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세 내는 ‘석송령’ 기네스북 등재

우드뉴스l정민희 기자l기사입력2010-04-23

천연기념물 제294호 석송령(石松靈)이 '세계 최초로 재산을 보유한 식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다.

경북 예천군 감천면 천향리에 있는 석송령은 600년 전 심은 것으로 전해지며, 높이 10m, 둘레 4.2m의 웅장하고 수려한 외관을 갖췄다. 마치 용트림을 하는 듯한 생김새뿐만 아니라 자신의 이름으로로 토지를 보유하고 매년 재산세를 내는 소나무로도 알려진 바 있다. 지난해 재산세로 납부한 금액은 4만7650원이다.

석송령은 1927년 자식이 없던 이수목(李秀睦)이라는 마을주민이 석평마을의 영험한 나무라는 뜻으로 '석송령'이라고 이름을 짓고, 자신의 토지 3937㎡를 상속, 등기하면서 토지를 보유하게 됐다. 현재는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석송령 보존회"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1985년 전두환 전 대통령이 석송령에 기부한 500만원과 토지에서 나오는 수익금으로 매년 마을 주민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재산을 공동 관리하고 있다.



예천군 관계자는 “재산세를 언제부터 납부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석송령’의 이름으로 재산세 납부고지서가 발부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예천군은 석송령의 기네스북 등재를 위해 토지 보유와 납세에 관한 자료 뿐 아니라 영상과 사진, 문화재 지정 관련 서류 등 필요한 관련 자료를 한국기록원에 제출한 상태다.

한국기록원 민병권 사무총장은 “석송령은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희귀한 사연을 갖고 있는 나무”라며 “이번 기네스북 등재를 통해 한국의 정서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예천군과 영화제작사 한코리아(대표 김정한)는 석송령을 모티브로 한 영화 ‘나루’를 제작한다. 영화 ‘나루’는 지난해 9월부터 시나리오 작업과 출연진 섭외 등을 진행했으며, 오는 6월에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정민희 기자  ·  우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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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dy@woodnews.co.kr
관련키워드l석송령,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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