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수도 수원, ‘물 순환 도시 체계’ 만든다

2020년까지 물 순환 선도 도시 사업 전개
라펜트l신혜정 기자l기사입력2017-02-10
‘환경 수도’를 표방하는 수원시가 올해부터 2020년 12월까지 ‘물 순환 선도 도시’ 사업을 전개하며 빗물 재활용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수원시는 민선 6기(2014~2018년) 시민 약속사업으로 ‘레인시티 수원 시즌 2’ 조성사업을 선정한 후 사람과 물, 자연이 함께하는 ‘물 순환 선도 도시’로서 순차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빗물을 활용해 물 자급률을 높이는 ‘레인시티 사업’은 빗물을 모아 재활용하고, 지하수와도 연계해 거대한 물순환 시스템을 만드는 사업이다. 레인시티 사업은 안정적인 물 공급, 침수 피해 예방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장안구청, 수원월드컵경기장, 수원시청 등에 설치한 빗물 시설을 이용해 8만 5254톤 빗물을 저장했고, 땅속에 침투한 빗물도 2만 2132톤이다. 이산화탄소는 3만 5651kg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며, 수도요금(1톤당 1993원 기준)은 2억 1400여만 원이 절약됐다.

수원시청사와 수원시의회 부지에 설치된 저영향개발(LID) 시설은 오염 물질을 줄이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LID 적용 후 BOD(생화학적산소 요구량)는 27.8%, 총질소는 28.1%, 총인(燐)은 28.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시작된 사업은 도시 물 순환 현황과 문제점을 분석한 후 물 순환 체계를 평가하고 물 순환 목표량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목표량에 따라 수원시 4대 하천(수원천·원천리천·황구지천·서호천) 유역을 평가하고, 저영향개발 기법(LID) 시설 설치 시나리오를 만든다.

이후 적정 지역 1개소를 선정해 투수(透水)성 포장, 옥상 녹화(綠化) 공사, 식생 수로와 같은 빗물 침투·저류(貯留) 시설 설치 사업을 추진한다. 예산 300억 원이 투입되는데, 국비가 210억 원, 도비·시비가 각각 45억 원이다.

수원시는 2015년 환경부 시범사업으로 장안구청 청사에 ‘그린빗물인프라’(레인시티)를 조성했다. 청사 마당에 투수 블록, 빗물침투도랑, 300톤을 담을 수 있는 빗물 저류조, 지중 침투수로 등을 설치했고 이는 환경부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같은 해 우만동, 인계동 일대에 빗물 정원, 빗물침투 화단·도랑 등을 조성했고, 수원월드컵경기장 주변 대로변에는 빗물 주수(注水)기를 설치하기도 했다. 모아놓은 빗물은 노면 청소 차량이 도로를 청소하거나 살수차가 공사현장에 먼지를 가라앉힐 때도 사용된다.

지난해에는 수원시청사 담장을 허물고 빗물 정원과 빗물교통 정원(가칭)을 조성했다. 수원시의회 건립 예정 부지 옆 도로와 시청사거리 인근 보도에는 투수성 포장을 한 자전거 도로와 비점오염원(배출원을 정확히 알 수 없는 오염원) 발생을 차단하는 빗물 차단 울타리, 투수성 주차장, 투수 블록 등 빗물 활용 시설 8개를 저영향개발 기법으로 만들었다.

저영향개발 기법은 자연 친화적 방법으로 빗물 유출량과 비점 오염원을 줄여 도시지역 물순환 상태를 개발 이전에 가깝게 만드는 것이다.

시는 그동안 곳곳에 빗물이용시설을 설치해 8만 8000여 톤을 저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중수도(물 재이용 시설) 설치사업’으로 빗물과 중수도를 연계하기도 했다.

수원시는 빗물과 저농도 오수를 생활·조경·공업용수 등으로 재활용하는 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해 안정적인 물 공급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2013년 환경부 발표에 따르면 수원시의 불투수(빗물이 스며들지 않는) 면적 비율은 49.3%로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세 번째로 높았다. 팔달구가 77.1%로 가장 높았고, 영통구(44.8%), 장안구(36%), 권선구(35.7%) 순이었다. 우리나라 국토의 불투수 면적 비율은 7.9%였다. ‘물 순환 선도 도시’ 사업으로 수원시의 불투수 면적 비율은 계속해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우리의 몸도 혈액 순환이 잘 돼야 건강해지는 것처럼 도시도 물 순환이 잘 돼야 안전하고 쾌적해져 시민과 자연이 행복해질 수 있다”면서 “민관 협력과 협업을 바탕으로 전방위적 물관리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_ 신혜정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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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inkij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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