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조세환, IFLA APR 대회장

라펜트l나창호l기사입력2009-08-24

(사)한국조경학회 학회장, (재)환경조경발전재단 이사장이란 직함이외에도 인천 2009 IFLA-APR 총회의 대회장이란 중임을 부여받은 조세환 교수(한양대). 이번 대회를 앞둔 그의 어깨도 직함의 무게만큼 가볍지 않으리란 생각을 해보았다. 물론 주위에 조직운영위원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든든한 지원이 이루어져 그 무게는 한결 가벼워질 것이지만, 범조경분야의 적극적인 참여부족은 여전히 아쉽기만 하다.
이제 불과 일주일 남짓한 시간이 남은 가운데 총회 사무국은 본 행사의 성공개최라는 목표를 달성하기위해서 밤과 낮을 잊은채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 시간에는 그 중심에 서있는 조세환 대회장을 만나 이번 총회에 대한 소개와 각오에 대해 들어보았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국제 IFLA회의에 참가하셨습니다. 대회장으로서 금번 총회에 대한 감회가 남다르시리라 봅니다.

한국은 1982년 9월 4일부터 개최된 호주 캔버라 대회(제19차 IFLA 총회)에서 허형식 사장(당시 한국종합조경의 이사), 이헌정 에덴조경 사장(당시 경주관광개발공사 부장)과 함께  본인이 최초로 참가함으로써 세계조경가대회의 참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당시에는 해외여행이 보편화되지 않아서 호주까지 가는 과정이 결코 녹록치 않았어요. 여러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호주 땅을 밟았지만, 지금과 달리 한국조경의 입지가 튼튼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시엔 큰 주목을 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출발하면서 가져간 태극기를 당당히 조경분야 국제대회에서 꺼내들고 ‘한국이라는 나라가 왔다’라고 선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2009년입니다. 그리고 얼마후면 인천에서 IFLA-APR 총회를 우리 손으로 개최하게 됩니다. 그동안 한국조경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급성장하였습니다. 그 사이에 92년 IFLA 한국총회와 99년 IFLA 동부지역 총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경력도 가지고 있지요. 그야말로 만세지감이 느껴지고 있는 현재입니다. 그래서 부담감도 적지 않아요. 총회를 개최했던 경험도 있으며, 한국조경의 세계적 입지도 안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본인 주변에 있는 조직위원장(김성균, 홍광표)과 조직위원들이 열정적으로 도움을 주어 힘을 얻고 있습니다.

2009 인천 IFLA-APR 총회가 가지는 목표와 의미에 대해서
가장 근저에는 세계의 조경인들과 친목하고 소통한다는 것이 짙게 깔려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총회를 통해 도출해내고자 하는 것은 단순히 원론적인 이론에서 보다 실질적인 것들로 넘어서고자 합니다.

우선 첫째가 ‘한국조경을 세계에 마켓팅하자’입니다. 단순한 정보의 교류를 넘어 한국의 조경의 역량을 세계에 알린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두 번째는 ‘우리의 화합과 단결의 차원을 넘어, 해외로까지 만방에 과시한다’는 점입니다. 이것또한 첫 번째 의미와 상통하는 것이지만 학문과 업역, 그리고 인적 인플라라는 측면 모두를 이 두가지가 아우른다고 보시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들의 목표를 실현시키는 과정에 어려움도 있습니다. 최근 대유행의 조짐이 보이는 신종플루의 영향, 세계경제의 불황과 위축 등이 해외 대표단이 국내로의 이동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로 떠오르고 있지요. 그래서 이들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조직위원회와 함께 고민을 나누고 있습니다. 

 

대회기간에 주목해야할 프로그램으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총회의 주제는 ‘도시와 조경의 혼성과 융합’입니다. 주제 속에는 도시와 조경, 그리고 융합이라는 키워드가 들어있지요. 전세계 인구의 대다수가 도시에서 살고 있는 가운데, 도시의 브랜드는 중요한 가치로 부각됩니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요소로는 환경, 사회, 문화가 있습니다. 결국 도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서 조경의 융합은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강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조경의 주요무대가 도시여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러한 대주제 속 펼쳐지는 주요행사로는 학술논문 및 작품발표, 조경관련 공무원회의, 디자인 워크샵 등이 있으며, 이들 세가지는 주목해야할 프로그램으로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강조하고자 하는 프로그램은 ‘녹색성장 관련 조경공무원 회의’입니다. 이 자리는 전국의 조경 공무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녹색성장에 대해 논의하는 첫 행사로 의미를 새겨볼 수 있겠지요. 구체적으로 녹색성장이라는 국가의 주요기조 속에서 도시가 무엇을 하고 있고, 할 수 있는지에 대한 탐색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자리에서는 김형국 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하여 서울시, 인천시, 순천시, 김천시의 주제발표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러한 회의를 통해 도출하고자 하는 결론이 ‘공원도시, 공원국가’로의 방향설정입니다. 앞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도시의 브랜드를 결정짓는 요소로서 조경은 빠져서는 안될 핵심 가치입니다. 공원도시 조성이란 큰 틀 속에서 ‘공원박람회’의 개최에 대한 세부내용도 개진될 예정입니다. 구체적으로 2년마다 각 지자체를 돌며 공원박람회를 개최하며 공원문화를 확산시키고자 합니다. 미래 국토의 비전은 공원국가 조성에 있으며, 그 속에서 조경이 결정적 기여를 하게 될 것입니다.



조경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지속되는 경기침체로 생업에 종사하는 많은 조경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줄 압니다. 그러나 장기적인 안목에서 보면, 이번 총회의 성공개최로 한국조경이 얻게 되는 것은 적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수도권은 물론 전국각지에 걸쳐 조경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시는 많은 조경인들은 오는 9월 1일부터 나흘 간 펼쳐지는 인천 IFLA-APR 총회로 발걸음을 향해 주시길 바랍니다. 최선을 다해 총회를 준비하시는 조직위원회 산하의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말씀도 더불어 전합니다.

사진: 백수현 기자

나창호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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