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트리 구상나무, 이름의 유래는?

성탄을 상징하는 식물들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5-12-24
성탄을 맞아 거리는 화려하게 물들었다. 이곳저곳에서 조명이 반짝이고, 성탄을 상징하는 장식들은 기쁨을 넘치게 한다.

성탄절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트리’와 ‘장식’이다. 성탄을 아름답게 수놓는 식물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머릿속에 떠오르는 몇몇 식물들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들에 대해 알아보자.


구상나무(Abies koreana E.H.Wilson)



트리에 사용되는 나무는 주로 전나무와 가문비나무, 구상나무 등이다. 그중 구상나무는 우리나라 한라산, 지리산 등지에만 살고 있는 한국 고유식물이다. 특히 한라산의 고도 1300~1600m 지대에 무리를 이루고 있다.

한라산에 살고 있는 구상나무를 새로운 종으로 발표한 사람은 영국의 식물학자 어니스트 헨리 윌슨(1876~1930)이다. 프랑스인 타케(1873~1952)와 포리(1847~1915)는 1907년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 동안 한라산에서 구상나무를 채집해 식물분류학자인 윌슨에게 보냈다. 포리는 분비나무라고 생각했지만 윌슨은 분비나무와 다른 종이라는 생각에 1917년 직접 제주를 찾았다. 그는 타케와 일본 식물학자 나카이 다케노신과 함께 한라산에 올라 구상나무를 채집, 1920년 구상나무라는 새로운 종을 발표했다.

윌슨은 이 나무를 제주도 사람들이 ‘쿠살낭’이라고 부르는 것을 듣고, 구상나무라 이름 지었다. 제주방언인 ‘쿠살’은 성게, ‘낭’은 나무를 뜻한다. 제주인들은 구상나무의 잎이 성게 가시처럼 생겼다고 해서 쿠살낭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구상나무는 잎 뒤에 나란히 나 있는 기공선 때문에 멀리서 보면 나무 전체가 은녹색으로 보이고, 수형이 아름다워 조경수로도 많이 쓰인다.

호랑가시나무(Ilex cornuta Lindl.)



성탄 장식식물에 가장 대표적인 것인 나무가 바로 호랑가시나무이다. 고향이 한국인 호랑가시나무는 호랑이가 이 나무의 잎에 붙은 가시로 등을 긁는다 하여 ‘호랑이등긁기나무’라고 부르다가 ‘호랑가시나무’로 바뀌었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나무의 가시가 고양이 발톱을 닮았다고 해 ‘묘아자나무’라고 부르며, 줄기가 개의 뼈를 닮았다며 ‘구골나무’라고도 부른다.

호랑가시나무는 9~10월에 빨갛게 익는 열매가 특징으로, 유럽호랑가시나무는 서양에서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많이 쓰이고 있다.

포인세티아(Euphorbia pulcherrima Willd. ex Klotzsch)



빨간 잎이 특징인 포인세티아의 학명 중 pulcherrima는 라틴어로 ‘가장 아름다운’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멕시코가 고향인 포인세티아는 스페인의 침공 후 기독교화 된 18세기경부터 빨강과 녹색의 잎을 동시에 갖고 있는 포인세티아 잎의 형태를 그리스도 탄생을 의미하는 베들레헴의 별로 보고 '성스러운 밤의 꽃'이라 부르고 있다.

‘포인세티아’라는 이름은 식물학자이자 의사인 Joel Roberts Poinsett(1779~1851)의 이름에서 유래됐다. 미국인인 그는 멕시코 대사로 근무하던 중 녹색 잎이 붉게 변하는 것을 보고 매혹되어 1828년에 식물을 미국으로 가져간 것을 기념하며 이름을 따다붙였다. 훗날 유럽으로 건너가 예수의 보혈을 상징하는 식물이 됐다.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다른기사 보기
jj870904@nate.com

네티즌 공감 (0)

의견쓰기

가장많이본뉴스최근주요뉴스

  • 전체
  • 종합일반
  • 동정일정
  • 교육문화예술

인기통합정보

  • 기획연재
  • 설계공모프로젝트
  • 인터뷰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