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성장 속 조경산업과 정체성

[한국건설신문 특집]문화, 공간산업 등 다양한 특화기술 필요
한국건설신문l박상익l기사입력2010-07-15

녹색성장(Green Growth)정책의 핵심은 환경(Green)과 성장(Growth) 두 가지를 포괄하는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으로서 경제성장을 추구하며 자원이용과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고, 이를 다시 경제성장의 동력으로 활용하는 ‘선순환구조’ 구축에 있다.
녹색성장의 3대요소로는 ▷견실한 성장과 에너지·자원 사용량의 최소화 ▷동일한 에너지·자원 사용에 CO₂배출 등 환경부하 최소화 ▷신성장동력으로의 개발이 있다.
그렇다면 환경(Green)과 성장(Growth)을 포괄하는 녹색성장에 있어서 조경산업이 함께 할 산업 규모와 조경업역의 역할로 인해 정체성을 찾는 것이 어디까지가 가능한 것인지 짚어보았다.



조경업계서 짚어 봐야 할 신규사업은 어떠한 것이 있는가
Cool Spot 녹화기법 도입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주거용 건물, 상업건물, 업무용빌딩 등 인공구조물은 물론 건물측벽의 콘크리트 면적도 상대적으로 증가된다. 구조물 외피부분의 생태적 건강성을 도입해야 한다.
이를 위해 옥상텃밭 및 채소원과 같은 건물의 옥상녹화를 실현하고, 건축물과 구조물의 입면녹화를 통해 태양의 복사열을 흡수해 알베도(Albedo)를 낮춰야 한다.
또 점적인 녹지를 조성함으로서 도시 내에서 점·선·면으로 이어지는 그린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생태성을 향상시키고 건축물의 에너지 보전 및 도시열섬현상을 저감시켜야 한다.

중수를 활용한 친수공간 조성
우리나라의 도시화로 인해 우천 시 빗물이 자연토양으로 투수되거나 재활용되지 못하고 빗물받이나 하수관거를 통해 대부분 하천으로 유입되어 매년 하류지역의 홍수피해가 나고 있다.
불투수 포장면적비율이 75%를 초과할 경우 우수량의 55%는 유출, 15%정도는 지표하 또는 지하침투가 이루어지고 나머지 30%는 대기중으로 증발된다.
자연자원인 빗물을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생태연못 조성 및 자연형하천, 중수를 활용한 친수공간 조성 등이 필요하다.

생물서식공간의 조성
대규모 택지개발 및 신도시 건설로 인한 훼손된 생물서식처의 보전, 복원을 위해 수생비오톱, 육생비오톱, 야생 동식물 테마공원을 설계해 도시의 생태적 건전성을 제고해야 한다.
특히 생물이 이동하는 징검다리 비오톱(Stepping Stone)의 역할을 수행하며 궁극적으로는 생태도시를 향한 그린네트워크가 지향되어야 한다.

임목폐기물, 산석 등 자연재료 활용
인공적 재료의 사용을 최대한 지양하고 투수성의 자연재료를 사용함으로써 우수의 자연침투를 유도한다. 또 택지개발사업으로 인해 발생되는 임목폐기물, 산석, 기존의 향토야생수목을 활용하여 지역의 정체성을 제고하고 육생비오톱을 조성함과 동시에 재활용 자재사용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숲속 생태탐방로 등 녹색 인프라 조성
옹벽, 교량, 지하차도상부 등 도시의 토목적 특성이 강한 도시기반 구조물에도 생태적 특성을 가미해 경관 인프라스트럭쳐 로 조성함으로써 도시의 녹시율을 높이고 도시경관의 질적인 향상을 실현해야 한다.
또한 지구 내 자연자원을 활용해 숲속 생태탐방로 및 산책로를 확대해야 한다.

갈대, 부들 등 생태적 정화시스템 적용
수경공간주변에 오염물질을 필터링 할 수 있는 식생정화대의 도입이 미비하다. 수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계적, 물리적 방법을 사용했으나 에너지 사용으로 인한 이산화탄소배출을 억제하기 위해 갈대, 부들, 등 오염물질 정화능력이 탁월한 수생식물을 이용한 생태적 수질정화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탄소흡수원 녹지의 계획 및 확충
탄소흡수능력이 탁월한 은행나무, 양버즘, 목백합 등 환경정화수를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 완충녹지나 연결녹지, 생태숲 지역에는 트리뱅크(Tree Bank)개념을 도입해 오염된 공기를 나무의 광합성작용에 의해 흡수하면서 맑은 공기로 정화될 수 있도록 식재계획 및 설계를 시행하고 다층형식재를 통하여 다양한 경관형성과 녹지의 총량을 확보해야 한다.

태양광, 풍력, LED조명 등 청정에너지 활용
태양광, 풍력, LED조명, 자가발전형 운동 및 놀이시설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조경시설물의 적극적인 도입을 통해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 하고, 기존의 연못, 지구 내 하천, 바람길 등을 이용해 도시의 열섬현상 및 미기후를 완화시켜야 한다.

조경산업에서 특화 된 녹색신기술 도입
신기술의 적극적인 적용을 통해 재생에너지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관련 산업의 기술능력을 제고해야 한다.


녹색 성장에 있어서 ‘조경산업의 정체성 찾기’ 무엇이 필요한가
현 정부에 있어서 가장 큰 이슈는 4대강사업과 녹색성장산업이다.
그중에서도 큰 틀 안에서 본다면 건설업은 4대강사업이 주를 잇는다. 4대강사업 규모가 22조원에 육박하다 보니 예산 확정에서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더욱이 4대강 사업을 토목ㆍ건축 사업으로 보는 시각이 대다수다. 그러나 엄밀히 따져 보면 실질적으로 4대강사업은 조경ㆍ환경사업이다.

4대강 사업은 단순히 강에 콘크리트를 치고 뱃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생태 하천을 복원하고 수변 생태 벨트를 조성하는 그야말로 ‘생태’와 ‘복원’이 4대강 사업의 키워드다.

4대강사업의 핵심과제가 조경분야와 가장 밀접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조경인의 전문성과 역량이 충분히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조경분야의 실질적인 의견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정부산하 조직체계와 조경전문인력이 없어 주먹구구식 난개발이 우려된다.

4대강 살리기 사업에서 조경분야는 마무리 단계를 맡고 있다. 그러나 정책단계에서부터 조경과 전혀 관련 없는 분야의 외부연구진이 참여해 진행하다 보니 복원생태가 전혀 반영이 되지 않아 토목ㆍ건축 사업으로 끝날 수도 있다.

4대강사업은 토목, 건축과 함께 조경이 사업 초기부터 참여해 건축 및 토목으로 가해질 수 있는 환경 및 조경의 훼손과 생태계의 보존을 함께 연구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중앙행정부서에 조경관련 부서를 신설해 조경분야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전문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조경산업이 녹색성장의 주역이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전문분야 간의 많은 협력 작업과 각각의 전문분야를 두루 통찰할 수 있는 조경가의 코디네이터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하천변에 자전거 도로 및 보행공간과 개방공간을 확대하고 강변의 폐시설과 폐교 등 유휴공간을 지역문화 발전소와 아트팩토리 등 복합문화예술 창작공간으로 조성해 지역의 문화랜드마크로 자리매김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조경의 일반적인 업역에서 벗어나 새롭고 다양한 소통 방법에 대한 노력과 함께 건축 및 토목과의 유대 관계는 물론 정보교류가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법제정이 급선무다. 어느 업역이든 그 업역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필수 요소는 바로 그 사회가 만들어낸 제도와 규범이다.

기본적으로 ‘조경 관련법’이 없이는 조경의 정체성을 찾는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정부의 녹색성장정책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조경기본법 제정 등 관련 제도 마련 등의 전제 조건이 수반되어져야 한다.


출처_한국건설신문(
www.conslove.co.kr)

박상익  ·  한국건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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