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덕림 정원조성본부장(201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생태관광 해법, 정원에서 길 찾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단연 화제가 된 것은 순천만이다. 최덕림 정원조성본부장(201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은 주제발표를 통해 지역 생태관광(순천만) 의 동향과 과제를 설명했다.

최 본부장은 “이미 훼손된 자연을 복원하기 위해서는 희생도 따른다.”며 복원과 보전을 위한 희생을 강조했다. 순천시가 농경지 9,632,700m²를 생태계보전지구로 지정한 것이 그 중 하나다. 생태보전지구 지정에 따라 순천만 주변 주차장과 하천을 습지로 대체시키고, 상업시설도 이전했다. 유람선 대신에 생태체험선을 운영하고 있으며, 새들을 위해 전봇대와 전선까지 제거하였다. 그는 이러한 희생이 바로 순천만을 변화시킬 수 있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러한 노력의 결과 흑두루미 개체수가 늘어났고, 관광객 숫자도 증가했다.”고 밝히며, 생태적 건강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관광객을 불러모으는 생태관광의 선순환체계를 역설했다.

그러나 순천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습지와 100m도 안 되는 공간이 주차장으로 변해 훼손 위기에 처하게 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최 본부장은 “순천시는 도심지와 습지의 완충지역에 정원을 통한 에코벨트를 만들게 되었다”면서 ‘2013 순천만 국제정원 박람회’사업 추진배경을 설명했다.

생태관광지의 경제적 효과를 집중 논의한 종합토론에서도 순천만 정원박람회의 지역경제 효과가 주목을 받았다.

최 본부장은 “박람회 이후 순천은 생태관광 도시로서 관광지뿐만 아니라 도시 전체가 변화될 것”이라며, 그 중에서 특히 지역의 조경산업을 중심으로한 녹색 일자리 증가를 강조했다.

“생태관광, 지역적∙문화적 접근 필요하다”

종합토론은 안동만 교수(서울대학교)를 좌장으로, 고재량 대표이사(제주생태관광), 김현 교수(단국대학교), 김향자 선임연구위원(한국문화관광연구원), 오충현 교수(동국대학교), 김동진 과장(환경부 자연정책과)이 패널로 참석했다.

김현 교수는 “경제적 기여 없이 생태관광이 지속되기 어렵다”며, “지자체적으로 점적인 접근이 아니라, 지역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진 과장은 “지역과 기반시설 외에 프로그램이 잘 짜여져 있어야 한다”며, 지역의 문화를 수용해 스토리텔링을 만들고, 인근마을 네크워크를 구축하여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도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제안하였다.

“환경부-문화부, 생태관광 합의점 찾아라”

이번 심포지엄의 또 다른 화두는 생태관광 지정제도 도입을 위한 ‘자연환경보전법 개정’이었다. 김우남 의원이 대표발의한 개정안은 생태관광에 대한 정의 규정을 신설하고, 생태관광에 적합한 지역 및 프로그램의 지정제도를 도입하며, 생태관광협회의 설립 근거를 마련하는 것을 주요내용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환경부가 추진하려는 생태관광 지정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발의 중인 생태관광 인증제도와 상당부분 유사하여, 중복성 문제가 제기되는 실정이다.

종합토론에서 김향자 연구위원도 환경부의 정책내용이 문화관광부와 동일하다고 꼬집으며 부처 간의 협력을 촉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