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대 원예조경학부

“국가고시 합격률, 가장 자랑하는 진로 분야”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5-05-14
서병기 학과장(배재대 원예조경학부)

배재대 원예조경학부 조경학 전공은?

배재대학교 아펜젤러대학 원예조경학부 조경학 전공은 원예학 전공과 함께 학부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펜젤러대학은 우리나라 최초로 단과대학명을 인명(人名)으로 쓰면서 배재학당의 설립자인 아펜젤러 목사를 기념해서 붙인 명칭입니다. 학부제로 운영하므로 지역 특성에 맞춰서 학생들의 전공 선택의 기회를 열어 놓았을 뿐만 아니라 단과대학 명칭을 인명으로 한 이유가 다양한 전공 간에 융복합 교육과정을 달성하려는 취지에 따른 것으로서 조경학 전공 또한 6차 산업, 지역 재생, 지역 문화·관광 등 다양한 전공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배재대학교 융복합 교육과정 특성화에 걸맞은 노력을 하면서 학생들이 배우기 원하는 전공의 선택 폭을 넓혀 주고 있습니다. 

학과만의 차별화된 커리큘럼이 있다면?

배재대학교 캠퍼스는 대전의 도솔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대전 120㎞ 둘레산길과 함께 도솔산은 대전 시민들이 가장 즐겨 찾는 숲 힐링 트레킹 코스입니다. 아울러 대전 3대 하천의 하나인 갑천을 끼고 있는 도솔산은 도시 내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는 천혜의 자연생태가 수려한 곳입니다.

이곳에서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는 조경인을 양성하기 위해 ‘생태환경복원’과 같은 기본 교과목은 물론 ‘숲해설 및 실습’, ‘숲힐링캠프’, ‘6차산업론’, ‘지역재생론’과 생태체험관광·문화를 아우르는 스토리텔링 관련의 독특한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강좌 ‘도시와 나무’는 인성교육을 중시하는 교과목입니다. 앞으로도 원예조경학부는 지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전문인을 양성하고자 새로운 교육과정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자 합니다. 



졸업한 학생들이 기대할 수 있는 진로는?

학부제로 운영하고 있는 원예조경학부 졸업생의 취·창업 현황을 교육부 공시 취업률로 보면 원예학 전공은 2014년 57.1%로 동일 계열 29개 대학 중 전국 순위 7위이며, 조경학 전공은 62.9%입니다.

주요 취업 분야는 원예학 전공은 종묘, 비료, 농약, 플러그묘 관련 회사, 식물원, 농협, 공무원, 연구소와 창업이 가능합니다. 조경학 전공은 조경설계사무소, 공공디자인설계사무소, 조경시공회사, 종합엔지니어링, 조경관리회사, 녹지직 공무원, 조경직 공무원, 조경관리·운영 회사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국가고시 합격률은 배재대학교 원예조경학부가 가장 자랑하는 진로 분야입니다. 공무원 스터디 모임이 구성되어 있으며 배재대학교 원예조경학부만의 노하우가 있습니다. 실적도 아주 좋습니다. 현재까지 농촌지도사 및 연구사, 녹지직, 조경직 등 82명의 공무원을 양성하였으며 국가직 연구관(5급) 2명을 배출하였고 국가직 사무관 1명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교직에 계시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교수법 특강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들었습니다. 우리학교 교수학습원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러닝(Service learning), 문제 중심 학습(PBL; Problem based learning), 거꾸로 학습(Flipped learning) 등입니다.

교수법 특강을 들은 후 팀 체험 활동 및 토론 중심으로 제 강의 방식을 서서히 바꾸고 있습니다. 팀 체험 활동 및 토론 중심으로 강의 시간을 꾸려 본 결과 예전에는 질문도 하지 않았던 학생들의 토론 소리가 커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수업 분위기도 밝아짐을 느끼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 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이 고등학교 시절에 공부를 잘하고 성적이 좋은 우수한 학생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이론 강의를 힘들어 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강의 방식을 팀 체험 활동 및 토론 위주로 바꿔 본 것입니다. 갑천을 끼고 도는 도솔산 자락에 위치한 캠퍼스의 입지조건을 최대한 살려서 현지 팀 체험 활동 및 토론 수업을 해 본 결과 시간가는 줄 모르게 팀 활동에 열심인 학생들을 보면서 저렇게 학생들이 변화되어 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나의 실례를 들어 보면, 갑천을 끼고 도는 도솔산과 하천 주변에는 조팝나무와 버드나무가 흔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조팝나무 꽃이 피고 버드나무 가지가 희망의 연두 빛 baby green으로 변할 즈음 현장 체험을 하니 학생들의 수업 집중도가 놀라울 정도로 높았습니다. 영어로 Wreath flower tree라고 불리는 조팝나무를 엮어 목걸이나 화관 체험을 하게 한 후 조팝나무에 대해서 팀 토론을 시켜 보니 학생들은 조팝나무의 개화 시기, 분포지역 특성, 인간과의 관련성 등에 대해서 발표하면서 자연스럽게 나무에 대한 이해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또 지식을 팀원 모두가 공유하게 되므로 교육 효과는 아주 좋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의 사례는, 전정가위로 버드나무 가지를 잘라 풀피리를 만들어 시범을 보였더니 모든 학생이 버들피리를 만들어 불려고 애쓰는 모습이 정겨워 보였다는 점입니다. 버들피리를 아무리 불어도 소리가 나지 않자 포기하는 학생도 있었습니다만 어느 순간 피리 소리가 나자 뛸 듯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저 학생들이 버드나무에 대해서는 효과적으로 이해가 잘 되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팀 토론 후 학생들의 발표 내용을 보면 더욱 참신한 내용이 많았습니다. 또한 이런 발표 내용을 학생들 서로가 공유하니 모두 즐거워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론 강의로는 다 다룰 수 없는 내용이라서 팀 체험 활동 및 토론식 강의는 학생들의 참여도를 높이므로 앞으로 더 확대할 생각입니다. 

학생들의 팀 체험 활동 및 토론 후 발표 내용을 몇 가지 소개합니다. 도솔산과 갑천 주변에서 진행했던 학생들의 발표 내용입니다.

버드나무 가지로 피리를 불었는데 징검다리 사이로 흐르는 시냇물 소리에 그 피리소리가 걸렸다
실패한 버드나무 피리를 열었는데 향긋한 참외 냄새와 오이 냄새가 섞인 향이 코를 간질었다
버들피리에 입을 대는 순간 느껴지는 껍질의 씁쓸함에서 신기하게도 자연의 달콤함을 느꼈다
버들피리 만들 때 쑥 빠지는 껍질은 마치 몇 년 묵은 때가 벗겨지는 듯 했다
하얀 조팝나무가 하얀 폭죽 같아 우릴 반겨 주는 것 같았다
이른 봄 갈대밭에서 만진 갈대는 코끼리의 가죽처럼 까슬까슬하고 간질간질 했다
물 냄새가 마치 향긋한 이끼냄새 같았다
그동안 그렸던 그림에는 향기가 나지 않았는데 자연의 향기를 맡으니 그림에 대한 영감이 넘쳐났다
학생들은 분위기만 갖춰지면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나무와 교감하는 시간을 갖고 나면 나무에 대해서 학생들 스스로 알아가고자 하는 노력으로 이어져서 효율적인 교육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경수목학의 분류와 학명 공부하기를 힘들어 했던 학생들에게 이와 같은 수업 방식은 큰 도움이 되고 있었습니다. 

또한, 온라인 강의 <도시와 나무>는 군복무 중인 학생들도 수강하고 있는데 훈련 일정을 소화하면서 과제까지 제출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닐 텐데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니 색다른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과제로는 나무와의 스킨십 장면과 소감을 온라인상으로 제출토록 했는데 부대 주변의 나무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며 나무를 통해서 자연과 소통하는 나름대로의 의미를 찾고 있는 모습이 좋아 기억에 남습니다. 


도솔산 체험, 조팝나무를 이용한 화관 만들어 쓰기 체험, 버들피리 불기 체험, 갑천체험

교육자로서 조경학과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배재대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난 10여년간 입학 동기를 파악해 본 결과 성적에 맞춰 입학한 학생이 가장 많았으나 최근에는 전공에 따라 학과를 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그림1 참고).

이에 따라서 자칭 ‘이삭줍기 밀착교육’ 프로그램을 학생들의 히든 탤런트 발굴을 목적으로 운영 중에 있으며(그림2 참고), 그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캠퍼스와 도솔산 일대에서 전공 기반의 숲 체험 활동 서비스러닝(Service learning)을 진행하면서 전공 지식을 바탕으로 한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통해서 자아 존중감을 높여주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밀레의 이삭줍기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이삭 하나하나마다 소중히 생각하고 학생들 각자의 탤런트를 발굴하여 강점으로 장착시키려는 원예조경학부 “이삭줍기 스킨십 교육” 프로그램을 신뢰하고 참여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원예조경학부 전임교수들이 담당하고 있는 과목을 LMS에 연계하여 강의하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은 주차별로 교수 강의 자료를 미리 예습 하거나 출력하여 필기에 참고할 수 있습니다. 제가 강의하고 있는 모든 과목의 강의는 자동 저장되어 학생들이 시험 전이라든가 다시 보고 싶을 때 동영상으로 복습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KOCW에도 공개하고 있으므로 학생들의 적극적인 활용을 바랍니다. 


그림1. 신입생 본교 지원 동기 분석에 따른 숲 활동 기반 동기부여 프로그램 운영


그림2. 원예조경학부 학부 교육 과정 로드맵

앞으로의 학과 사업방향은?

2012년부터 2015년 현재까지 원예조경학부 재학생들에게 지급한 장학금 총액은 20억여 원에 이릅니다. 우리 배재대학교 원예조경학부는 이미 반값 등록금을 이룩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원예조경학부 동문이 3억 5천만 원 기탁을 포함하여 1993년부터 35명의 동문들이 매달 10,000원의 적립금을 아무 조건 없이 후배들을 위해서 자동이체하고 있다는 것 또한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졸업동문들의 꾸준한 후배 사랑은 취업 멘토와 인적 네트워크 구축으로 이어져 꾸준한 취업률을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래는 학령기의 학생 수가 줄어들기에 교수 수와 초·중·고등학교 교사 수 또한 자연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있습니다. 대신에 인간과 인간을 이어주는 직업이 늘어날 것이라고 합니다. 배재대학교 원예조경학부는 자연과 교감할 줄 아는 학생이 졸업 후 인간에 대한 이해와 관련된 활동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유아숲지도사, 숲 해설사 또는 숲 체험·숲치유사 등의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아가 농촌이나 어촌을 중심으로 하는 6차산업과 지역재생 등 6차산업 플래너의 양성에도 앞장설 것입니다. 앞으로 배재대학교 원예조경학부는 더욱 다양한 융복합 전공 교과과정을 운영함으로써 학생들에게 더욱 다양한 전공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려고 합니다.
 
조경분야 문제와 이를 헤쳐 나갈 수 있는 방안은?

학문 간의 벽이 허물어지고 있는 융복합의 시대입니다. 식물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살펴보면 욕심 부리지 않고 처한 환경을 받아들이며 철저히 꼼꼼하게 대응하며 자라고 있습니다.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갖고 대학이 위치한 지역에서 각자 처한 환경에 걸맞은 노력을 꾸준히 하면서 묵묵히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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