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의 가치, 다시 바라보다

(사)한국조경학회, 정원문화심포지엄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4-05-09


“한동안 조경분야에서도 정원을 폄하했지만 요즘 새로운 담화 속에서 정원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사)한국조경학회는 ‘제1회 정원문화 심포지엄’을 5월 8일(목) 오후 2시부터 고양꽃전시관 2층 플라워컨퍼런스룸에서 개최했다.

심포지엄은 ‘Garden Talk : 매혹의 공간, 정원을 디자인하다’를 주제로 각 디자이너들이 조성한 정원사례 발표와 가벼운 질문형식으로 진행되었다.

디자이너들은 정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가꾸는 도시’를 주제로 발표한 정욱주 서울대 교수는 ‘정원은 손이 정말 많이 가는 인공물’이며 ‘가꿈, 돌봄, 사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마음을 도시로 확산시키면 모두가 가꾸는 좋은 도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Design Studio Loci의 박승진 소장은 ‘열린정원, 공공정원’에 대한 담론을 나눴다. 최근 추세는 공원에서 정원으로 가고 있으며, 정원문화의 확산이 지역공동체의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

또한 ㈜조경디자인 린의 이재연 대표는 ‘정원은 늘 살갗이 스치는 자연’이라며 정원은 자연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설계 때마다 자연에서 힌트를 얻는다고 말했다. 관목을 추천해달라는 시민의 질문에 만병초와 조팝나무류, 홍괴불나무를 추천하기도 했다.

서울시립대 김아연 교수는 시공했던 개인정원 시공사례를 들어 정원은 자연에 대한 이상을 이끌어내는 것이며, 공공정원의 사례를 들어 사람들은 자연의 어떤 의미를 되찾고자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전했다.

정원열풍에 대해 ‘정원은 원예와 조경의 중간지대’라 말한 정원사친구들의 조혜령 소장은 정원을 식물을 통해 자연을 재연하고, 감각을 느끼며, 돌보며 교류하는 장이라 설명했다.

한편, 독특한 정원 사례도 엿볼 수 있었다.




KnL 환경디자인 스튜디오의 김용택 소장은 작은 주택정원부터 경기정원박람회의 시공사례를 설명했다. 특히 땅을 파 암반을 드러내 그것을 정원의 요소로 사용하기도 했다. 

㈜디자인 알레의 우현미 소장은 백화점이나 호텔의 조경이 얼마나 구매와 소득에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옥상에서 아래층으로 내려가며 구매율이 높아지도록 하는 ‘샤워효과’를 들어 소득과 옥상정원의 관계를 설명했다.

‘한옥정원과 가든카페’에 대한 사례도 있었다. ㈜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의 안계동 소장은 한옥정원은 주변이 건물촌이기 때문에 기존 차경보다는 차폐가 더 필요하다고 전했다. 선례가 많지 않아 고서를 찾아 전통수종을 배치하고 정자와 방지원도, 화계를 조성했다. 또한 회사 1층에 조성한 카페정원의 시공디테일도 흥미로웠다. 특히 1년 내내 물이 고여있는 연못 안에 다슬기를 넣어 정화시키는 방법이 관심을 끌었다.

순전만정원을 비롯해 코리아가든쇼 등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쇼가든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쇼가든에는 메시지가 있다’고 말한 ㈜그람디자인의 최윤석 대표는 쇼가든에서의 아쉬운 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비슷한 정원끼리 배치하지 않는 것과 바라보는 풍경의 각에 따라 전체정원을 코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또한 각종 사인물 공해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최대표는 정원의 매력은 초기모습보다 이후의 모습을 기대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사)한국조경학회 김한배 회장은 “불의의 사고로 숙연한 분위기이지만 정원을 통해 마음을 치유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며 “그간 조경에서 시대를 대표하는 명원을 만들어왔다. 조경은 정원을 핵심으로 하는 경관조성분야”라고 말했다.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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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네티즌 공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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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깊은 자리였겠네요^^
2014-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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