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공원, 미래지향적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녹색개혁' 이뤄져야

제1기 용산공원 국민기자단 윤성운
라펜트l윤성운 기자l기사입력2015-04-09


작년 1월, 네팔 살라히지방에 환경·교육봉사를 갔을 때 생긴 일이다. 마냥 사탕수수를 재배하며 히말라야산맥에 의지한 삶으로 조용히 살 것 같았던 그 곳에 젊은 청년들이 한데 모여 서로 언성을 높이고 있었다. 

가만히 들어보니, ‘쿠마리의 삶’에 대한 상반된 의견을 두고 자기주장을 한껏 내세우고 있었다. 

여기서 ‘쿠마리’란, 네팔 카트만두 지역 네와르족 사이에서 내려오는 전통으로, 2~4살 여자 어린이 가운데 피부, 눈, 치아상태 등 32가지 자격요건을 충족하는 아이를 쿠마리로 간택하는 풍습이다. 

이 쿠마리는 네팔에서 가장 지위 높은 신중 하나로 국왕까지 찾아와 무릎을 꿇고 복을 구할 정도라고 하니 그 사회적 신분을 어느 정도 가늠 할 수 있을 것이다. 

여신으로써의 삶이 화려해보이지만 쿠마리로 간택되면 어린나이에 부모를 떠나 사원 안에서 생활해야 하며 초경이 지나면 자격을 박탈당함과 동시에 사원 밖으로 쫓겨나는데, 이 쫓겨난 쿠마리들은 남편이 일찍 죽는다는 속설 때문에 결혼도 할 수 없고 집안이 망한다는 이유로 집으로도 들어가지 못하고 홀로 외로운 여생을 보낸다고 한다. 

이런 샤머니즘 짙은 전통은 보존여부에 대해서도 의견이 나뉠 수밖에 없는데, 이 젊은 청년들의 이야기를 듣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만약 이들의 토의에서 내가 ‘비참한 삶의 쿠마리’문화를 보존해야 하는지 물었을 때와 ‘비참한 삶의 쿠마리’를 ‘영광스런 삶의 쿠마리’문화라고 바꾸어 물었을 때의 상황은 달라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오는 2016년 주한미군기지 이전 후에 들어설 용산공원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생각된다. 

용산공원 예정지는 우리의 소중한 삶의 터전이었으나 임오군란 이래로 오랜 시간 외국군의 주둔지로 사용되어 왔다. 

이러한 아픈 역사의 공간을 되찾아 민족성, 역사성, 문화성이 어우러진 국가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것은 역사의 치유를 통해 국민들에게 활력과 희망을 불어넣는 뜻 깊은 사업이며, 대한민국의 국격(國格)이 향상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 계획 중인 공원에 대해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단지 ‘개발’이라는 이유만으로 접근한다면, 친근하게 다가가기 힘들 것이다. 

반대로, 용산공원이 녹색동력을 가지고 있는, 또 국민이 주인이 되어 소통과 문화의 장이 된다는 바탕아래, 국민의 여론적 지지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면 세계 그 어떤 공원 중에서 가장 빛나는 공원이 되지 않을까. 

그리하여 어떤 방법으로 ‘소통’하는 공원이 될까 고민을 해보다가, 샵(#)메일의 핵심 기술인 ‘이포지션 기술’을 발명한 이상지 박사님의 ‘이포지션 기술’을 용산공원의 개발에 융화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에 박사님을 찾아뵈었다.

Q. ‘이포지션 기술’이란 무엇인가요?

A. 이메일처럼 사용자 아이디와 도메인으로 구성되며, ‘@’를 사용하는 이메일과 달리 인터넷 주소창에 ‘#’을 사용하면 해당 건물이나 사물의 위치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는, 위치를 아이디로 등록하는 기술로 텔레매틱스, 물류, 시설물관리 등에 응용할 수 있는 핵심기술입니다. 

Q. 수많은 기호들 중, ‘#’을 사용하는 이유가 따로 있나요?

A. 스마트폰에서 가장 이용하기 쉬운 특수기호인 점을 고려하여, ‘#’은 번지라는 의미를 가짐과 동시에 비교적 적게 쓰입니다. 물론, 다른 기호를 사용했어도 되지만 편의성을 고려한 일종의 배려라고 볼 수 있습니다. 

Q. ‘이포지션 기술’이 용산공원이라는 생태와 문화가 살아있는 공원에 어떤 식으로 적용할 수 있을까요?

A. 각 분야마다 다르게 적용 될 수 있습니다. 

먼저 ‘위치기반서비스(LBS)’로 사용한다면, 빌딩 안에 있는 상가나 계단 등의 모든 시스템을 관리하는 ‘빌딩 인포메이션 시스템(Building Information System)’을 예로 들 수 있는데, 

빌딩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들에 센서가 달려 있어서 중앙CPU를 통해 고장이 나면 알아서 체크를 해서 알려줍니다. 사물마다 전부 식별아이디를 부여하고, 자기가 자기주소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기상변화, 사고 화재 등의 문제에 있어서 시설물 하나하나가 혼자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빌딩 안 다른 정보들과 연결하여 주기도 하고 받아오기도 하고 사람처럼 정보를 교환하고 소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추후 용산공원이 개발된다면, 이 기술이 건축물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공원에서도 증강현실이나 AR기능으로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증강현실을 통해 쓰레기통의 위치를 파악한다거나 쓰레기통을 설치하지 않고 지하통로를 통해 따라가게 쓰레기투입구 같은 것들을 만들어 그 위치를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앞서 이상지박사님과의 담화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을 이용해 특정 건물이나 공간 등의 위치를 찾을 수 있는 서비스의 위치 아이디인 ‘이포지션’을 통해, 용산공원의 주인인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이 특정 건물이나 사물에 접근했을 때 해당위치를 지도로 확인할 수 있으며 그곳에 대한 코멘트를 실시간으로 남길 수 있을 것이다. 

사용자들이 건물이나 사물의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있고 그 건물의 역할과 어떤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는지 등의 고객 의견을 수렴할 수 있으며, 장애인이나 소외계층이 민간인들과 같이 정보공유 및 시설이용에 있어서 위험한 지형이나, 시설물관리가 필요한 곳을 서로 공유함으로 소수자를 위한 서비스가 된다는 것이 큰 장점이 되는 것 같다.

이 서비스는 해당 이포지션과 관련된 인터넷 웹페이지를 수에 제한 없이 인터넷주소로 연결할 수 있는 등 다양한 고객 중심의 위치기반서비스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창조경제와 녹색개혁, 그리고 국민중심적인 과학기술로써 국민중심적인 녹색공원을 만드는데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공원’이라는 한정적인 의미에서 벗어나서 ‘미래지향적인 나라’로 거듭나는 구름판 역할을 할 것이다.
_ 윤성운 기자  ·  용산공원 국민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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