다.





저처럼 걷는 사람보다는 자전거를 이용하는 이들이 더 많습니다. 일부 도시화된 구역은 포장이 되었으나 대부분 구간이 비포장입니다.













해안 순환로를 따라 걷다보면 방향 감각이 둔해집니다. 현 위치를 가늠할 수 있는 지도나 이정표도 없습니다. 기준이라곤 저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산뿐입니다.

바닷가의 오래된 수목들이 뿌리가 노출되어 피해가 심각합니다. 수 천년 동안 안정되어 있던 이곳이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하여 환경의 교란이 있어나고 있음을 직감케 합니다. 바닷물이 닿는 곳에서 수 백년간 생을 이어온 고목들입니다. 






































여가시설과 생활공간을 꾸리는데 다양한 재료와 기법들이 동원됩니다. 주로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산호와 고사목 자전거 등 인력으로 쉽게 다룰 수 있는 소재들입니다.





























대부분의 도시에서는 복제경관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저에게 익숙하지 않은 모습들이 발길을 유혹합니다. 아무래도 이곳은 그늘이 절실히 요구됩니다. 다양한 재료와 형태로 이곳만의 독특한 이미지를 자아냅니다.













이곳은 지중해 연안의 휴양도시를 방불케 합니다. 특급호텔의 옥외거실입니다. 이용객도 대부분 서구인들이고요.

똑같은 해변이지만 분위기와 물가가 비교되지 않습니다. 누구도 위화감을 느끼고 위축되거나 뽐내는 이가 보이지 않습니다. 형편과 개성과 취향에 맞게 선택하고 즐기는 모습이 좋아 보입니다.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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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fen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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