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공원 논의, 설계공모 이후 ‘잠잠’"

배정한 교수,‘용산공원, 그 귀환의 담론과 디자인’특강
라펜트l박소현 기자l기사입력2012-12-16

삼성에버랜드 경관디자인그룹 주최로 '디자인렉쳐 시리즈' 배정한 교수(서울대학교 조경학과) 특강이 13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삼성에버랜드 본관 인벤터라운지에서 진행되었다.

 

이번 강연의 주제는 용산공원, 그 귀환의 담론과 디자인으로, 용산공원화를 두고 진행된 담론과 설계공모 출품작을 대상으로 강연이 진행됐다.

 


배정한 서울대 교수

 

용산공원 설계 되짚어 보기

강연에서는 용산공원 설계공모전에 출품된 8개 작품에 대해 되짚어 보았다. 그 중 두 가지 주요 쟁점이 부각됐다. 하나는 출품작 판넬제작에 지출이 과하다는 점, 또 다른 하나는 용산공원이 지속적으로 이슈화 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배 교수는 출품작을 보면 설계도안 제작에 과도한 시간과 비용을 지출하고 있어 안타깝다, 정작 심사에서는 비중을 많이 차지하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그는 설계도안에 대해 한국턴키식 외주 CG’라고 비평했다. 8개 출품작 중 그점 때문에 심사에서 마이너스가 된 작품도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판넬에선 설계의도가 효과적으로 전달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설계과정 중 처음의 설계의도와 나중 내용이 분절된 작품도 있다고 했다.

단순히 판넬 이미지로 설계를 상품화하거나, 과정에 얽매여 결과물을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그는 출품작 중엔 백화점식 설계’로 주제를 담지 못한 작품도 있었고, 실제 적용이 어려운 비현실적인 작품도 있었다고 밝혔다.

 

반면 A작품은 닫혀있는 대상지의 잠재력을 어떻게 열어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한 점이 엿보였다. 설계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들이 분명히 전달돼 쉽게 읽힌다면서,“공모에 출품할 때는 대상지가 가지고 있는 특징(잠재력)이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용산공원 앞으로의 과제

배정한 교수는 지난 4월 이후 용산공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도 지적 했다. 특히 조경분야 내부적으로도 용산공원을 이슈화하지 않고 있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단순히 설계뿐만 아니라 그 속의
재료를 가지고도 생산적인 이슈로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배 교수는 용산공원 같은 대형공원의 과제로 △부지 조건의 면밀한 분석, △단계별 계획, △탄력적 프로그래밍, △주변도시구조와 조직을 고려, △지혜로운 공원 작동이 있다고 설명했다.

 


 

 

용산공원 조성은 2008년부터는 용산공원 특별법이 제정·시행되면서 본격화되어, 2009년에는 아이디어 공모, 4월에는 설계 국제공모전이 치뤄졌다.

 

배 교수는 마지막으로 "용산공원은 역사성과 장소성, 생태적 가치, 도시·문화적 잠재력 등을 중점에 두고 있다. 설계 공모전에서는 이를 고려한 다양한 작품이 출품됐다."고 총평을 남기며 20년 동안 있었던 용산공원의 산발적 난제들을 디자인으로 이행시켰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의미를 짚어주었다.

 

한편, 발표 자료에 따르면 설계설명서에 글자수가 적은 팀이 당선 됐다. 작품들 마다 글자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 재미있는 통계이면서도 시사하는 점이 있었다.

삼성에버랜드 디자인 그룹이 지난 2011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디자인렉쳐는 디자인적 사고를 확대하고 전문지식을 교류하는 방안으로 분야에 관계없이 앞서가는 디자이너를 초청하여 강연하는 디자인 프로젝트이다. 1 James Corner를 시작으로 8회째 진행되었다.

글·사진 _ 박소현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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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fent@lafen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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