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조경전문가 "관리· 참여·전통 주목할키워드"

[동행취재] 일본 치바대 교수진, 서울숲 답사
라펜트l서신혜 기자l기사입력2012-03-15


서울대 환경대학원 손용훈 교수와 치바대 환경조원과 교수, 학생들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손용훈 교수와 일본의 치바대학교 환경조원과 교수진이 14일 조경학과 학생들과 함께 서울숲을 방문했다. 라펜트는 이들과 함께 동행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도시녹지의 복원에서 무엇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나?

 

키노시타 타케시 교수

제일 먼저, 조성보다는 관리가 중요하다. 이 관리를 잘하기 위해서는 관리를 누가 어떻게 할 것인지도 물론 중요하다. 또한, 시민들의 참여가 필요하다. 도시녹지는 생태계는 물론 시민들도 이용하기 때문에 그 공간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도움과 참여가 굉장히 중요하다.

 

도시의 녹지는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이용과 보존의 적절한 균형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 장소에 적절한 식생, 토양 등을 조성한 후에 맞지 않는 다면 적응되는 것들을 계속해서 찾아가는 과정을 지나면서 이용의 보존의 균형을 찾아야 한다.

 

일본의 경관법에서 조경의 역할은?

 

아키타 노리코 교수

일본의 경관법은 도시계획, 건축이 중심이 되어 구성되긴 하지만 조경의 역할도 크다. 특히 일본의 경관법에서는 단체를 조성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는데 이러한 단체를 설립할 때에는 조경전문가를 반드시 참여시키도록 하고 있다.

 

또한 경관이라는 것은 포괄적인 분야이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분야별로 나눌 수 있겠지만 운영은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들의 영역을 충실히 실행할 수 있도록 법률 체계를 잡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한국에서 도시농업이 커다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도시농업에서 조경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후루야 카츠노리 교수

농업에서의 조경은 생산자와 도시민의 중간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일본에는 지역마다 환경편의점이라는 장터를 열어 지역에서 생산된 생산물들을 판매하고 소개하는 역할을 한다

주목할 것은, 각 지역의 환경편의점을 조경인이 만든다는 것이다. 단순히 물리적인 공간을 조성하는 차원이 아니라, 운영과 계획에 참여하여 도시민과 생산자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있다.




상단에서 부터 후루야 카츠노리 교수, 키노시타 타케시 교수, 아키타 노리코 교수

 

한국의 조경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한마디 조언을 해준다면?

 

키노시타 타케시 교수
한국조경을 실제로 보니 전통정원양식 등 한국만의 고유 전통이 느껴지는 것 같다. 유럽이나 미국 등 서양의 문화를 받아들이기 전에 한국의 전통양식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며, 더 나아가 동아시아의 조경문화에 대한 연구를 진취적인 자세로 진행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키타 노리코 교수

산지로 둘러있고 한강이 흐르는 한국의 도시녹지 구조가 특색있다고 생각한다. 조경을 작게 보지 말고 이러한 자연자체를 고려하여 더 한국적인 조경이 이루어지면 좋겠다. 또한, 모든 것에는 제도가 따른다. 먼저 제도와 그 목적을 이해하고 그 제도 안에서 조경가의 역할을 찾아야 한다.

 

후루야 카츠노리 교수

한국은 국가나 지자체에서 조성하는 공원녹지와 시민들이 참여하여 만들어진 근린공원과의 격차가 많이 나는 것 같다. 시민참여형 공원이나 녹지를 더 활성화 할 필요가 있다

기본적으로 조경은 자연과학, 사회과학이 모두 관련이 있는 분야이다. 두 곳 중 어느 하나에 치우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모두를 잘 아우르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생태, 계획, 등 너무 한 분야만을 몰두하는 경향이 있는데, 보다 조경이란 업역을 넓게 생각하고 기획, 실천, 평가 전체 모두를 연구할 필요가 있다.

 

서신혜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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