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 "조경과 정원은 현대인 필수과목"

시민정원사 인증수여식
라펜트l나창호 기자l기사입력2013-12-04


 

베란다, 시장빛이 안들어오는 지하 단칸방까지 생활 속 곳곳에 정원을 만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3일 신구대식물원에서 열린 시민정원사 인증수여식에서 생활 속 정원문화 확산을 강조하며, "경기도가 처음으로 시행한 시민정원사 제도가 선구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도지사는 정원이 생명을 다루고 기르는 분야이기 때문에, 이러한 정원을 생활공간 전방위에 대대적으로 확산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생명과 떨어져 살게되면 불행해 진다는 것이다.

그는 현대인들이 아파트와 콘크리트 속에 살면서, 자연과 멀어지게 되고, 이러한 현상은 생명경시 풍조로 나타나고 있다.”며 앞선 내용을 부연하며, 향후 전개될 시민정원사들의 역할에 기대를 표시했다.

조경가든대학과 시민정원사제도를 현대인의 필수과목이라는 김 도지사의 발언도 생활속 정원문화 확산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마지막으로 김문수 도지사는 농업과 조경은 생명을 기르는 일을 한다. 이것은 인류가 존재하는 한 없어서는 안될 필수적인 분야이다. 앞으로 시민정원사들이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는 훌륭한 전도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경기도와 경기농림진흥재단이 시행하고 있는 시민정원사 인증제도는 2006년부터 운영된 조경가든대학이 토양이 되었다. 조경가든대학은 실내외 정원조성에 대한 전문지식을 제공하고 도시녹화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경기도와 농림진흥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으로 올해로 8년째를 맞이하며, 5193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시민정원사는 미국의 마스터가드너 제도와 영국왕립원예협회의 가드닝 과정, 그리고 일본의 그린세이버와 공원관리운영사 제도 등을 참고해 경기도가 녹지보전조례 개정(2012. 12. 28)으로 제도화 시킨 인증제이다.

 

교육은 올 4월부터 시민정원사 봉사 인턴과정부터 본격적으로 실시됐다. 농협대, 수원여대, 신구대, 한경대 4개 대학에서 100명이 교육을 받았고, 그 중 출석과 필기시험, 실기 등 모든 활동내용을 평가해 84명이 인증을 받았다.

 

이들은 수목원, 식물원, 도시공원, 사회복지시설 등 정원관리가 필요한 곳에서 봉사활동을 펼칠 수 있고, 아파트 부녀회, 주민센터, 학교 등의 실내외 공간에서 예쁜 화단을 조성하거나 기술교육에 참여하는 등 정원문화와 관련한 생활형 일자리도 많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벌써 경기도 조경가든대학과 시민정원사 과정에서 취미로 배운 정원 일이, 삶의 활력소가 되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일석이조의 사례가 나오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시민정원사 교육과정 중에 4명의 교육생이애니가든이란 이름으로 소상공인진흥원의시니어 공동창업 공모사업에 당선돼 창업지원비 1천만원으로 인생 이모작에 본격 나섰다.

 

또한 11월에는 농협대학교에서 교육받은 시민정원사 18명이시민정원사 협동조합을 만들어 지역사회에 자발적인 봉사활동과 주부, 시니어들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시민정원사 교육과정은 1년에 2번 시행된다. 9월에 시작한 2기 교육생 100명은 내년 5월에 인증을 받을 계획이다.

 

경기농림진흥재단의 김정한 대표는 시민정원사는 앞으로 자발적인 공원관리와 녹색일자리 창출 등 지역 녹색문화 확산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인호 교수(신구대, 신구대식물원장)는 이러한 제도에 대한 시민들이 수요와 열망이 많다는 점을 확인했다. 앞으로 시민정원사의 구체적인 활용방안에 대한 실천적인 고민이 필요하다.”며 제언했다.

 

한편, 인증수여식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참석해 인증서를 수여한데 이어, 경기도지사 유공자 표창 수여, 시민정원사 활동우수사례 발표, 실내정원 투어 및 심사 등의 부대행사도 펼쳐졌다.

 

경기도지사 유공자 표창에는 김인호 신구대 교수와 안승홍 한경대 교수가 각각 수상했다.

 

행사장에는 시민정원사들이 경기도를 주제로 조성한실내정원’ 10개를 전시하여 콘테스트를 개최하였고, 앞서 오후 1시부터 시군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정원정책세미나도 진행됐다. 

 



김인호 교수, 안승홍 교수

 

윤화숙 제1기 시민정원사

 

어떠한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매주 3시간씩 한번도 빠짐없이 교육에 참여했다. 멘토의 헌신적인 지도와 가족같은 분위기 덕분에 힘든 줄도 몰랐다.

오전 9시 출석체크를 비롯하며, 활동을 진행해 나가며 일지도 만들었다. 각 식물의 특성과 병충해 등을 직접 작성한 노트를 책으로도 제작했다. 

 

경기도지사의 인증을 받은 최초의 '시민정원사'라는 자부심을 갖고, 앞으로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 한달에 한번씩 진행하고 있는 의무봉사는 물론, 지역의 자투리땅과 버려진 땅을 찾아 녹색으로 가꿀 계획이다. 우리가 동네 주민의 멘토가 되어,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시민정원사 수료에 앞서 조경가든대학을 통해 식물에 대한 이해를 넓혀왔는데, 교육과 봉사 거기에 인증제까지 상호 연동되는 프로그램을 마련해준 경기농림진흥재단에도 고마움을 전한다. 

 


  

 

멘토 박종수 팀장(신구대식물원 식재팀)

 

조경가든대학을 통해 5년 넘게 자원봉사를 해 오셨던 분들을 대상으로 시민정원사 인증 교육을 시행하였다. 그동안 그들은 꾸준한 커뮤니티를 형성해 오며, 신구대식물원에 봉사활동을 요청해 왔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그들의 순수한 열정을 깊이있는 실무적 접근으로 실제화 시켜드리기 위한 도움을 드려야 겠다고 생각하였다. 이 교육을 위해 휴일도 반납했다.  

 

먼저 교과서에서 얻을 수 없는 경험을 드리고자, 교육을 노동처럼 혹독하게 진행했다. 하지만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한 '즐거움'을 얻어가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실습장 한 켠에 텃밭도 만들며, 밝은 분위기를 가져가도록 했다.       

 

가드닝이라는 것, 원예라는 것은 '직접 해볼 수록 느는 것'이기 때문에 실습에 비중을 많이 두었다. 이를 위해 정책적으로 보다 많은 예산이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시민정원사는 단순히 일자리 창출, 봉사 차원의 개념을 넘어서, 고령화 시대, 액티브 시니어와 노인들의 2막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게 될 것이다. 따가운 햇살 아래에서 혹독한 교육을 진행하였지만, 웃음을 잃지 않고 즐겁게 따라와준 제1기 시민정원사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글·사진 _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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