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지해 작가

지난 4월 스폰서 확보의 어려움으로 정원제작이 잠정 중단됐던 황지해 작가의 ‘고요한 시간-DMZ 금지된 정원’이 차질없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작년 국내최초로 180년 전통의 영국 첼리플라워쇼 아티즌 가든 부문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한 황지해 작가(35세, 광주환경미술가그룹 뮴 대표)는 금년도에는 대형정원 경연에 공식초청을 받고도 작품제작비 부족으로 출품을 스스로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었다.

본 행사를 주관하는 영국왕립원예협회는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나 수많은 국가와 작가들이 출전을 학수고대하는 점을 감안해, 5월 4일까지 정원 조성 작품비(8억)를 납부하지 못한다면 황작가는 출품을 포기할 수 밖에 없다.”고 최후의 통첩을 하기에 이르렀다.

런던을 중심으로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작품재료를 조달하고 현지 한국 기업인들이 3억원을 모집하여 황작가 작품 출전에 힘을 보탰으나, 8억원의 작품제작비는 턱없이 부족하여 사실상 꿈을 접어야 하는 실정에 까지 도달했다.

이러한 황지해 작가의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들은 강운태 광주시장은 황지해 작가를 후원할 지역메세나(Mecenat) 기업체 찾기에 직접 발벗고 나섰다.

결국 전라도 광주시의 건설업체인 (주)호반건설 김상열 회장과 남광걸설(주) 김대기 회장이 작품제작비 부족액인 5억원(호반건설 3억원, 남광건설 2억원)을 후원하겠다고 전했고, 이로써 황지해 작가는 차질 없이 작품을 출품 할 수 있게 되었다.

황지해 작가 측은 “4월 초 첫 공사가 진행되었는데 후원금 지원이 안 되는 상황이라 잠정중단도 되었었고 출전권이 무산사태로 이어질 위기에까지 놓였었다. 하지만 다행히 광주시와 호반건설, 남광건설의 도움으로 제작비가 해결되어 절망 속에서 구원의 밧줄을 잡은 기분이다.”라며 기쁜 마음을 내비쳤다.

광주시 관계자는 “예전부터 황지해 작가는 시를 위해 많은 자문으로 도움을 주었다. 황지해 작가의 소식을 듣고 시에서도 돕고 싶었지만 금액이 너무 큰지라 어떻게 도울지를 많이 고민했었다. 그러다 여러 건설업체에 지원요청을 했는데 흔쾌히 두 건설회사가 후원에 동의했다. 시도 황지해 작가의 작품 출품이 무산되지 않아 굉장히 기쁘다.”고 전했다.

이로써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런던에서 열리는 첼시 플라워 쇼의 ‘쇼 가든’ 부문 전시작품으로 황지해 작가는 ‘고요한 시간-DMZ 금지된 화원’을 계획대로 출품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