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국엔지니어링협회 문헌일 회장

“엔지니어링 업계, 창조경제의 중심축 되길 희망”
한국주택신문l권일구 기자l기사입력2013-04-06

‘엔지니어링산업의 발전과 엔지니어링기술의 진흥을 도모키 위해 설립된 한국엔지니어링협회. 협회 설립을 통해 우리나라 엔지니어링서비스 산업의 위상을 드높이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상생하는 화합의 장을 열어가고 있다. 지난 74년 설립된 협회는 지난 2012년 가장 뜻 깊은 한 해를 보냈다. 바로 국제엔지니어링컨설팅연맹(FIDIC) 컨퍼런스를 서울에서 개최한 것. 이 모든 것은 문헌일 회장의 피나는 노력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에 문 회장과 국내 엔지니어링업계의 현황과 정부에 바라는 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한국엔지니어링협회 문헌일 회장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전자정보공학과 졸업 후 연세대학교 공학대학원 석사와 한세대학교 일반대학원 IT학과 박사 학위를 받았다. 또한,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정보통신방송정책 최고위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문엔지니어링() 대표이사, 한국청소년육성회 총재, 엔지니어링공제조합 이사로 활동 중이다.

 

 

한국엔지니어링협회는?

먼저, 협회 사업을 설명하기 전에 엔지니어링이 무엇인가 설명 드리는 것이 좋을 듯하다. 엔지니어링이란 도로, 공항, 석유화학공장 등 플랜트 및 사회기반시설물에 대한 타당성조사, 컨설팅, 설계, 감리, 유지보수 등의 활동을 통해 대상 시설물이 최적의 기능이 구현되도록 하는 모든 기술적 활동을 말한다. 엔지니어링은 1달러를 수출할 때 관련 기자재 수출까지 감안하면 30달러의 외화가득효과가 있는 고부가가치 활동이다. 협회는 지난 1974년 엔지니어링사업자 및 기술자의 발전과 엔지니어링산업의 진흥을 도모하기 위해 설립됐으며, 어느덧 40년의 시간이 흘렀다.

 

현재, 협회 회원사수는 3700여 개사이며, 업계에 근무하는 엔지니어링기술자는 약 20여 만 명이 활동하고 있다. 협회의 주된 사업은 업계의 어려운 경영환경 개선을 위해 제도개선, 전문가 양성교육, 해외진출 지원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다. 아울러, 엔지니어링산업의 위상제고 및 기술자의 사기진작을 위해 10 18일을 엔지니어링의 날로 정해 산업발전 유공자에 대해 훈포장 수여식을 개최하고 있다.

 

협회 회장직을 맡은 후 회원사들을 위해 누구보다 활발히 활동 중이다. 그동안 어떤일을 해왔고 또 어떻게 변화됐나?

엔지니어링은 타 산업과 달리 기술인력이 핵심 경쟁력이다. 이들 기술인력의 전문성 확보는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투자와 노력이 요구된다.

 

현재, 플랜트는 해외시장의 활황으로 전문인력이 많이 부족한 상황인 반면, 토목 등 건설분야는 공급과잉으로 오히려 인력이 남아도는 수급 불일치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협회는 지난 2002년부터 정부의 예산지원으로 엔지니어링 소속 기술자의 재교육 중심으로 기술력 향상 교육을 추진해 왔다.

 

특히, 인력양성은 2010년도에 엔지니어링산업 발전방안을 기반으로 체계적인 양성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먼저, 지식경제부는 지난해 포항공대에 엔지니어링대학원을 설립해 플랜트분야의 핵심영역에 글로벌 역량을 갖춘 엔지니어를 육성하고 있다.( 200 2020년까지 2000명 양성 목표)

 

또한, 협회는 글로벌 시장에서 통용 가능한 전문능력 향상을 위해 2011년부터 국제엔지니어링컨설팅연맹(FIDIC) MOU를 체결하여 국제 표준계약조건 및 클레임관리 등 협동과정을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국제적으로 많이 통용되는 엔지니어링 관련 국제인증 전문가 배출 확대를 위해 전문자격과정을 개설했고, 2020년까지 3만 명의 글로벌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올해는 업계에 부담을 주는 관련 법안에 대한 강력 대응, 엔지니어링 사업대가의 적정확보를 위한 노력, 온라인 신고 시스템의 구축을 통한 회원 서비스 강화를 역점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작년 FIDIC 서울 컨퍼런스개최라는 큰 행사를 치렀다. 의미는? 그리고 앞으로 계획은?

지난해 치룬 컨퍼런스로 한국 엔지니어링 산업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고, ‘녹색 성장에 대한 중요성 및 지속가능 성장을 강조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한, 엔지니어링 컨설팅 관련 엔지니어들의 만남을 통해 세계 엔지니어링산업 동향 파악, 정보 수집, 사업의 동반진출 모색의 기회가 됐다.

 

이렇게 조성된 분위기로 FIDIC 회장을 배출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그동안 아시아권에서 한명도 FIDIC 회장이 배출되지 않았는데, 아시아와 대한민국 최초로 FIDIC 회장의 배출을 위해서도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

 

이러한 일련의 노력들이 한국 엔지니어링 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해 글로벌 이슈와 문제들을 해결해 가고 선도적으로 이끌어 가는 위치로 올라가는 단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우리 기업의 국제적 위상도 진일보하고, 더 많은 국내 기업들이 해외시장으로 진출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국내 엔지니어링업계 현황은 어떤가?

엔지니어링 관련 저명잡지인 ENR지에서 발표한 올해 세계 200대 엔지니어링기업을 보면 우리나라는 현대엔지니어링을 포함해 총 7개 기업이 포함돼 있다. 세계 200대 기업의 엔지니어링 매출액은 652억달러로 2010년 보다 13% 증가했고, 이중 한국은 1.2%인 약 79000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현재, 우리 엔지니어링산업의 기술수준을 보면 전반적으로 상세설계는 선진국수준이나 타당성조사, 사업관리 등 핵심 영역은 선진국에 비해 약 70% 수준이다.

 

또한, EPC형태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플랜트분야는 그나마 경쟁력이 있지만, 타분야는 수익성이 맞지 않아 고전하고 있다. 향후, 세계적으로 수자원, 에너지 분야의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국내 공공시장에 안주했던 엔지니어링기업들이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어 열심히 노력한다면 앞으로의 전망은 밝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엔지니어링업계 및 정부에 바라는 점은?

지식경제부에서는 2010년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에서 엔지니어링산업발전방안을 확정한 후, 2012년 초 후속 실행계획으로엔지니어링 산업진흥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핵심기술 확보, 글로벌 전문인력양성, 해외진출지원, 법제도 및 인프라분야에 4대 전략과제와 11개의 추진과제를 도출했는데, 매년 시행계획을 수립해 우리산업이 국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에, 협회에서도 후속조치들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고 있다. 이러한 지원과 조치들이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엔지니어링산업이 국가핵심산업으로써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엔지니어링산업도 다른 산업처럼 미국, 유럽 등 선진업체들이 고부가가치 기술을 독점하며 시장진입을 견제하고 있고, 후발국가들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도약하고 있어 우리나라는 중간적 입장에서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우리 기업들은 상세설계, 시공 등 저수익·고리스크영역에서 강세인 반면 프로젝트 종합관리 등 고부가가치영역은 매우 취약한 상황이다. 따라서,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핵심·원천기술의 확보, 지속적인 R&D 투자, 전문인력 확충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소감

돌이켜보면, 지난해는 경기침체와 발주물량 감소로 힘든 한해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그런 가운데서 우리는 협회 창립 이후 처음으로 세계엔지니어링총회인 FIDIC 서울 컨퍼런스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세계에 우리의 저력을 알리는 의미있는 해를 보냈다.

 

금년에도 여전히 힘든 한해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새정부 출범을 계기로 엔지니어링 업계가 창조경제의 중심축이 되기를 희망한다. 아울러, 한국주택신문의 발전과 건승을 기원한다.

글·사진 _ 권일구 기자  ·  한국주택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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