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공간환경디자인포럼, 10월 주제 ‘빗물과 배수’
이상석 교수 ’배봉산공원 집수체계 개선 필요하다’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운영하는 '공간환경디자인포럼' 전문가 초청 10월 세미나가 지난 10월 6일 LH공사 정자사옥 1층에서 개최됐다.
공간환경디자인포럼은 도시경관 및 디자인 혁신을 위해 토론하고 공부하는 각 분야별 전문가 포럼으로서,2006년부터 '환경디자인포럼'에서 시작하여 지금까지 LH의 사내 학습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는 대표적인 전문가 포럼이다.
전문가 초청 10월 세미나는 도시공원의 배수실태 및 개선방안(서울시립대 이상석 교수), 빗물 침투를 위한 단지설계 기법(㈜한국그린인프라연구소 권경호 박사)에 대한 주제발표와 회원들의 토론으로 진행됐다.
도시공원의 배수실태 및 개선방안
이상석 교수(서울시립대)
이상석 서울시립대 교수는 ‘도시공원의 배수실태 및 개선방안’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산사태 위험이 높은 산지형 공원의 배수현황과 개선방안, 특히 서울의 대표적인 산지형 공원인 오금근린공원과 배봉산근린공원의 배수유출량계수 및 배수시설용량계수 등을 도출해 비교분석하였다.
이상석 교수는 자연적이고 조방적인 배수체계로 조성된 배봉산공원과 인공적이고 집약적인 배수체계로 조성된 오금공원의 특징과 차이를 설명하였다. 그 중 배봉산 공원은 미집행 산지형 근린공원으로서 제한적 배수시설을 설치하여, 배수시설 수준이 낮고 체계적이지 못하다고 경고했다. 이를 통해 자연수로의 유속과다, 과다침식이 발생하게 됨으로써 산사태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 우면산의 경우도 연약한 지반에 배수로 정비가 미흡했고, 등산로의 침식도 많았으며, 저류시설도 부족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이상석 교수는 산지형 도시공원의 환경특성을 고려한 집수체계로 정비되어야 할 것을 주문했다. 즉 차집시설 및 유속감소감속 시설의 설치, 등산로 침식방지 및 수로기능 개선, 사방댐 및 저류지 조성 등을 해결책으로 제시하며, 옥상녹화, 자연지반, 띠녹지 등의 조성 등을 통해 구역별 우수유출 총량을 규제하고, 도시공원의 방재기능 강화를 통해 집수체계 정비를 개선시켜 나갈 것을 제안했다.
이상석 교수는 마지막 말에서 "산지형 도시공원에서는 우수의 흐름을 지체·저류시킴으로써 홍수와 산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 뿐만아니라 도시의 수원을 함양하고 생태 거점을 제공함으로써 도시의 어메니티를 증진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도시 빗물관리의 새로운 패러다임
권경호 박사(㈜한국그린인프라연구소)
권경호 박사는 세계 각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빗물관리 사업을 소개하였다. 그 중 뉴욕시는 20년 동안 24억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을 그린인프라에 투자함으로써, 불투수면적의 10%에서 발생하는 빗물을 그린인프라로 저류시킬 계획을 2010년에 수립하였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그는 도시 빗물관리에 있어 녹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베를린 포츠다머 플라츠의 사례를 소개하였다. 이곳의 빗물관리는 건물의 옥상녹화로 빗물을 1차 정화시키고, 이어서 인공습지를 통해 빗물을 깨끗이 정화시키는 것 등을 통해 이루어진다. 수질정화된 빗물은 옥외 수경관의 용수로도 사용된다. 동시에 지하 저류조에 빗물을 보관하고 화장실 등에 재이용함으로써 도시 하수도 부하를 경감시키는데 기여하고 있다.
이어서 권경호 박사는 독일의 생태적 도시 빗물관리 주거단지인 크론스베르크의 사례에 비추어 농경지와 저류녹지, 건천, 빗물배수로, 레인가든 등을 활용한 자연 순환형 도시 배수방식을 따르게 된다면, 비용 부분에서 기존의 하수관망 방식보다 뛰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수도 요금만을 부과하는 일원화된 방식을 탈피하여 상수 사용량을 기준으로 한 오수요금과 불투수면을 기준으로 한 빗물배출요금 합해 요금을 산정하는 분리 산정법에 대한 제안도 있었다.
그 밖에 권경호 박사는 빗물침투 시설 계획, 빗물관리 목표 설정과 설계용량 산정, 빗물관리 시설 시공사례 등을 소개했다.
한편 공간환경디자인포럼은 오는 18일(화)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LH 오리사옥 3층(종합상황실)에서 '생태적 수영 연못(ecological swimming pool)의 시공과 관리'를 주제로 한 프란츠 쿠바첵(Franz Kubacek) 회장(유럽 생태연못조성협회)의 초청세미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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