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발칸반도 4개국 8일 패기지 여행 - 完

강호철 교수의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92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16-09-07
강호철 교수의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92

강호철 교수의 경관일기 발칸반도편,
발칸반도 4개국 8일 패기지 여행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두 나라의 수도를 하루에 둘러보다
 
오늘은 8일간의 관광 일정이 마무리되는 날입니다. 이틀간  숙박했던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라냐와 크로아타아의 수도 자그레브를 답사하는 코스지요. 오후 늦게 떠나오는 비행기라 가능한 일정입니다.

류블라냐 Ljubljana는 이미 3일전에 도착하여 이틀간 머물렀습니다. 이곳에서 여장을 풀고 주변지역을 관광하였습니다. 그래서 오늘 아침 짐을 챙겨 이곳을 떠나오며 잠시 중심가를  살펴보았습니다. 슬로베니아의 수도이자 인구 28만의 이 나라 최대 규모의 도시입니다.

슬로베니아는 오스트리아와 헝가리, 크로아티아에 둘러싸인 작은 나라입니다. 동유럽의 스위스로 불리는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고 하지요. 시내로 강이 흐르고 성이 버티고 있는 수도 류브라냐는 아담하고 고풍스런 중세도시의 이미지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골목길을 둘러봐도 편안하고 옛스런 분위기가 물씬 풍겨납니다. 카페 입구의 소품 조각과 거목으로 자란 플라타너스.



시내 중심에 위치한 여유로운 분위기의 야외카페.









책을 표현한 벽화. 골목길의 낙서나 벽화들이 뉴욕이나 서유럽과는 달리 포근하고 정겹게 느껴집니다.





함께 여행한 일행 중 여섯 명의 대학생들이 대학 후배들이었습니다.



여행에선 모르는 이방인들끼리도 쉽게 하나가 됩니다. 저녁식사 후 대학생들과 어린이들이 격 없이 정답게 어우러지는 모습에서 여행의 효과와 묘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호텔 출발 전 아침 산책.









도시가 고풍스럽고 꽃을 즐겨 가꾸는 모습입니다. 공간의 품격을 더해주는 조각품들과 보행자 안전을 위한 볼라드 시설이 눈에 띕니다.



건물사이의 수경시설이 여유롭기만 합니다.


시내 번화가에 위치한 다른 건물이 법원이라네요.







아침에 찾았던 장소입니다. 방향이 조금씩 다른 3개의 다리가 모여 있는 트리플브릿지. 세 개의 다리는 인접한 프리세제노프 광장과 함께 이 도시의 중심이며 상징이랍니다.





환경조각 앞에서 만난 후배들. 순식간에 연출된 포즈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기념촬영의 배경이 된 조각품입니다.







도시의 광장은 여가쉼터와 야시장, 전시나 문화이벤트 등 다양한 기능을 담고 있습니다.







도시를 흐르는 작은 강에는 여러 개의 다리가 놓여있습니다. 다리들은 하나같이 요란하지 않고 주변과 소통되며 조화롭게 보입니다. 



다리 난간에 매달린 자물쇠. 세계적인 사랑의 증표인가 봅니다.





중세의 풍광을 간직한 강변모습. 작은 도시라지만, 국가의 수도를 약 2시간 정도에 걸쳐 둘러보았습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자유롭게 다닐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번 여행상품의 마지막 목적지인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로 떠납니다.





이동하는 중간 휴게소에서 모처럼 보게 된 메밀밭. 문득 이호석과 강원도 봉평이 생각납니다.







2시간 정도를 이동하여 크로아티아의 수도 인구 68만의 자그레브 Zagreb 시내에 도착. 자그레브는 유럽도시들과 잘 연계되어 소통되는 도시로 특히 서유럽과 동유럽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입니다. 유럽 중세도시의 풍모와 매력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관광지이지요.







자그레브에서 가장 오래된 성 마르크성당은 모자이크 지붕이 특징입니다. 왼쪽은 국가를 상징하는 문장이고, 오른쪽은 도시의 문장이라고 합니다.


구시가지 언덕에서 본 성 슈테판성당. 자그레브를 상징하는 두개의 네오고딕 양식의 첨탑이 세월의 흐름을 느끼게 합니다. 하필이면 그 높이가 108m로, 공교롭게도 불교의 108 번뇌와 일치합니다.



이 모습이 중세도시의 원형이라 생각됩니다.









이 도시 관광의 출발점이자 번화가인 반 옐라치치 광장. 광장에는 과거 오스트리아와 헝가리의 침입을 물리친 전쟁영웅 동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광장 앞으로 간선도로가 지나가고 주변은 백화점과 고풍스런 건물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그래서 넓은 광장이 보다 아늑하고 위요된 분위기입니다.





광장으로 이어지는 도시의 보행 몰에 식재된 그늘쉼터.







도시의 도로는 대체로 한산해 보입니다. 그러나 대중교통 수단인 트램이 아주 분주하게 오가지요. 녹색교통이 이미 오래전에 생활화되고 정착된 분위기입니다. 우리보다 녹색교통 선진국임에 틀림없습니다. 필지로서는 이런 게 진정 부럽기만 합니다.





가로변의 분수시설.



도심 가로환경. 차도에 승용차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2시간에 가까운 자유시간에 골목길을 헤집고 다니다 만난 공원입니다. 아열대성 기후대에서 생육하는 침엽수가 거목으로 자랍니다. 어느 지역이던 그곳의 식물상을 살피면 대략적인 기후를 짐작할 수 있지요. 





공원에는 도시숲과 잔디밭 그리고 몇 점의 동상과 연못이 전부입니다. 아기자기한 시설이나 기교를 부린 디테일이 없다는 게 동유럽 도시공원들의 공통점 같기도 합니다. 시민들의 이용행태도 마찬가지. 개와 함께 산책하거나 벤치에 앉아 쉬는 게 전부입니다. 내가 찾은 여름나절의 모습이 그랬습니다.



도시의 이면도로에 설치된 자동 인식되는 볼라드. 제한적으로 통과시키는 차량통제 시설입니다.





교통섬은 보행자 안전을 위한 볼라드로 무장.



골목길과 녹지대 곳곳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조각품, 인물상도 꽤나 많습니다. 전형적인 유럽의 분위기이지요.





여름 끝 무렵의 동유럽 날씨는 맑고 쾌청하여 거리에 장식된  화사한 꽃들도 더욱 강렬하게 빛을 발합니다. 





스테판 성당의 외곽 담장을 배경으로 안치된 성당 첨탑같이 보이는 쌍둥이 석조물과 벽체에 걸린 녹슨 시계가 세월의 흐름을 느끼게 합니다. 쌍둥이 석조물의 원래 기능이 궁금하네요. 스테판 성당의 입구 부조물은 도시공원과 달리 매우 정교하게 조각되었습니다.







주변이 꽃으로 잘 다듬어진 성당은 많은 관광객들과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길모퉁이 자투리 공간을 이용한 운치 있는 거리의 카페.



분위기가 지나는 발길을 유혹합니다. 그러나 천금 같은 시간이 허락하지 않네요. 물론 주머니 사정도 여유롭진 못하여 아쉽습니다.





채광을 고려하고 녹지를 끌어들인 현대적 건축.








쉽게 접해보지 못한 건축물.













도심에 위치한 근린공원. 공원에는 거목으로 자란 플라타너스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몇 점의 흉상과 정자 그리고 약간의 벤치가 전부입니다. 그래도 많은 시민들이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오른쪽은 거리에 설치된 안내 사인의 모습입니다.







중심광장 가까이에는 곳곳에 여유롭고 안전한 카페 골목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런 곳에는 공통적으로 많은 사람들로 붐빕니다.





2시간의 자유시간이 너무도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미처 이곳 지도를 확보하지 못한 게 아쉽습니다. 보다 효율적으로 답사할 수 있었을 텐데...

당초 우려하고 걱정했던 8일간의 패기지 여행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정말 알차고 벅찬 여정이었습니다. 군에서는 내무생활이 원만해야 편하고, 여행은 도반들이 좋아야 즐거움이 배가된다고 여겨집니다. 마음 통하는 사람들끼리 여행하는 것은 행복이지요. 이번 여행은 이를 잘 증명하여 주었습니다. 함께한 일행들도 항상 남을 배려함은 물론, 조금도 단체 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단체관광에 임하는 수준이 이렇게도 향상된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함께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지식과 경험도 풍부하고 노련미가 돋보이는 가이드의 유연한 리더십에도 박수를 보냅니다.

많은 지인들이 답사기가 빨리 소개되지 않는다고 안달이었습니다. 실로 죄송합니다. 우리나라처럼 인터넷 사정이 양호한 곳은 흔치 않은 것 같습니다.

이번 여행은 멋진 오케스트라를 연상케 합니다. 기록물과 함께 좋은 추억으로 오래토록 간직하고 싶습니다.



이번 답사기는 여행에서 돌아와 남강이 흐르는 진주에서 마무리 합니다.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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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fen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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