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토양환경 제도, 조속히 분리돼야"

자연환경을 지킨다... 남궁형 한국생태연구소장
기술사신문l조재학 기자l기사입력2014-06-25

자연환경관리 기술사는 2004년에 처음 시행되어 2014년 현재 154여 명의 기술사가 배출됐다. 국토환경의 보전을 통한 지속가능한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을 목표로 환경친화적인 국토계획 수립,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자연환경조사 및 계획, 자연환경보전을 위한 기획, 구상, 설계, 시공 및 유지관리, 모니터링 등으로 자연환경 관련 제반 업무에 활동하고 있으나, 아직 일반 시민들에게 생소한 전문자격 종목이다.


특히, 생태하천복원사업, 자연환경조사, 환경영향평가, 환경부의 자연마당과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 도로 비탈면녹화사업 등에 제도적으로 참여하여 건강하고 쾌적한 국토환경 조성을 위해 일익 담당하고 있다.


남궁형 소장은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18여년간 환경영향평가 등의 업무를 하고 있으며, ㈜신성엔지니어링 생태연구소장으로 근무중인 생태학자로, 자연환경조사와 계획, 자연환경복원(생태복원)을 중심으로 전문업에 종사하고, 우리나라의 열악한 자연환경분야의 제도개선을 위해 다각적인 활동하고 있다.
 
한국기술사회, 한국환경기술사회, 한국환경기술인회, 환경계획·조성협회 등 기술관련 단체와 푸른경기21 추진협의회, 수원의제21 추진협의회, 수원하천네트워크, 만사모 대표, 건설신기술심사위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제도의 발전을 위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내 최초 자연환경관리 기술사 주도의 환경영향평가 업체

  “㈜신성엔지니어링은 도로분야, 환경분야 등을 중심으로 하는 종합건설엔지니어링 회사로서 국내 굴지의 도로와 산업현장 등 토목분야에서 일익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환경분야는 각종 대규모 환경영향평가는 물론 전략 및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사후환경영향조사 등 전문업과 더불어 국내 최초로 자연환경관리 기술사 주도의 제2종 환경영향평가업을 등록해 자연환경분야 전문성뿐만 아니라 책임성과 열정을 가지고 환경친화적인 계획과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라며 회사소개를 했다.


이어 “제가 소장을 맡고있는 생태연구소는 전문적인 자연환경조사를 기본으로 자연환경분야의 표준화, 자연환경복원 설계 및 시공, 유지관리 및 모니터링, 건설 및 녹색신기술 개발 등을 통해 지구를 생각하며 지역에 맞는 구체적인 생태환경을 만들어 나가는데 노력을 할 계획입니다.”라며 생태연구소에 대한 소개를 곁들였다.



▲ (사진제공=남궁형 기술사) 만사모 대표로서 지역공동체 활동사진전시 및 맹꽁이 서식지보전 활동


2012년 환경의 날 수원시장 표창을 받으셨는데...

2012년 환경의 날에 수원시장 표창을 받은 것에 대한 질문에 “전문가의 사회적 책임은 자신이 갖고 있는 전문성과 기술을 지역사회에서도 일익 기여할 수 있어야 합니다.”라고 전문가의 지역사회 참여에 대해 강조하며, “저는 수원시 장안구에 있는 만석공원(약 10만여평)을 중심으로 하는 행복한 지역공동체 조성을 위해 2000년대 초부터 다각적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사람만을 위한 공간보다는 자연과 생태를 배려한 공원관리를 위해 민원을 통한 시정개선, 청소 등 정화활동을 통한 시민실천운동, 멸종위기종인 맹꽁이 등의 서식지 보전과 생태교육활동 등을 펼치고 있습니다. 저의 이러한 작은 실천에 대해 수원시에서 상을 준 것인데, 많이 부끄럽습니다.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받아 지역의 건강하고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환경 보호활동이 당연한 일인데 상을 받았다며 숙쓰러워 했다.


자연환경관리 기술사로의 활동

 “많은 시민들은 쾌적한 환경으로 동물과 식물이 다양한 생태공간을 원하지만 실질적으로 이에 대한 전문분야 기술사인 ‘자연환경관리 기술사’들이 활동할 업무공간인 전문업종이 없어 유명무실한 상황입니다.”라며 자연환경관리 업무분야가 미약한 점에 대해 안타까워 하며, “기존 토목의 토공사, 구조물, 인간위주의 조경물, 각종 도시개발과 산업단지 등에 의한 환경훼손과 환경오염 등 무분별한 개발을 넘어 환경수용체인 사람과 자연, 동물과 식물을 배려한 생태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전문분야의 업역이 조속히 만들어져야 합니다. 이를 위해 ‘자연환경보전업이나 자연생태조사평가업(가칭)’이 조속히 만들어져서 내실있는 국토환경보전활동, 자연환경 전문가인 ‘자연환경관리 기술사’들의 참여가 매우 시급합니다.“라며, 국토 자연환경보전을 위해 자연환경관리 기술사의 참여의 폭이 넓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 건설기술진흥법과 엔지니어링산업진흥법에 있는 전문분야인 환경분야의 ‘자연·토양환경’분야는 조속히 분리되어야 합니다. 환경영향의 수용체인 동물과 식물 등 자연환경분야의 훼손과 보전을 다루는 자연환경관리 분야와 토양오염과 오염물질 정화 등을 주로 다루는 토양환경이 하나로 묶여 있는 것은 창과 방패처럼 모순의 극치입니다. 국가의 과학기술과 엔지니어링사업을 다루는데 있어 모순된 현실을 국가가 법으로 아무런 검토도 없이 일방적으로 병합해 놓고, 전문가의 지적에 대해서 수수방관하며 방치하는 것은 국토환경보전에 매우 역행하는 소치입니다.”라며 잘못된 현행법과 제도의 개정에 대해 지적했다.


이어 “오히려 자연환경은 해양이나 산림 등의 기술분야와 가깝고, 토양환경은 폐기물이나 광해방지, 수질관리 등의 기술분야와 훨씬 더 가깝습니다. 이런 차이와 구분을 무시하고 ‘자연․토양환경’으로 통폐합한 정부의 탁상행정이 조속히 시정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모쪼록 자연환경과 토양환경이라는 물과 기름같은 분야의 분리를 통해 제대로 된 국토환경보전과 지속가능한 발전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라며 정책 제안을 곁들였다.


아울러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등에서는 적정대가보다는 최저가 또는 저가정책을 펼쳐 기술발전에 많은 위해를 본의 아니게 양산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세월호’의 참사원인중 하나는 값싼 인력과 비용절감, 생명보다도 이윤을 위해 자본에 충성을 강요하는 현실에서 초래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우리 기술사의 전문영역에 대한 충분한 인식과 책임성을 간과하고 탁상머리 행정과 우리의 잘못된 관행에서 비롯되고 있습니다.”라고 잘못된 정책에 대해 지적하며, “특히 자연환경관리 분야는 건강하고 행복한 환경을 원하면서도 충분하고 적정한 자연환경조사에 대한 비용지불(표준품셈 적용)보다는 무모한 최저가 입찰에서 부실한 조사와 환경파괴를 양산하고 있습니다. 이를 시정하기 위해서는 전문기술영역에 대한 적정한 대가를 지불하도록 보장하는 제도와 법적 장치를 만드는 국가의 책임있는 정책과 실천이 절실합니다.”라며 책임있는 정책 수립을 요구했다.



▲ (사진제공=남궁형 기술사) 만석공원(만사모) 보전을 위한 정화활동


기술 개발과 보급을 위해 봉사와 헌신을 아끼지 않는 기술사

동료와 후배 기술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에 대해 “기술사는 기성품이 아니고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만들어 가야 할 교두보 기술을 확보한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건강하고 튼튼한 지역사회와 국가경제를 만들기 위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도록 나날이 노력해야 합니다. 인류의 다양한 문화와 문명, 부존자원과 능력에 맞는 기술로서 첨단기술 중심주의를 넘어 인류의 미래를 건강하게 만들어 줄 적정한 기술(Appropriate Technology)의 개발과 보급, 다수의 행복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앞선 기술개발을 위한 노력은 항상 존중되어야지만 이보다 더욱 만들어가며 실천해야 할 것은 다수의 행복한 일자리와 건강한 지구를 만들어 주며 생태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적정기술’의 개발과 보급을 위해 봉사와 헌신을 아끼지 않는 우리 기술사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盡人事待天命

마지막으로 자신의 원칙과 신조에 대해 ‘성실’을 매우 귀한 덕목으로 갖고 있다며, ‘성실’한 사람이 되기 위해 매순간마다 노력해야 하고, 이를 위해 ‘정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자기 자신에 대한 정직성은 함부로 남에게 말하지 아니하며, 자신이 말한 것은 지킬 줄 알고 책임지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자신에 대한 정직함은 타인에게는 더더욱 지켜야 할 기본도리로서 타인을 넘어 자신이 속한 조직과 지역사회, 다양한 관계 속에서 정직한 삶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미래세대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과 자산을 공유하기 위해 ‘미래세대가 원하는 건강한 우리’의 모습을 만들기 위해 기술사로서 매순간마다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盡人事待天命(진인사대천명)’의 신조를 밝혔다.


글·사진 _ 조재학 기자  ·  기술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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