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市 어린이놀이터는 ‘걸어서 10분’

5년이내 노후된 놀이시설 300곳 교체계획
라펜트l나창호 기자l기사입력2013-06-05

미국 시카고시는 모든 지역의 어린이들이 걸어서 10분 이내에 놀이 공간에 도달할 수 있도록 놀이공간을 설치하자는 원칙아래, 지속적으로 놀이 공간을 확충 또는 재정비하고 있다.

 

시카고는 ‘Chicago Plays’라는 계획을 수립해 5년이내 300곳에 이르는 노후 놀이시설을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단순히 시설을 교체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놀이를 즐길 수도 있는 여건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카고시 이매뉴얼(Emanuel)시장은 올해 11월까지 어린이 놀이시설 50개를 재조성하는 것을 포함해 앞으로 5년동안 300개가 넘는 어린이 놀이시설을 새로 교체하겠다고 ‘CHICAGO NAMED A “PLAYFUL CITY USA” COMMUNITY’보고를 통해 밝혔다.

 

걸어서 10분 거리의 어린이 놀이공간 설치의 시작은 ‘KaBOOM!’이라는 비영리단체로부터 시작됐다.

 

KaBOOM!미국의 모든 어린이가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놀이터를 만든다는 주제를 가지고 1994년 설립되었다. 그들은 어린이가 놀이부족으로 소아비만, 불안장애, 사회성 둔화, 행동발달 장애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미국내 빈곤지역을 중심으로 놀이터를 조성해 왔다.

 

KaBOOM!의 창업자이자 대표인 대럴 해몬드는 어린이는 집이나, 학교와 같은 공동체 공간 속에서 매일 활동적으로 노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현재는아이들이 하루의 여덟시간 가깝게 화면앞에서 시간을 보낸다. 더 문제는 공원에 갈 만한 거리에 살고 있는 어린이가 미국 내 5명중 1명꼴에 불가하다며 어린이들이 처한 현실을 설명했다. 2011 6월에는 영부인인 미셸 오바마가 KaBOOM! 2,000번째 놀이터 설립식에 참석해 KaBOOM!의 정신을 강조하며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어린이놀이시설을 설치하는 미셸오바마(출처:KaBOOM)

 

그러나 시카고의 이러한 노력과 달리, 우리나라의 걸음은 더디기만 하다.

 

어린이놀이시설 설치검사조차 받지않은 놀이시설이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해 11월 서울지역 어린이놀이시설의 41%가 설치검사를 받지 않았다는 서울시의원의 지적이 있었다. 경기도내 학교 어린이놀이시설의 절반 이상은 검사를 받지 않았고, 받은 곳 중에서도 합격판정도 37.1%에 그치고 있다는 조사결과도 지난해 11월 경기도의원을 통해 밝혀졌다. 서울과 수도권이 아닌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역은 더욱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법률개정을 통해 안전 설치검사 기한이 2015 1 26일까지로 연기된 상황에서 여전히 개선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노영일 이사장(한국공원시설업협동조합)지자체와 교육기관에 대한 정부의 예산지원이 조속히 이루어져야 하며, 특히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의 사각에 있는 사립유치원과 공원의 어린이놀이시설에 대한 지자체의 예산 집행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밝히며, “가칭 어린이놀이시설유지관리법제정을 통해 안전검사 미달시설도 정부예산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어린이가 쉽게 갈 수 있는 환경까지 생각하는 시카고시의 노력과 비교해 예산을 이유로 차일피일 안전검사에 소극적인 우리 정부의 태도는 극명한 대비를 보여준다. 미래를 위한 준비를 더 이상 늦출 수 없다.

_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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