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내 아버지의 정원에서 보낸 일곱 계절

보르님 정원의 ‘일곱 계절’을 만나다
라펜트l강진솔 기자l기사입력2014-01-17


지은이_마리안네 푀르스터 | 엮은이_고정희 | 쪽수_256면

판형_신국판 | 출간일_2013년 11월 25일 | 정가_15,000원

 

이 책은 “꽃의 황제, 정원 왕국의 칼 대제, 독일 정원의 아버지” 등으로 불리는 칼 푀르스터의 외동딸 마리안네 푀르스터가 독일 포츠담에 있는 보르님 정원을 일곱 계절 동안 가꾸며 쓴 정원 일기다.

 

칼 푀르스터가 1912년 보르님 구(區)에 위치한 감자밭 수 헥타르를 구입해  처음 조성한 보르님 정원은 독일 정원 문화가 새롭게 퍼져나간 정원 학당이자 순례지였다.

 

칼 푀르스터는 이곳에서 362종의 숙근초 신품종을 만들었고, 보르님 정원을 전시정원으로 조성해 자신이 개발한 일곱 계절(초봄, 봄, 초여름, 한여름, 가을, 늦가을, 겨울) 동안 꽃피는 정원을 대중에게 선보였다.

 

마리안네가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이 책은 보르님 정원을 방문한 수많은 사람들의 궁금증에 답하기 위해 쓰여졌지만, 보르님 정원의 존재를 모르는 이들에게도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정원 에세이다.

 

부친의 영향을 받아 평생 정원사이자 조경가로 일하며 한시도 꽃과 정원을 떠나지 않았던 마리안네 푀르스터의 식물과 정원을 대하는 따뜻하고 사려 깊은 시선은 보르님 정원에 국한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그녀의 재치 있는 글은 자칫 정적이기 쉬운 정원 일기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고, 정원 일의 즐거움이 무엇인지를 넌지시 일러준다. 

 

한편, 이 책의 가치를 더욱 높여주고 있는 세계적인 정원 사진작가 게리 로저스와 마리안네의 사진은 보르님 정원을 환하게 밝히고 있는 수많은 정원 식물과 일곱 계절 내내 우리의 오감을 충만하게 해주는 푀르스터의 전시정원 속으로 독자들을 유혹한다.

 

지은이 마리안네 푀르스터는 칼 푀르스터의 외동딸인 마리안네 푀르스터(1931~2010)는 부친의 영향을 받아, 그 역시 평생 꽃과 정원을 떠나지 않았다.

아버지 칼 푀르스터의 숙근초 육종 및 재배원에서 정원사 교육을 받은 후,
브뤼셀의 르네 페셰르 설계사무실에서 30여 년간 일하며 조경가 및 정원 디자이너로 활동했고, 1990년 독일로 귀국한 후에는 세상을 떠날 때까지 포츠담 보르님의 칼 푀르스터 정원을 돌보고 아버지의 유고를 정리하는 작업에 전념했다.

 

이 책을 옮긴 고정희는 1981년 독일 유학길에 올라, 베를린 공과대학 조경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고, 칼 푀르스터 재단 이사를 역임했으며, 칼 푀르스터의 보르님 정원 복원 설계를 담당하기도 했다. 이 일을 계기로 마리안네 푀르스터와 10여 년간 친구처럼 가깝게 지내며, 푀르스터 가문의 정원 문화에 빠져들었다.
지금은 독일에 머물며 오랜 소원이었던 집필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 저서로 『고정희의 독일 정원 이야기』 등이 있다.

글·사진 _ 강진솔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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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fent@lafen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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