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철 교수의 ‘경관일기’ 일본편 - 1

강호철 교수의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경관’ - 67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16-04-17

강호철 교수의 경관일기 일본편, '일본의 봄을 만나다'





‘교토의 정원에서 봄을 만나다’를 시작으로 3년 연속으로 일본을 찾게 되었답니다. 학기 중이라 떠나오기가 부담되기도 했지만 일본의 봄과 신록의 부름에 응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번엔 동경과 교토에서만 일주일간 머물게 됩니다.


이번답사의 목적은 지난번 출간된 ‘교토의 정원’ 보충자료와 내년 출간을 목표로 준비 중인 ‘세계의 정원’ 및 ‘세계의 도시공원’에 필요한 자료 확보를 위한 것입니다. 그래서 몸과 마음의 여유가 없이 바쁩니다. 이제 공직생활이 꼭 4년 반이 남았지요. 그래서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된답니다.


어제저녁 늦게 도쿄에 도착했습니다. 오늘 첫 행선지는 소화기념공원입니다. 이곳은 오래전 3차례 이상 다녀왔지만, 그동안 시간이 꽤 흘러 공간들과 시설들이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해 가장 먼저 찾게 되었습니다.


동경은 세계적인 대도시입니다. 인구와 건축 밀도가 높아 한 때 공해가 심하고 환경의 질이 매우 좋지 못하였지요. 도시주변에 구릉지나 산야도 없어 도시의 기본골격이 우리의 서울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삭막한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도시에 공원과 녹지 등 도시 오픈스페이스를 확보하기 위한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것이랍니다. 화장을 통하여 도시를 꾸미고 가꾸지 않으면 곤란하기에 정성스럽게 도시 곳곳을 단장하고 열정적으로 손질한다고 생각됩니다. 실제 도시주변에 대단위 자연성을 간직한 녹지가 드뭅니다. 그래서 울창한 숲으로 느끼게 되는 인공적으로 조성한 도심공원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지요.


무려 45만평(약 150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국영소화기념공원은 미군부대가 이전한 부지에 히로히토 국왕의 재위 50년을 기념하기 위한 명분으로, 거대도시 도쿄의 허파기능을 부여한 셈입니다. 지금은 도쿄시민들의 여가와 문화 건강을 지켜주는 최고의 시민 복지타운으로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모처럼 다시 찾은 이곳은 몰라보게 안정되어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현대적 도시공원의 교과서를 만들어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4월 16일. 도쿄시내 숙소를 나서며.












빌딩주변과 고가철도 아래가 여유로운 녹지나 보행자들의 안전지대로 확보되었네요.




숲속으로 이어지는 녹도입니다.








일본은 자전거가 생활화가 된지 오래 되었지요. 전철역 가까운 곳에는 반드시 자전거 보관소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공원이자 도시숲으로 시민들의 인기를 더해가는 이곳에서는 문화와 건강 등 다양한 이벤트가 이어집니다.




입구공간의 평면도




여유로운 방문자센터






옥상녹화 사례. 건조에 토양에 잘 견디는 줄무늬 테가 있는 조릿대(제주조릿대와 같아 보임)가 일본에서도 많이 이용되네요.




여유롭게 확보된 중앙분리녹지 모습입니다.




국영소화기념공원 입구입니다.






어딜 가나 흡연 장소가 여의치 않네요. 이곳도 모든 곳이 금연이랍니다. 나무로 에워싼 협소한 구역이 흡연장입니다.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는 장소가 곳곳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변함없는 분수시설과 상징조형물




분수를 감상하는 휴게소입니다.




만남의 잔디광장입니다.




환경조각의 모습입니다.






녹나무의 신록과 물새들의 연못




연못가로 이어진 숲속산책로




숲을 느끼게 하는 주 산책로




동경은 부산보다 훨씬 따뜻한 기후인가 봅니다. 아열대성 상록활엽수가 매우 다양하고 강한 수세를 가지고 잘 자랍니다. 최근에는 도심의 가로수로 올리브나무가 식재되었습니다.




조망 테라스




습지원의 관찰데크




진달래과의 속한 만병초(로드덴드론)








공원을 통과하는 하천도 경관을 고려한 자연으로 유도되고 있습니다.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는 철저하게 분리되어 서로의 안전을 돕고 있습니다.




여러 곳에 마련된 자전거 보관소




신록이 붉어 관상가치가 높은 홍가시나무입니다. 내한성이 약한 것이 흠입니다.






다목적 잔디광장의 중심에 독립수로 식재된 정자나무 성격의 느티나무입니다.




그늘이 부족하지만 아직 봄날이라 많은 이용객들이 이곳을 선호합니다.






매우 광활한 잔디광장이네요.




잔디광장 서측에는 꽃밭이 펼쳐져 있습니다.










계류지역은 튤립을 주로한 봄꽃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네덜란드의 세계적 꽃 축제장소인 ‘퀴켄호프정원’의 분위기를 연상케 합니다. 이곳은 촬영대회장 같습니다. 일본 노년층의 취미활동으로 사진이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지요.














사진과 그림으로 환생하게 될 꿈과 같은 화원입니다.










봄날의 나들이에는 멋을 부린 멋쟁이 강아지들도 한둘이 아닙니다. 일본의 애완견 붐도 서구화된 지 오래된 것 같습니다.




아직도 벚꽃이 남아있네요.






많은 사람들이 벚꽃놀이를 즐깁니다.




고목으로 자란 벚나무/ 벚나무원







공원 내에 있는 일본전통정원의 경계를 구획하는 생울타리입니다. 이곳은 별도의 입장료를 받지 않습니다.




일본식정원 조감도








일본정원의 건축물은 하나같이 다실풍으로 디지인 되어 일본답고 고풍스럽게 느껴집니다.








이곳은 말차를 판매하는 다실입니다.




분재원의 모습입니다.














화사한 만병초 꽃




숲속의 정자



큰 연못을 가운데 두고 한 바퀴 순환할 수 있는 주 산책로입니다.






창포 관찰원






신록의 봄을 맞아 뜰은 매우 정성스럽게 관리되어 있습니다.






연못을 감상하는 휴게소입니다.






운치 있는 다리도 매력적인 경관요소이지요.




쉼터(정자)에서 바라본 연못의 다리.








정자는 다실과 함께 이 정원의 주 조망장소입니다.








공원의 역사에 비하여 수목들이 크게 성장하였습니다. 온화하고 다습한 날씨와 비배관리의 결과로 보입니다.




이곳은 동경은 물론, 일본을 대표하는 국영공원입니다. 옛 추억을 상기하며 5시간 동안 머물렀네요. 즐겁게 강행군하였습니다.


다음 행선지는 이곳어서 가까운  위치에 있는 공립 신대(진다이)식물원입니다. 오래전 김승환 동아대 교수님께처 추천해주셔서 처음으로 이곳을 찾았었지요. 인터넷이 보급되지 않았던 시절이어서 물어물어 어렵게 찾았던 곳이라 더욱 기억에 남습니다.


규모는 크지 않으나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규모가 방대한 동경대부속식물원과 더불어 도쿄에서 으뜸가는 식물공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희귀식물을 한자리에 모아서 전시하고 있습니다.




숲과 꽃들로 가득한 식물원의 요소요소에는 공간의 품격을 높여주는 환경조각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철쭉원의 모습입니다.






여러 가지 만병초 품종들의 화사한 개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식물원이라 나무가 우선입니다. 포장된 주요동선 한가운데 지지대가 자연스럽게 설치되어 있습니다.




식물원 중심에 넓게 자리한 다목적 잔디광장. 매점과 식당도 이곳에 있지요.




오랜 역사가 말해주듯 이미 도시숲으로 보이는 울창한 수림지에는 산책로와 다양한 휴게시설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숲속의 쉼터. 대자연의 품속같이 고요하고 상쾌한 분위기입니다.




황매화




도시숲 같은 수림지의 모습입니다.








왼쪽은 등나무 전시원이고 오른쪽은 다양한 수종을 이용한 생울타리(수벽) 사례를 보여줍니다.




온실 앞 중앙 분수대.






서구식으로 설계되었네요.




한 켠에서는 식물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식물원에서는 대부분 이렇게 가게를 운영합니다. 그래야 희귀식물들의 도난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새로운 품종들을 증식하여 일반시민에게 보급하고 있습니다.


엊그제 발생한 구마모토의 지진으로 인하여 한국으로 부터 많은 문자를 받고 있습니다. 걱정을 끼쳐 송구스럽습니다. 그러나 동경은 의외로 차분하고 조용합니다. 내일(일요일)은 날씨가 흐리고 바람이 강해진다는 일기예보입니다. 오직 답사일정에 차질이 있을까 고민입니다.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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