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서민의 마을 이야기展

14일부터 서울시청 1층 로비에서 전시
라펜트l박지현 기자l기사입력2014-07-11

서울시(시장 박원순)가 7월 14일부터 7월 23일까지 서울시청 1층 로비에서 ‘서울과 오랜 시간을 함께 한, 도시 서민의 마을 이야기’展을 개최한다.


서울시는 이번 전시를 통해 다음 세대를 위한 도시재생을 위해 마을, 사람, 그리고 서울시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고민해보고 그동안 개발 앞에 소외되었던 도시 서민의 삶을 기록하고자한다고 밝혔다.


지난 반세기 서울의 산업화 과정과 압축 성장 틈에 등장한 판자촌, 달동네는 변화하던 서울의 단편이었고, 도시 서민 주거지의 터전이었다.


그러나 1970년대 주택개량사업부터 현재의 뉴타운까지 정비사업이 추진되면서 주거환경개선, 주택의 양적 확대와 함께 지난 30여 년간 도시 서민들의 주거공간이 해체되기 시작했다.


이제는 마을을 찾아보기 힘들어졌고 정을 나누었던 이웃사촌 역시 사라져가지만, 고층 아파트 사이에 남아 여전히 이웃과 어우러져 살고 있는 마을과 사람들의 이야기, 공동체성을 전시 속에서 풀어내고자 했다.


세종대학교에서 연구해온 도시 서민의 주거지 변천사를 토대로 도시 서민의 주거지가 어떻게 생겨났으며 어떤 과정을 거쳐 사라지고 형성되었는지 그 과정과 아직 남아있는 ‘마을’을 소개한다.


특히 과거 300여 개 마을에서 철거와 이주, 또 다른 생성과 소멸을 통해 현재 남아있는 31개의 마을 중 10개의 마을이 소개될 예정이다.


그 마을 중에는 6·25 전쟁 피난민들이 북악산 성곽 아래 자리를 잡은 성북구 북정마을이 포함되어 있다. 북정마을은 본래 마을을 돌아서 흐르던 물길을 도로로 만들면서 지금처럼 원형의 마을이 되었다.


1960~1970년대 청계천 철거민들의 이주로 형성된 성북구 정릉골 또한 전시에 포함된다. 정릉골은 국유지 위에 천막을 치고 철거와 다시 짓기를 반복하며 살았던 사람들, 그 속에는 소설가 故 박경리 선생이 1965년~1980년까지 살았던 가옥이 남아 있기도 하다.


이외에도 1960년대 이촌동 수재민, 흑석동 중앙대부지 철거민, 여의도 개발로 인한 철거민들이 이주되면서 형성된 관악구 은천마을도 소개된다. 은천마을은 현재는 10여 세대만 남아 있다. 은천마을 이야기에서는 4·19때 서울에 올라와 재개발로 철거만 3번, 이사 다니기를 수십 차례 한 은천동 어르신의 고단한 주거이동의 생생한 이야기를 이주경로와 함께 인터뷰 영상으로 담았다.


또한 실제 거주민의 주거를 전시 공간한 칸에 재현하고, 도시가스가 공급되기 전 연탄아궁이를 재현하여 직접 연탄을 갈아보는 체험공간도 마련된다.


전시 말미에는 전시후기를 작성하거나 앞으로 이런 이야기를 전시에 담아주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작성할 수 있는 담벼락 낙서코너도 준비될 예정이다.


전시 개막식은 7월 14일 오전 10시에 그간 기획전시를 위해 자문을 해준 관계 전문가, 전시에 도움을 준 주민 등을 초청하여 진행된다.


서울시 한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성찰적 자세를 통해 서울을 고치고, 가꾸어 나가고자 하는 작은 전시회로, 서울시는 이를 시작으로 개발과 철거민의 아픔공유, 서울시 도시재생에 정책의 역사 재조명 등을 주제로 기획전시를 이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_ 박지현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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