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되는 건설현장 사고 ‘스마트건설 기술’ 활용 필요”
스마트 건설기술 교육 만족도 낮아‘세종-포천 고속도로 안성-구리 건설공사 제14공구’ 사고 현장 / 건설공사 안전관리 종합정보망 제공
지난 2월 16일 ‘세종-포천 고속도로 안성-구리 건설공사 제14공구’에서 지게차 신호수가 고덕대교 2번주탑 측경간 51seg에 설치된 개구부에서 PC박스 내부 3m아래로 떨어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추락한 건설노동자는 사고 발생 즉시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사망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한티소하천 정비사업’ 중 인명피해가 생겼다. 작업근로자 2명이 구간내 옹벽블록 기초 거푸집 설치작업을 하던 중, 하천 사면이 무너지면서 부상을 입었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국내 상위 100대 건설사만을 대상으로 건설노동자 사망사고를 조사한 결과, 지난 4분기에 총 17명이나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2020년 기준으로 국내 건설업 산재 사망자는 총 458명이다. 이는 건설노동자 10만명당 25.4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8.3명)의 세 배나 된다. 건설기업들의 반대 속에서도 올해에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될 수 밖에 없었된 배경이다.
이 같은 건설현장 사망사고에 대해,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최은정 연구위원은 건설동향 브리핑을 통해 “건설현장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을 활용한 스마트 안전 기술의 적극적인 활용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대형 건설업체를 제외한 중소 건설업체의 경우 상대적으로 스마트 건설기술 활용 수준이 매우 낮은 상황”이라며 우려했다.
이에 스마트 건설기술 활성화를 위한 체계적인 교육 훈련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1월, 건설인적자원개발위원회가 발표한 ‘스마트건설 교육훈련 제도화 및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BIM’, ‘드론’, ‘친환경 기술’, ‘지능형 건설장비 및 로봇 기술’과 관련된 교육이 가장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직업전문교육기관의 스마트 건설기술 교육에 대한 만족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인적자원개발위원회가 스마트 건설기술 교육 이수자들에게 도움이 됐는지를 물은 결과, 응답자 55.6%만이 ‘그렇다’라고 답했다. 반면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36.9%나 되어 교육의 실효성을 고민을 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 건설기술 교육이 도움이 되지 않은 이유로는 응답자의 62.4%가 ‘현장성 없는 교육’을 1순위로 꼽았다. 2순위로 ‘교육 프로그램의 다양성 부재’(50.3%)를 들었다.
따라서 스마트 건설기술 활성화를 위해 체계적 교육 훈련 계획 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앞으로 스마트 건설기술 교육 시 보완돼야 할 부분으로 ‘교육 프로그램의 다양성(52.3%)’과 ‘스마트 건설기술별 교육 커리큘럼을 기초과정과 심화과정으로 구분(44.1%)’을 꼽았다.
한편 현 시점에서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최은정 연구위원은 “구체적으로 스마트 건설기술 활성화를 위해 스마트 건설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훈련 지원 방안 마련’과 ‘정부 주도의 적극적인 기술 개발 및 보급’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스마트화된 새로운 생활방식으로의 전환과 이로 인한 요구 역량 변화 대응은 현재 건설현장 내 부각되는 ‘안전’과 관련된 이슈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건설현장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글 _ 주선영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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