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트리 토종 구상나무 군락, 속리산서 최초 발견

기후변화로 국내 분포면적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속리산에서 자생지 발견
기술사신문l이순종 기자l기사입력2014-11-13

▲ 구과를 맺은 구상나무(구과: 소나무, 삼나무 등과 같은 뾰족한 잎의 나무에 열리는 비늘조각 같은 과실)

구상나무가 속리산에서도 살고 있는 것으로 처음 확인됐다. 해외에서 일명 크리스마스트리로 불리는 구상나무는 우리나라 토종식물로 해외로 유출된 식물종의 대표적인 사례에 속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박보환)이 기후온난화로 분포면적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구상나무를 10월 초에 속리산에서 처음으로 발견했다.

구상나무는 문헌상으로는 우리나라 아고산지대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실제 관찰된 지역은 오대산, 덕유산, 가야산, 지리산, 한라산 등으로 제한적이다. 그나마 군락단위로 분포하는 지역은 지리산과 한라산밖에 없다.

이번에 속리산에서 발견된 구상나무는 문장대와 천왕봉 사이 높이 1,000m 지점에 흉고직경 8~32cm의 크기로 수십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공단은 큰 나무 주변에 어린나무들도 자라고 있어 자연 번식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대현 속리산사무소 자원보전과 과장은 “구상나무가 주로 절벽지역에서 자라고 있어 정밀조사가 쉽지 않다”면서 “향후 추가 조사를 통해 군락규모와 성장상태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우리나라 구상나무를 1998년 위기근접종으로 평가했으며 이후 기후변화로 분포면적이 급격히 감소하자 2013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했다.

우리나라에서 구상나무는 기후변화 생물지표종으로 선정됐으며 분포면적이 급속이 감소하고 자생지간 거리가 멀어 유전자교환이 어려운 실정이다.

오장근 공단 보전정책부 부장은 “우리나라 전체의 구상나무 보전 차원에서 볼 때 이번에 발견된 속리산 구상나무 군락은 유전적 다양성 확보에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 절벽 위 푸르름을 간직한 구상나무


▲ 구상나무 군락형태

※ 흉고직경 : 나무의 목재 체적을 계산하는데 필요한 직경을 측정하는 위치며 대개 1.2m의 높이지만 예외로 1.3m가 사용되는 경우가 있음

_ 이순종 기자  ·  기술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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