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밝바치, ‘홍릉숲 보고 만지고’

밝바치 나무학교, 홍릉수목원에서
월간 환경과조경l김승은 통신원l기사입력2014-06-05


지난 5월 17일에 경희대학교 밝바치 학생들은 홍릉수목원으로 나무학교를 다녀왔다. 이번 나무학교는 29기 정소영 통신원 지도로 약 3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밝바치는 경희대학교 환경조경디자인학과의 한 조경 학습동아리로 33년 된 전통 있는 동아리로 알려진다.

지난 5월 15일, 나무학교를 열기 전에 경희대학교 조경학과 강의실에서 사전 스터디 강의를 진행하였다. 이 스터디 강의에서는 식물의 식별 용어와 동아에 대한 설명부터 잎의 특징, 꽃의 형태와 모양, 열매의 종류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전 스터디를 통해 나무학교가 좀 더 쉽게 진행되었고, 강의에서 배운 내용을 실제로 보고 적용할 수 있었다. 특히 잎의 엽서에서 배운 호생과 대생, 윤생은 비슷한 형태를 보인 나무를 구분 짓게 해주는 방법이 되었다.

호생은 일명 어긋나기로 잎이 마디에 1개씩 달리는 것이고 대생은 일명 마주나기로 한 마디에 잎이 2개씩 달리는 것이다. 그리고 윤생은 일명 돌려나기로 한 마디에 잎이 3개 이상 달리는 것이다. 그 외에 잎의 끝 모양과 옆형, 엽저를 공부하고 가서 잎의 특성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이번 밝바치 나무학교가 진행된 홍릉 수목원은 세종대왕 기념관 앞에 위치한 수목원으로 국립산림과학원 부속이다. 국내·외의 다양한 식물 유전자원을 체계적으로 수집·관리하고 있으며, 기초 식물 학문분야 발전과 식물 유전자원 확보를 위해 조성한 시험연구림이다. 

홍릉수목원에는 우리나라와 세계 각지에서 구한 초목본 식물이 약 2,000여 종에 달하고 국내외 중요 수종과 희귀, 멸종 식물이 수집 식재되어있다. 그 수많은 식물은 침엽수, 활엽수, 초본, 관목 등 종류나 쓰임에 따라 공간을 달리해 한눈에 쉽게 구분 지어 확인할 수 있었다. 

나무에는 비슷한 수피와 수형을 사진 나무들이 많은 데 나무의 구분법을 알아보는 시간에 학생들이 가장 신기해하며, 높은 적극성을 보였다. 그 예로는 측백, 평백 그리고 화백 나무가 있다.

이 세 나무는 모두 잎이 좁고 여러 갈래로 갈라져 있는 형태를 띠고 있으며 한눈에 봐서는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슷한 생김새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잎을 뜯어서 뒤를 확인해 보면 세 잎 모두 다른 무늬를 띄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측백은 x모양, 평백은 y모양 그리고 화백은 나비넥타이 모양의 무늬를 띠고 있다. 특히 평백은 잎이 좀 더 납작하고, 화백은 잎이 동그랗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두 번째 예로는 소나무류가 있는데, 이 소나무들은 그냥 봐서는 모두 비슷한 형태를 띠고 있어 가장 구분하기 어렵다. 한 잎에 2개가 붙어있는 소나무와는 달리 잣나무는 5개가 붙어있고, 리기다소나무와 송백은 3개가 붙어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밖에 밝바치 학생들은 홍릉 숲을 통해 다양한 나무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만져보며 일상에서 볼 수 있는 비슷한 나무들을 구분 짓는 방법과 나무의 이름에 담긴 이야기와 의미에 대해서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무학교가 끝이 나고 학생들은 ‘책으로만 공부할 때는 이해가 잘 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실제로 보고 만져보면서 공부하여 정확하게 알게 되었고,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나무를 많이 알아가게 되어 좋았고, 나무는 많이 알수록 정말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라고 평했다. 항상 안에서만 공부하다가 밖으로 나와 스터디가 진행되어 밝바치 학생들에게 이번 나무학교가 더욱이 뜻 깊고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

밝바치는 ‘밝다’의 고어 어간인 ‘밝’과 만드는 사람(장인)의 고어인 ‘바치’의 합성어로, 세상을 밝게 만드는 사람들의 모임을 의미한다. 1984년에 시작되어 현재 14학번으로 구성된 33기까지 이루어져 있으며, 다른 학교 조경학도들의 부러움을 살 정도로 활약하고 있는 모임이다. 매주 다양한 주제로 스터디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번 여름 방학에는 전라남도로 최소 9박 10일간 하계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졸업생 모임인 ‘산하지기’와 연계하여 선·후배 간의 소통과 교류를 위해 매년 정기 총회와 동문 특강, 총동문회 체육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처럼 밝바치는 다양한 연계 활동으로 차별화된 학술동아리의 전통을 이어나가고 있다. 경희대 밝바치의 활동은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밝바치웹페이지(http://www.bachiweb.net)를 통해서도 활성화돼 있다. 


글·사진 _ 김승은 통신원  ·  경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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