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텃밭 늘리기, ‘사람’이 키워드

지역주민 참여 이끄는 것은 ‘교육의 힘’
라펜트l강진솔 기자l기사입력2011-12-15

공원과 녹지가 많다고 도시가 녹색으로 되지 않는 다는 것을 깨닫는 데에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도시의 시스템이 녹색으로 변하고, 사람의 마음이 녹색으로 변하지 않는 한 녹색도시는 그저 색깔에 불과합니다….(중략)”

- 도시숲·공원·텃밭, 공동체를 품다심포지엄을 기획하며(서울그린트러스트 이강오 사무처장 ) 중에서



 

안전한 먹거리 운동에서 시작한 도시텃밭은 이제 도시녹화를 위한 하나의 방안이자 도시공동체를 만들어가는 키워드로 자리잡았다.

 

지난 12 13일 서울그린트러스트는 도시숲·공원·텃밭, 공동체를 품다를 주제로 개최한 심포지엄을 통해 지난 10년간 녹색공동체 운동의 결과를 집고 넘어가는 기회를 갖기도 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 도시공원·도시숲 그리고 공동체와 ▲도시텃밭과 공동체를 주제로 총 8개의 사례 발표를 진행했다.

문치웅 사람과마을 운영위원 


김인호 신구대 교수 

 

도시공원·도시숲 그리고 공동체

특히 이날 발표된 수서동 국화동아리사례는 지역주민교육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2010년 가드너 교육 이후에 교육받은 사람 중 아파트 단지 내 작은 땅을 활용하자는 것에서 시작한 국화동아리는 사람을 만나고 식물을 키우는 커뮤니티의 장 단자원을 조성했다. 이후 식물 재배 이외에도 다양한 활동영역을 찾아가다 보니 모임이 지속적으로 운영되고 지도세력 없이도 대화를 이끌어가는 곳으로 성장하고 있다.

 

도시공동체의 대표적 사례인 성미산 마을 또한 도시형 공동체 모델로 소개됐다. 문치웅 사람과마을 운영위원은 앞으로는 전문가에 의해 만들어지는 공원이 아니라 그 지역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스스로 조성하고 가꾸어가는 공원을 만들어야 할 시점이며, 이러한 형태를 유지할 때 비로소 지속가능한 마을운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남혜은학교 감각치료정원을 사례로 발표한 신구대 김인호 교수는 학교운동장은 지역 내에 녹색공동체를 실현할 수 있는 대표적 공간이라고 강조하며, “학교구성원, 학부모, 지역구성원, 지자체가 힘을 모아 조성한 성남혜은학교 감각치료정원을 사례로 봤을 때 공동체의 힘은 막강하다.”고 설명하며 학교숲 조성하고 관리하는 과정에서 녹색공동체의 가능성을 확인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동연 그린플러스 연합


이보은 여성환경연대 대안생활위원장


도시텃밭과 공동체

도시텃밭과 공동체의 사례로는 ‘1인가족 텃밭, 이웃랄랄라‘4대가족 서진이네 텃밭’, ‘솔이텃밭’, ‘문래도시텃밭’,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의 사례 등이 소개됐다.

 

송파구에 위치한 솔이텃밭의 경우 커뮤니티비지니스의 대표적 사례이기도 하다. 2009년 텃밭조성을 시작으로 텃밭교육, 텃밭문화를 형성하고 있는 이곳은 텃밭자재 보급교육, 주부환경연합, 재활용운동을 중점적으로 추진해오고 있으며, 재활용운동의 영역을 넓혀 폐목자재를 대안학교 학생들과 연계한 목공공동체 또한 운영하고 있다.

 

문래도시텃밭 공동체는 ▲문래동 자원활용하기, ▲가변적공간으로 만들기, ▲최소비용으로 조성하기, ▲지역주민의 쉼터로 조성하기를 주요 목표로 지역 내 기피지역을 건강한 텃밭은 물론 지역 내 예술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소통의 공간으로 조성했다. 예술가와의 협업, 지역 식당에 재배식품 납품 등 보다 지속가능한 녹색공동체의 사례를 인정받아 제3회 생활녹화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람, 교육이 키워드천만가드너 양성을 목표해야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도시공원과 도시텃밭의 교우도 화제였다. 공공공간 내에 개인 공간을 영유하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오충현 동국대 교수는 일본의 경우 도시농업공원이 생겨 도시의 거점공원으로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실정은 일본과 같지 많은 않다. 공공공원 내에 투명하게 분양하더라고 분양받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경진 서울대 교수도 공공공간인 공원에 특정개인에게 분양하여 텃밭을 운영하는 것은 문제점이 생기기 마련이라며, 이원화된 공간구조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또 조경진 교수는 앞선 사례를 통해 보았을 때 결국 녹색공동체를 가능하게 한 것은 사람’”이라고 강조해 말했다.

 

김인호 신구대 교수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사람들의 참여를 이끄는 것은 교육이다. 사례발표를 통해 공감했듯 가드너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은 새로운 삶의 여유와 자아실현을 찾게 된다. 때문에 향후 서울시는 천만가드너양성을 목표로 교육에 보다 많은 예산과 투자를 아끼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날 토론에 참여한 모든 토론자들은 공동체를 이끌어가는 것은 재미즐거움이라며 이러한 요소들이 뒷받침 되어야 만이 지속가능한 녹색공동체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서울숲 공동체 형성



솔이텃밭



문래도시텃밭

 


강진솔 기자  ·  라펜트
다른기사 보기
lafent@lafent.com

네티즌 공감 (0)

의견쓰기

가장많이본뉴스최근주요뉴스

  • 전체
  • 종합일반
  • 동정일정
  • 교육문화예술

인기통합정보

  • 기획연재
  • 설계공모프로젝트
  • 인터뷰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