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경관, 보다 면밀한 ‘경관자원조사’ 필요해″

농어촌공사·경관학회, ‘민‧관‧산‧학‧연 합동 토크콘서트’ 개최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6-06-02

ⓒ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경관, 보다 면밀한 ‘경관자원조사’ 필요해”

한국농어촌공사(사장 이상무)와 (사)한국경관학회(회장 김한배)는 ‘농어촌 경관분야 민‧관‧산‧학‧연 합동 토크콘서트’를 지난 26일(목) 나주 중흥리조트에서 개최했다. 이번 토트콘서트의 주제는 ‘농어촌지역 활성화의 키워드‘경관(Landscape)’’으로, 약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토크콘서트에서는 농어촌경관을 이루는 ‘경관자원’의 조사에 대한 담론이 오고갔다.

주신하 서울여대 교수는 “경관자원조사를 제대로 시행해 농어촌자원경관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 교수는 “주민참여가 가장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주민보다는 자원위주로 재편하는 시기”라며 경관자원이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자원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음을 지적했다. 아울러 경관자원의 가치를 제고하는 ‘농업유산제도’는 1년에 2개만 지정하고 있어 확대할 수 있도록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은자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연구사는 “이전까지는 길과 벽화 특화, 올해는 우물복원과 정원 등 경관자원에 대한 계획이 비슷비슷하다”고 지적하며 “주민들이 알 수 있는 경관과 경관자원을 발굴해 하나하나 세부적인 계획을 세워야 높은 질과 창의적인 경관정책이 될 수 있다”고 피력했다.

불량한 경관자원 제거를 위해서도 경관자원조사는 필수적이다. 우대준 우디포 토탈환경디자인 대표는 “대부분 농어촌마을은 배산임수의 형태를 띠고 있어 우수한 경관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우수경관을 발굴하는 것보다는 불량하고 위해한 경관을 제거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며 불량경관 개선을 위해서는 경관계획 시 마을의 경관자원조사와 잠재성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농어촌공사

경관계획 가이드라인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가이드라인은 지역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가이드라인이 오히려 다양성과 창의성을 침해한다’, ‘경관이 획일화될 수 있다’는 가이드라인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들도 있었다.

이에 대해 박진욱 가톨릭대 교수는 “가이드라인을 국가 전체가 아닌 ‘마을단위’로 적용한다면 마을의 통일감을 줄 수 있다”며 일본 오미라치만시를 사례로 들었다. 일본의 경우, ‘지역지구제’를 활용해 수향풍경, 호반풍경, 전원풍경, 전통적 풍경 등을 담을 구역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각 구역에 따라 명확하고, 구체적이며, 주민이 이해하기 쉬운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이러한 경관계획수립과정에 3년 정도의 긴 시간을 투입하며,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통해 주민이 마을의 특징을 공유하고 보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구체적인 가이드라인 작성을 위해 ‘기본계획, 시행계획’ 두 단계인 현행에서 벗어나 ‘기본계획→기본설계→실시설계→공사감리’의 과정을 거치는 기본설계과정을 도입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농어촌경관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주민참여’도 필수적이다. 그러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를 위한 키워드로는 ‘경관협정’와 ‘역량강화’ 등이 도출됐다.

김은자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연구사는 “농어촌경관과 어울리지 않는 주택신축에 대해 마을에서 규제할 방안이 없다”며 ‘자율협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현선 김현선디자인연구소 소장도 “경관사업과 지역역량강화사업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주민 스스로 경관협정을 체결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영화 농어촌공사 농어촌연구원 부장은 “역량강화사업이 우선적으로 시행되어야 경관협정시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피력했다. 박진욱 교수는 “역량강화시 소프트사업과 연계한다면 주민의 주체의식과 참여의지를 향상시키고, 경관관리의 지속성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선 주민의 관심과 의지를 이끌어내야 많은 인원이 동의하는 경관협정을 도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경관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 제고방안에 대한 의견들도 개진됐다.

황준환 알프스마을 위원장도 “경관에 대한 관심을 갖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알프스마을은 축제를 계기로 경관관리를 시작한 것이 ‘행복마을 콘테스트’ 2등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고, 이것이 마을사람들에게 경관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고 설명했다. 

김경인 브이아이랜드 소장도 “주민참여는 소득이 일정부분 상승해야 가능하다”며 ‘농어촌의 매력 찾기’ 등이 적극적으로 도입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화 농어촌공사 농어촌연구원 부장은 “일본에서는 주민들이 경관관리를 하거나 휴경지 경작을 할 경우 약간의 지원금을 지원한다”며 지원금에 대해 언급했고, 김춘기 농림축산식품부 서기관은 “10년, 20년 후 사회변화 등에 대한 방향성을 명확하게 설명”하는 것이 주민들의 관심을 촉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국내 자연취락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유형별, 지역별 맞춤형 경관계획 수립, △초고령사회 도래에 맞춰 고령자를 위한 디자인 경관형성, △‘경관 네비게이션’ 개발 및 제공 등의 의견이 있었다.

김한배 (사)한국경관학회 회장 ⓒ한국농어촌공사

김상열 한국농어촌공사 농촌개발처 처장 ⓒ한국농어촌공사

한편 이번 행사는 한국농어촌공사와 한국경관학회가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처음 마련된 공동행사로, 양 기관의 경험과 전문성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더욱 자주 마련할 계획이다.

김한배 (사)한국경관학회 회장은 “정부의 농어촌 정책과 농어촌공사의 사업에는 사회경제적인 부문이 건재해 왔다. 이러한 사회경제적인 하부구조 위에 눈에 보이는 경관혁신이 함께 할 때, 농어촌은 도시를 대신하는 우리나라의 대안적 거주지 및 생산기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열 한국농어촌공사 농촌개발처 처장은 “농어촌 경관은 농어촌의 매력과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자원으로, 경관은 농어촌 지역 활성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양 기관은 이튿날 현장견학으로 △세계친환경디자인박람회, △산이 배수갑문, △연락수로를 방문했다.


세계친환경디자인박람회 ⓒ한국농어촌공사


산이 배수갑문 ⓒ한국농어촌공사


연락수로 전망대 ⓒ한국농어촌공사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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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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