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의 길을 묻다, 아직 못다한 이야기[2]

김학범 한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라펜트l나창호 기자l기사입력2011-10-24

'조경의 길을 묻다'에서는 조경학도들이 궁금해하는 주제를 사전설문에서 취합하였다. 이러한 질문 중 김학범 교수(한경대 조경학과)는 간담회에서 '학교 교육과 사회실무와의 관계, 문화재조경 분야로의 진출'에 대한 답변을 해 주었다. 이에 김학범 교수는 예비조경인과의 간담회에서 시간제한의 어려움으로 미처 전하지 못했던 구체적인 관련내용을 예비조경인에게 보내주었다. - 편집자주-  

 


 

김학범 교수(한경대학교 조경학과)

 

"전공과목 이수학점 최소화, 실무에 어려움 야기"

"문화재조경분야, 우리가 쉼없이 문 두드려야"

 

학교 교육과 사회실무와의 관계

대학은 살제로 직업학교는 아니며 전인교육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학교의 교육과 실무의 내용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10여 년 전부터 시행된 국가교육 정책의 변화에 따라 학부제, 복수전공제, 다 전공제 등의 정책이 도입되면서 모든 학과의 전공과목 이수 학점이 최소화 되어 대학에서 전공분야에 대한 충분한 교육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조경학과 역시 그런 상황에 놓여 있어 특히 단계별로 충분히 이수해야 하는 전공과목이 이수되지 않은채 졸업하는 학생이 있는 상황입니다. 학부제를 하지 않고 학과단위를 유지하고 있는 대학은 조금 나은 상황입니다. 한경대학교 조경학과는 다행히 학부제를 하지 않아 학생들이 최소한의 필요한 과목을 가능한 많이 이수하게 하고 있습니다.

 

조경학은 계획 설계분야(디자인), 시공분야(공학), 소재 및 관리분야(농학)등이 복합되어 이루어진 종합학문으로서 대학마다 각기 특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그러면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좀 더 세부 전공이 특화된 전문 인력을 대학에서 배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문화재 조경분야로의 진출

문화재 조경분야는 현재 그렇게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하고 있는 분야는 아닙니다. 또한 전통조경을 더욱 폭 넓게 배우고 있는 한국전통문화대학교에 전통조경학과가 설치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문화재 조경분야로 진출하고자 하는 것은 매우 좁은 문을 지나야 하는 과정일 것입니다.

 

그러나 진정으로 문화재조경분야, 즉 역사, 문화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크게 갖고 오랜 세월동안 줄기차게 노력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좁은 문이라도 반드시 통과할 수 있을 것이며, 나중에는 다른 어느 분야보다도 흔들리지 않고 전문가로서의 입지를 확보하여 확실한 자기 위치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문화재 조경분야는 개발시대가 점차 지나가고 문화와 환경이 화두가 되는 21세기에 점점 가치 있고 보람을 얻을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2009년도 문화유산의 학술연구 공로로 옥관문화훈장을 수상하였다

 

 

현시점에서 조경분야의 비전

요즈음은 건설 분야가 매우 어려운 시기입니다. 건설경기의 위축에 따라 조경분야도 크게 위축된 느낌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경제상황은 언제까지나 지속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강곡선 후에는 상승곡선이 뒤따르는 것처럼 반드시 좋은 상황이 오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지금처럼 아파트건설 중심의 똑 같은 패턴으로 향후에도 건설분야의 일이 진행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구체적인 장기를 갖춘 기업, 장기를 갖춘 전문인이 되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가드닝 전문, 생태공법 전문 등, 특화된 구체적인 전문분야를 갖추는 것이 경쟁력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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