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조경가 6인, 무대 위에 오르다

전반적인평가“내년에도 기대되요!”
라펜트l강진솔 기자l기사입력2012-05-24

서울의 대표공간 '서울광장'을 설계하라!"

디자인샤렛, 6인 설계가의 생각을 읽어보다

 


 

국가대표 조경가 6명이 2012 대한민국 조경박람회 설계퍼포먼스를 통해 뭉쳤다.

 

설계퍼포먼스를 통해 자신들의 설계과정을 가감없이 보여주고자 뭉친 6명의 조경가는 바로 신현돈 서안R&D디자인㈜ 대표 ▲안계동 ㈜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 대표안영애 안스디자인 대표진양교 ()CA조경기술사사무소 대표최원만 ㈜신화컨설팅 대표황용득 동인조경마당 대표이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퍼런스룸() 203호와 대한민국 조경박람회장 내 메인플라자에서 동시에 개최된 ‘66색 설계퍼포먼스는 조경관계자는 물론 일반 시민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으며, 컨퍼런스룸() 203호에서는 주요 진행이 이루어졌고 메인플라자에서는 조경가들의 설계를 영상으로 중계방송하였다.

 

특히 컨퍼런스룸에서는 마련된 자리 보다 참관 희망 인원이 많아 일어서서 관람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특히나 많은 주목을 끌었던 것은 6명 국가대표 조경가의 설계과정만큼이나 70분간 좌중의 집중을 이끌어낸 한경대 안승홍 교수와 가원조경설계사무소 안세헌 소장의 사회였다.

 

두 진행의 유쾌한 입담으로 참관객들은 다소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는 디자인 및 설계 과정을 즐겁게 바라볼 수 있었다.

 

최신현 대한민국 조경박람회 조직위원회 위원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6명의 조경 설계가들의 배려에 감사하다. 이 자리는 경쟁의 자리가 아니라 국내 조경가의 수준을 대내외 널리 알림으로써 한국 조경의 위상을 격상시키기 위한 것이다. 한국의 조경가들은 이미 세계 무대에 나갈 수 있는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행사 취지를 밝히며, “6인의 조경가가 대상지를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하는 것에 관점 포인트를 두길 바란다.”고 말하며 관람팁을 전하기도 했다.




최신현 위원장


 



의제 서울의 대표공간 서울광장

이날의 의제는 서울의 대표적 오픈스페이스 서울광장의 설계였다.

 

6인의 설계가들은 행사 당일 오전 10시 주제를 전달받았다. 이후 사이트 답사를 마친 후 4시간 뒤인 오후 2시 삼성동 코엑스에서 퍼포먼스를 벌였다.

 

서울의 대표공간임과 동시에 역사적인 공간이기도 한 서울광장을 바라로는 6인 설계가의 시선은 명확히 달랐다.

 

안세헌 소장은 대상지를 답사하면서 조경가 마다 대상지에서 받는 영감과 해석이 조금씩 달랐다고 설명하며, 풀어가는 과정을 지켜본다면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설계는 2시가 조금 넘은 시간부터 시작됐다. 각자 설계가들은 자신의 방식대로 해석한 대상지를 종이에, 아이패드 등에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이때는 현황 파악을 위해 실제 도면에 트레싱지를 놓고 그려보는 작업을 통해 현상을 기억하는 과정을 펼쳐내기도 했다. 또한 생각을 정리하며 개념을 확립해가는 과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최원만 사장은 유일하게 아이패드로 개념도 작업을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디지털 시대에 알맞은 도구를 활용함으로써 사회자를 통해 스마트한 설계가라는 칭호를 얻기도 했다.

 

신현돈 소장은 수채색연필을 활용하여 색연필과 수채물감의 느낌의 드로잉을 선보였다.

 

신 소장은 "수채색연필이나 수채물감을 활용한다면 마커나 사인펜보다 부드러운 느낌의 드로잉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고 팁을 전하기도 했다.

 

독특한 도구 사용에는 황용득 소장도 뒤지지 않았다. 주로 화이트(수정액)를 즐겨 사용하는 황 소장은 트레싱지에 칠하고 지우고, 칠하고 지우는 유화적인 기법을 적용함으로써 보다 생각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기존의 서울광장을 설계했던 진양교 소장은 초기 설계안과 상당히 다른 안으로 구현이 되어 아쉬웠던 공간이라고 밝히며, “현재 공간의 틀을 깨는 의미로 종이를 찢어 대상지에 무작위적으로 녹지를 뿌려봤다. 보다 퍼포먼스 적인 작품으로 제안해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디자인샤렛, 6인 설계가의 생각을 읽어보다

디자인샤렛에서는 6인 설계가의 완성된 작품과 설명을 동시에 만나볼 수 있었다.

 

육감을 디자인한다, 신화컨설팅 최원만





최원만 소장은 도시는 빛과 그림자 같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빛이라는 것이 문명이나 문화라고 말한다면, 그림자는 그런 문명
문화를 만들어낸 배경이라는 생각으로 접근했다.”고 시작했다.

 

오감을 넘어선 육감을 바탕으로 설계한 최 대표는 기본 선을 중심으로 그 곳에 6개의 방을 만들었고, 서울광장 내에서 여러 가지 활동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자 하나의 광장으로 활용되게끔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들 공간에는 녹지를 수용하는 길다란 잔디광장, 오픈스페이스, 청계천을 암시하는 수로 등이 들어선다고 설명했다
 

수채화처럼 부드러운 설계가, 서안R&D 신현돈





한옥 처마 밑에서 일어날 수 있는 행위들을 소재로 잡은 신현돈 소장은 사람들이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경관을 재미있어 한다는 점과도 디자인을 엮어냈다.

 

나아가 서울청사의 옥상정원을 시민에게 개방한 것을 연계하여 광장과 시청 옥상을 잇는 브릿지를 건설하고 보다 상징성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고자 했다.

 

그 외에도 광장의 기본역할을 함과 동시에 집합적 및 개인적 행위를 수용할 수 있는 장소로, 또 시민들에게 박진감을 줄 수 있는 광장의 상징물 도입을 제안하기도 했다.

 

제대로 된 퍼포먼스로 어필하겠다, CA조경기술사사무소 진양교






기존의 서울광장을 설계했고, 원안대로 구현되지는 못했기에 아쉬움이 많았다고 밝힌 진양교 소장은 시민들은 잔디를 좋아한다고 생각했고 녹지를 뿌리는 듯한 작업을 통해 녹지구현과 녹지를 흐트러뜨리는 디자인을 통해 시민들의 무작위적인 성향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화이트를 든 조경설계가, 동인조경마당 황용득





광장자체를 다르게 바라본 황용득 소장은 서울시청 앞 광장이 아닌 덕수궁의 광장이라는 이해로 대상지의 맥락을 풀어갔다.

 

결국 덕수궁 쪽으로 광장을 조금 더 옮기고, 도로체계를 바꾸는 등의 안이 제시되었다.

 

황 소장은 이 광장은 휴식기능을 가지고 주변 건물과의 브릿지 역할을 함으로써 도시의 코어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마무리 했다.

 

안스디자인 안영애 여성이 가진 섬세함 보여주겠다





서울시청은 덕수궁과 원구단을 잇는 역할이 무엇보다 필요한 곳이며, 고립된 느낌을 탈피하고자 했다라며, 안영애 소장은 주변 지역과의 연계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특히 지하로의 도입로와 지상부로의 연결을 적극적으로 꾀하고자 했고, 지하에 있는 상가는 지상으로 옮기고 지하부는 램프로 사용함으로써 상권을 살리는 제안도 함께 했다.

 

중앙에 들어선 타원형의 형태에서 벗어나 독특한 우리나라의 문화를 담아 내려 했다.

 

입체적이고 반듯한 설계, 동심원 안계동




안계동 소장은 서울공원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도보와 차량접근을 높이고 지하부와의 적극적 연계도 빼놓지 않았다.

 

평면적인 설계에서 벗어나 광장을 벗어나는 선큰으로 조성된 설계에서는 광장 자체를 커다란 스탠드로 활용하게끔 했다.

 

비움을 전략으로 둠으로써 시민들의 공간활용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이 행사는 기성 조경가들이 동일한 대상지를 나름의 철학과 원칙으로 분석과정과 지형에 대한 해석과정을 거쳐 개념을 설정하고 구현하는 과정을 직접 보여주는 퍼포먼스로 진행되었다.

 

한편, “세계에서 유래없는 행사였다.” “회사를 빠지고 참석하길 너무 잘했다. 기대한 만큼 배운것도 많고 즐거웠다.” “지속됐으면 한다.”는 의견이 속출하기도 했다.

 

마무리에는 6인 설계가의 작품을 바탕으로 광장 내의 녹지 도입에 대한 의견이 오가기도 했다.





강진솔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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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fent@lafen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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