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의 삶과 역사있는 독창적인 공간만들어야

지속가능한 ‘도시공원’ 지평 열기 좌담회(上)
한국건설신문l주선영 기자l기사입력2011-07-22

패널

주최: 한국건설신문

사회: 주선영 기자

 


토론자 (가나다 순):

좌측부터 그룹한 어소시에이트 박명권 대표이사, LH공사 녹색경관처 엽정식 차장, 서울그린트러스트 이강오 사무처장, 국토해양부 녹색도시과 이원식 과장, 한양대학교 도시대학원 도시설계·조경설계학과 조세환 교수

 

Q 도시공원, 왜 필요한가

 

▲ 박명권 :

공원은 시민들의 단순한 휴식 및 여가공간을 넘어서 도시의 그린인프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도시내 체계적인 오픈스페이스 확보가 필요하다.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에 맞춰 지금까지 조성돼 온 여가, 휴식중심의 공원에서 발전해 탄소제로 시범공원, 물순환공원, 에너지공원, 생물공원 등 저탄소 녹색성장 기조에 맞는 유형별 다양한 공원의 조성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 엽정식 :

화석연료의 과다사용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의 증가와 기후변화에 대응한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를 맞아 추진하고 있는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이 에너지 효율 증대와 신·재생 에너지 활용에 무게중심이 있어 조경분야 종사자의 입장에서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

하지만, 살아 있는 생물체를 다루는 조경의 특성상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에 있어 도시내 탄소흡수원으로서 도시공원의 역할과 기능이 증대되고 있다고 생각되며, 이를 계량화하기 위한 연구와 검증 노력이 요구된다.

 

▲ 이강오 :

저탄소 녹색성장 혹은 저탄소 녹색사회에서 도시공원은 여러 가지 중요한 기능과 역할을 갖고 있는데 첫 번째 가장 중요한 역할은 도시의 그린인프라를 구축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한 때 유행하였던 베드타운은 이동거리가 늘어나고 에너지소비와 Co2 배출이 증가하므로 부적절한 도시 시스템으로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직장과 주거지역의 이동거리를 짧게 할 수 있는 도시계획이 해법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도시환경의 획기적인 개선이 필요하고, 쾌적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도시공원의 확대와 수준높은 관리가 기본적인 조건이다. 또한 쾌적한 공원녹지는 자전거, 도보 등 녹색교통을 활성화해 수송(출퇴근)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갈 수 있다.

두 번째 중요한 역할로는 일정규모 이상의 공원녹지공간은 도시열섬을 완화한다는 점이다. 런던시는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해 도시열섬 문제해결에 독립적인 계획을 세울 정도로 도시열섬 문제는 세계의 대도시들이 기후변화의 가장 심각한 영향 중 하나로 판단하고 있으며 그 유일한 해법은 공원녹지를 늘리는 것이다. 또한 건물의 입체적인 녹화는 건물의 에너지 소비를 직접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세 번째로는 도시공원이 지역 커뮤니티의 거점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온실가스를 줄이는 것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통해 가능한 것이다. 지역커뮤니티 거점으로서 도시공원은 개인화된 삶의 방식에서 서로를 의지하고 의존적인 삶의 방식을 통해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공동체적 삶을 확대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지속가능한 사회 혹은 저탄소 녹색사회를 위해 도시공원은 도시의 부속물이 아니다. 우리에게 건물이 필요하고 도로가 필요한 것처럼, 도시를 구성하는 기본적인 인프라스트럭쳐이다.

 

▲ 이원식 :

공원의 기능은 일반적으로 위락성·안전성·쾌적성을 보장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자연적인 풍경 속에서 정적인 위락제공이 중심이었으나 점차 동적이고 능동적인 위락활동이 공원의 기능에 가미됐고, 최근에는 급증하는 도시공해에 따라 환경보전 측면의 기능까지 가미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공원녹지는 먼저 심리적 효과를 가져다준다. 공원녹지의 존재는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심리적 안정감을 가져다주고 공원녹지가 제공하는 녹음은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덮인 무미건조한 도시에 정서를 부여하며 독특한 도시경관을 만들어 주어 주민의 심리적 안정과 긍지를 가져다주고, 인간성 회복과 향토애 고취에 일익을 담당한다.

 

▲ 조세환 :

도시공원이 왜 필요한가?”에 대한 얘기는 아마도 동시대 “‘어떤 공원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얘기는 20세기를 넘어 21세기를 살아가는 시간의 경과와 함께 도시경제, 사회, 문화, 기술 등 제반의 환경적 변화 관점에서 논의 되는 것이 타당할 것이기 때문이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19세기 도시공원이 탄생 될 때에도 나름대로 도시공원의 필요성이 충분히 대두됐다. 그 당시에는 화석연료로 인한 도시환경의 악화, 그로 인한 근로자들의 건강 저하, 노동 생산력 저하로 인한 경제적 손실, 농촌으로부터 도시로 유입된 시민들의 커뮤니티성 제고 등이 도시공원 출현의 필요성이었다. 결과적으로, 그 당시의 도시공원은 시민들에게 전원적 목가적 풍경의 여가 및 레크레이션 공간을 제공하는 형식으로 나타나게 됐다.

오늘날 21세기의 도시공원은 과거의 전원의 목가적 풍경에 기반한 단순한 여가 및 레크레이션 기능을 제공하는 도시의 녹색 섬의 기능성을 넘어 보다 도시의 복잡한 경제적, 사회·복지적, 생태적, 문화적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맥락의 도시공원이 필요하다.

, 도시의 경제와 브랜드 가치를 창출하고, 도시민의 커뮤니티와 환경복지를 실현하며, 도시와 자연이 공존, 생물종의 다양성 확보, 자연과 도시삶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도시문화를 창출하는 공원, 즉 도시가 공원이고, 공원이 곧 도시인 새로운 공원도시를 요구하고 있다.

 

Q 도시공원이 가져올 긍정적 효과는

 

▲ 박명권 :

도시공원은 도시의 징검다리 녹지 역할을 수행하면서 도시생물권, 도시생태네트워크를 확보할 수 있고, 기후변화에 대응해 도시 열섬현상을 저감할 수 있다. 도시단위, 지역단위, 근린단위 거주주민의 공원서비스 및 복지를 향상시킬 수 있으며,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다양한 주제공원을 조성함으로서 지역 이미지를 제고하고 지역의 경제 창출 효과도 가져올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 엽정식 :

20 80, 도시공원으로 지정된 면적 중 집행된 공원면적과 미집행 공원면적의 비율로 2020년까지 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인 공원조성사업이 추진된다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세계경기의 침체와 이에 따른 국내 건설시장의 위축 등 조경계가 당면하고 있는 어려움을 단번에 해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국내 조경산업 전반의 비약적 발전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상대적으로 공원시설이 부족한 기존 도심지역에 대한 불평등 해소와 공원에 대한 욕구충족 및 삶의 질 향상, 도시경관의 질 개선 등을 도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서울숲 사례에서 보듯이 도시공원 조성지역 주변의 토지와 건물의 경제적 가치 향상과 같은 부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이강오 :

오늘날 도시공원의 효과로 첫손가락에 꼽는 것은 지역의 자산가치를 증진시킨다는 점이다. 서울숲의 경우 조성전후 최소 3배 이상의 자산가치 상승 효과를 가져왔다. 자산가치 상승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한다. 도시공원은 직접적으로 물건을 생산하지는 않지만 수 백만명이 방문하는 도시공원은 공원내 새로운 서비스 수요를 일으키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경제적 효과를 가지고 있다.

두 번째 효과는 지역주민과 시민들에게 건강과 웰빙가치를 증진시켜주는 점이다. 한강의 경우 아침저녁으로 공원을 산책하고 운동하는 사람들이 연간 수 천만명에 달한다. 만약 이들이 모두 휘트니스 클럽에서 운동을 대신해야 한다면 많은 사회적 비용을 유발시킬 것이다.

세 번째 효과는 청소년과 노인을 위한 교육복지문화공간이라는 점이다. 자연으로부터 소외된 청소년들은 ADHD와 같은 현대 정신질병과 스트레스에 심각하게 노출돼 있다. 도시공원은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끼와 에너지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하며, 자연스럽게 치유의 공간이 된다. 또한 우리나라의 고령화 추세는 세계에서 가장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대다수 노인들은 자신의 남는 시간을 유용하게 쓰길 원한다. 공원을 이용하거나 공원에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노인들은 여가를 육체/정신적으로 건강하게 활용함으로써 사회적 비용을 크게 줄여나갈 수 있다.

 

▲ 이원식 :

21세기에는 공원의 역할이 증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공원의 가치와 기능에 새로운 관점이 부각된다. 커뮤니티의 레크레이션과 시각적 자산의 가치를 넘어서 일자리 창출, 청소년개발, 공공 건강, 지역사회공동체 형성 등 도시정책 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는 수단이다.

비만과 같은 건강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공원에서의 운동은 가장 효과적이며 저비용의 해결책이다.

또한 공원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은 사람들의 관계를 형성하게 해주고 공동체를 지속하게 해주는 연대망을 이루게 한다. 공원은 커뮤니티를 강화하고 함께 모일 수 있는 장소와 기회를 제공해 공동체 강화에 기여한다. 공원은 사회 자본을 형성하고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

 

▲ 조세환 :

21세기 도시공원이 가져올 긍정적 효과로는 20세기처럼 단순한 여가·레크레이션 기회 제공 등 전통적인 환경서비스 차원을 넘어 무엇보다도 다양한 분야에서 직·간접적 가치를 창출 할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관주도에서 벗어나 새로운 차원의 시민 및 기업참여 등을 통한 도시공원의 운영 및 관리는 다양한 형태의 일자리를 창출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 도입 및 운영을 통한 공원의 가치 증대, 지역에 기업유치, 지역의 세수 증대 및 도시 브랜드 창출, 대기정화, 수질, 지하수, Co2 저감, 생물종다양성 등 친환경 커뮤니티 형성, 모든 주민에게 공유 할 수 있는 건강화고 쾌적한 사회, 문화, 환경적 복지 제공 등 그 긍정적 효과는 다분야, 다차원으로 확대되고 있다.

 

Q 도시공원 조성 시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 박명권 :

공원으로 지정하고 장기 미집행되고 있는 공원이 많기 때문에 사유지 매수를 통해 공원 서비스 소외지역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속히 공원으로 조성하는게 제일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공공에 의한 공원 조성이 어려울 경우 인센티브와 연계된 주민참여형 공원조성도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다양한 공원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통합적인 공원시설물 및 홍보물 제작 등 지역 특성이 반영된 정체성 있는 다변화된 공원의 확대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 엽정식 :

1034,000㎡의 면적에 30만㎡의 인공호수를 자랑하는 일산 호수공원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도시공원중 하나이지만, 신도시 개발계획이나 공원녹지계획과정에 있어 조경 전문가의 역할이나 참여는 한정된 수준에 머물러 있어, 다시 같은 사업을 시행하게 될 때에도 이런 공원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같게 된다.

이러한 경향은 도시기본계획이나 도시관리계획, 지구계획 등 소위 상위계획 수립과정에 있어서도 비슷한 여건이라 생각되며, 녹지자연도나 생태자연도와 같은 환경지표와 표고, 경사도 등에 따라 보전이 불가피한 지역이나, 다른 용도로의 활용이 어려운 지역이 도시공원 입지로 결정되는 오류가 일정부분 있어 왔다고 생각한다.

도시공원 조성 시 보다는 도시의 얼개를 만드는 계획과정에 역량을 집중해 도시공원이 도시의 많은 활동과 문화, 일상을 담아낼 수 있는 입지에 지정되도록 하는 노력이 더욱 절실하다. 어린이대공원 사례에서 보듯이 공원시설은 도시의 발전과 변화에 맞추어 재생시킬 수 있으나, 잘못된 입지는 대응이 어렵다. 조경과 도시, 건축, 토목, 디자인 등 공간을 다루는 관련 분야 간의 협력이 요구되는 이유이다.

 

▲ 이강오 :

도시공원의 조성은 일률적이 아니라 각 도시가 처한 상황마다 다른 관점에서 추진돼야 한다. 그 중에서도 도시공원이 발전하기 위해 공통적으로 생각해야 할 부분은 첫째, 공원이 먼저라는 관점이다. 도시를 계획함에 있어 공원을 공공시설로서 우선 계획하고 조성해야 한다.

둘째, 도시공원의 다양한 활용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천편일률적인 디자인에서 벗어나 지역의 특성과 활용방안을, 즉 공원의 비전과 미션을 분명히 해야 한다.

셋째, 저탄소 또는 포지티브 공원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청계천복원의 경우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물 공급을 위해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과도한 에너지 사용은 곧 과도한 비용을 유발한다. 공원조성비는 일시적인 투자이지만 공원운영은 100년 이상 투입돼야 한다. 더 나아가 공원은 오픈스페이스를 활용해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포지티브 공원도 고려할 수 있다.

넷째, 중장기 비즈니스 플랜이 요청된다. 공원의 운영비용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참여와 공원의 사회적, 지역적 가치를 고려한 중장기 투자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 이원식 :

현대에 공원은 도시의 부속물이 아닌, 공원이 도시의 변화를 촉진하고 도시의 기능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므로, 변화된 공원의 역할을 감안해 공원 조성 시 활용하도록 한다. 뉴욕, 시카고, 시애틀, 보스턴, 런던 등 많은 도시는 공원을 통한 지역경제·사회의 활성화를 도모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뉴욕의 하이라인파크, 브루클린 브릿지파크, 시애틀의 레이크유니언파크, 런던의 마일앤드파크와 올림픽공원 등이 낙후된 지역에 공원을 조성해 지역개발을 활성화시키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공원은 도시를 대표하는 문화적 상품이자, 관광산업에 커다란 기여를 하기도 하므로, 수준 높게 조성된 공원은 도시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활용될 수 있다. 시카고 밀레니엄파크는 공원이 새로운 도시문화를 융·복합하는 중심인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 조세환 :

우선 도시공원설계적 차원에서 기본적으로 동시대 도시공원이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인프라, 즉 물적 공간 및 시설 등에 대한 공원 고유의 문화, 예술적, 생태적 형태구축에 더해 앞으로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해 새롭게 진화해 갈 수 있는 과정적, 탄력적 접근방법에 대한 고민이 특히 필요 할 것 같다. 더해 공원의 형태 차원을 넘어 각종 프로그램, 생태, 운영 및 관리기술, 주민참여, 운영주체와 시스템, 마케팅과 지역 브랜드 창출 등 창의적 소프트웨어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 모든 것들이 어울려 저탄소, 기후변화대응, 생물종다양성 유지 등 동시대 환경적 이슈를 도시공원이 소화하면서 동시에 자연과 도시의 상반된 경계를 넘어 총체적인 도시문화와 도시활성화 촉매로 승화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Q 많은 도시는 공원을 교통과 주거, 환경 인프라스트럭쳐 투자와 연결시킨다. 이와 관련 사람들이 살고 일하는 곳과 녹지공간을 연결시키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 박명권 :

단절된 지역의 연계 및 경제·사회적 활성화 유도, 도시 공원의 면적 확대, 녹지 네트워크의 구축 차원에서 고속도로, 대로로 단절된 단지와 단지 사이에 입체적 공원화 추진이 필요하며, 도시 그린웨이, 레드웨이(자건거도로)의 통합적 네트워크를 통한 선형 가로공원의 확대, 지하 주차, 지상 공원화를 통해 녹지를 확대하고 연결할 수 있다.

 

▲ 엽정식 :

공원녹지는 도로와 철도, 공항과 항만, 학교와 병원과 같은 도시기반시설의 한축으로 일과 휴식을 비롯한 도시민의 모든 활동과 연결되지 않는 공원은 그 필요성이 없을 것이다. 복개해 주차장이나 도로로 활용되고 있는 도시하천의 복원이나 실개울과 같은 블루네트워크 또는 녹도나 연결녹지와 같은 그린네트워크를 통한 연계가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공원녹지의 추가확보가 곤란한 기존 도심지역의 경우에는 주차장이나 적치장, 노외카페 등 개인 영업장소로 활용되고 있는 대지내 공지를 시민의 공유공간으로 거듭나게 하는 행정적 노력도 한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이강오 :

서울과 같이 과밀한 도시에서 보도를 녹색화하는 방안이 가장 현실적인 것 같다. 보도 밑에 감춰진 시설을 도로로 옮기고 보도를 모두 투수성 녹지공간으로 변화시킨다면 그린네트워크가 실현가능할 것이다.

또한 토지가 부족한 우리 도시의 현실을 고려할 때 기존 공공시설과 도로, 철도 등의 이전적지는 반드시 일정부분 공원화하는 원칙을 가져야 한다.

우리의 도시는 산과 강이 많아 불편한 점도 많지만 그 지형을 잘 활용하면 오히려 그린네트워크를 강화할 수 있다. 산에서 내려오는 계곡과 하천을 도시로 끌어들이고, 복개된 하천을 복원하는 수단이야 말로 우리 도시에 가장 적합한 그린네트워크가 될 것이다.

 

▲ 이원식 :

공원은 다른 도시기능과하이브리드를 이루는 것이 특징적인 현상이다. 교통 기능을 하는 인프라스트럭쳐 등도 공원으로 조성해 일자리와 녹지공간을 연결 시켜 줄 수 있으며, 이를 위해 토지이용에서 복합적 개발을 고려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입체적 공원을 조성하면 산업시설, 오피스, 상업시설 등의 일터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지역의 자산인 공원을 연계시키는 방법이 있다.

더불어 뉴욕의 브라이언트파크와 같이 지역의 어메니티를 증진시키는 공공적인 공원의 기능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하고, 건축물의 벽면녹화·옥상정원, 짜투리 공원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한다. 이러한 것들을 도시전체에 체계적으로 그린네트워크를 구축하도록 하는 종합적인 계획수립제도 도입의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 조세환 :

과거에는 도시를 개발하면서 개발밀도에 대한 상쇄전략으로 오픈 스페이스로서의 도시공원을 도입하고 설계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제는 그 반대로 도시공원과 같은 오픈 스페이스가 주변 도시개발을 선도하고, 도시를 활성화시키는 전략적 매체로 활용되는 시대가 되고 있다. 그 대표적 사례 중 하나가 파리의 라빌레트 파크라 할 수 있다. 이 사례의 핵심은 단순히 도시활동(+문화+주거+업무 등) 및 인프라를 도시공원과 분리하거나 연결시킨다는 이종의 개념적 접근보다는 둘을 하나로 만든다는 융합적 사고가 자리하고 있다. 융합의 기본개념은 동일한 질과 양의 상반된 물질이 유사한 비중으로 섞여 전혀 새로운 것을 창출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공원조성 관념에 있어 주변의 도로, 주택, 교량, 공장 등 각종의 인프라와 도시공원과 같은 그린 인프라를 도시개발의 선후 개념이나 가치 차등의 개념으로 보아서는 안 되고 둘째, 설계 시 이들 모두를 하나의 판의 개념으로 두껍게 또는 중첩시키거나 접기 등의 새로운 설계 전략적, 방법론적 접근을 시도해서 부분적 해결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그러나 이것은 기존의 분리와 단절을 미덕으로 하는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상의 용도지역제, 지구단위계획제 등 제반의 도시개발 관련 법제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향후 이러한 제도적 개선이 있어야 한다.

 

출처_한국건설신문(www.conslove.co.kr)

주선영 기자  ·  한국건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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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tei@conslo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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