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 뉴딜, 지속가능한 모델이 되기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도시재생과 에너지전환 세미나’ 개최
라펜트l신혜정 기자l기사입력2017-09-01

지속가능한 도시재생과 에너지전환 세미나

도시재생 뉴딜사업도 개발의 개념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하고 친환경적인 모델로써 창출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서울에너지드림센터·국회의원 기동민의원실·재영한인과학기술자협회는 지난 31일(목) 서울에너지드림센터에서 ‘지속가능한 도시재생과 에너지전환’ 공동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에는 여러 재외 한인 전문가가 참여해 해외의 다양한 사례를 공유했다. 이날 미국 도시재생 사업의 사례, 유럽 에코빌리지에 적용된 복합 에너지시스템, 영국의 제로에너지 건물 운영 사례 등이 발제됐다.

김도원 박사(재영한인과학기술자협회)는 "앞으로 영국을 비롯해 유럽의 많은 전문가들이 이번 토론회를 통해 보다 나은 삶을, 보다 나은 에너지를, 보다 나은 생활을 만들어 나가는데 협력했으면 좋겠다."고 개회사를 전했다.

우선 주제발표는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서울시 도시재생 현황에 대해 소개됐다.

김이탁 국토교통부 도시재생사업기획단 단장은 "이제는 정책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시대가 왔다"고 강조했다. 

신도시 붐이 일어난 2003년, 재개발, 재건축, 주택정비, 도시정비 등을 전담하기 위해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에 신도시기획단이 조직됐다. 당시는 주로 물리적이고 아파트 중심의 개발에 역점을 두었던 시기였다.

2017년 새 정부에 들어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에 도시재생사업기획단이 새롭게 조직됐다. 이전과 달리 국토부는 주택, 건축, 문화, 교통, 환경, 에너지 등 다양한 개념을 섞어 도시를 재생해 나가는 쪽으로 업무 역량을 모았다. 

김 단장은 "도시재생사업기획단이 만들어 지면서 국토부는 업무의 패러다임이 전환되기 시작했다. 도시재생은 지역균형 발전과 주민자치, 주거복지의 링크 역할을 하는 쪽으로 초점을 맞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도시재생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에 맞는 생태계가 필요하다. 물리적 공간 중심이 아니라 사람이 중심이 되어 주민, 활동가, 리더, 지방자치 공무원, 청년들의 역량이 우선 되어야 한다. 

또한, 일자리가 창출되고 도시재생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시장이 중요하다. 이렇게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과 시장, 커뮤니티를 복원 시켰을 때, 지속적인 공간이 될 수 있다고 김 단장은 말한다.

서울시의 경우, 2012년 1월 뉴타운·재개발 수습방안을 시작으로 지난 5년간 꾸준한 도시재생 정책을 펼쳐오고 있다. 현재 서울시 전역에 걸쳐 1조 600억 원이 투입돼 131곳에서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업별로 ▲활성화지역 도시재생사업 27개소, 서울형 도시재생사업 14개소, 주거환경 관리사업 77개소, 도시활력 증진사업 11개소, 새뜰마을 사업 2개소 등이다.

특히, 서울로7017 개장을 기점으로 5대 권역 195만㎡의 주변 낙후지역에 대한 활성화가 본격화 됐다. 이와 더불어 종묘에서 남산까지 보행길로 연결한 다시·세운 프로젝트, 유휴공간이던 석유비축기지를 살린 문하비축기지 등이 추진되고 있다.

김승원 서울시 도시재생본부 주거사업기획관은 "그간 노력의 종합과 평가를 토대로 새로운 서울형 도시재생을 시작하고자 한다. 재생의 본래 의미를 적극적으로 구현하여 다양한 맞춤형 재생으로 확장시키고, 민간·주민으로까지 재생 주체의 확대로 지속가능한 도시재생 추진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김재민 박사(University of Strathclyde), 김이탁 단장(국토교통부 도시재생사업기획단)

김승원 국장(서울시 도시재생본부 주거사업기획단), 이인선 건축가(Zed factory, UK)

김응천 대표(Circum-Pacific U.S.Inc), 김도원 박사(TransScientia)

이어 해외에서 활동 중인 한인 전문가들이 나와 미국과 영국 사례를 중심으로 도시재생과 제로에너지에 대해 소개했다.

영국의 사례를 설명한 이인선 제드팩토리(ZEDfactory Ltd) 건축가는 "기후변화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고, UN에 의하면 2050년 세계 인구는 100억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며, "지금같은 추세라면 지구는 더 많은 에너지로 시달리게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영국 친환경도시인 베드제드(BedZED)는 일반 도시보다 전기 45%, 온수/난방 81%, 물 58%, 재활용 쓰레기 50%, 일반 쓰레기 68% 정도 낮다. 모든 건축물이 빗물과 태양열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로 조성됐기 때문이다.

이곳의 거주민들은 탄소 저감을 위해 전기 자동차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 사용량은 다른 지역에 비해 절반 정도 적고, 주행거리와 탄소 배출량 역시 65%와 60%씩 낮은 편이다. 이런 노력으로 교통수단에만 연간 1.3톤의 탄소가 저감된다.

이 건축가는 "지속가능한 도시는 우선 에너지가 자립 될 수 있어야 하며, 무탄소, 재활용, 에너지화 등이 이뤄져야 한다. 또한, 총 개발 면적의 최소 40%이상을 녹색지대로 형성해야 하고, 대중교통 자전거 또는 도보로 갈 수 있도록 디자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응천 환태평양 U.S.Inc 대표는 라스베가스 다운타운프로젝트을 중심으로 미국의 도시재생사업 모형을 소개했다.

미국의 도시재생은 70년대 공원 개발을 하면서 사용된 플레이스 메이킹(Place Making)이란 용어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뉴욕 센트럴 파크에 누구든지 들어갈 수 있는 것처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창조하는 것이 미국의 도시재생이다.

라스베가스 다운타운프로젝트는 아마존에 '자포스'를 1조 5천억원에 매각한 '고객'에게 행복을 전하는 경영철학 저자 토니쉐이가 주도한 도시재생 사업이다. 2012년부터 지금까지 약 5년 간 부동산 매입개발 2,200억 원, 소상공인 지원 550억 원, 기술·창업 지원 550억 원, 교육·예술·문화 550억 원을 지원했다. 

토니쉐이는 자신의 회사로부터 도시재생의 자본, 코칭, 운영을 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는 운용기간 5년 간 총 1,571명 정규직 고용창출, 407개 프로젝트 진행, 약 13만명 관광객 방문, 8천 6백만 달러의 경제유발 효과 등을 실적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토니쉐이는 여러 구설수에 오르내리며 전격 사임하게 됐고, 결국 스타트업의 경영논리와 문화가 소외되고 낙후된 도시의 기능을 살리는데 맞지 않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게 됐다.

김 대표는 "앞서 소개한 사례는 3천 5백만 달러라는 자본으로 시도된 순수 민간중심의 도시재생이였지만, 자율적 공정성이 불러올 수 있는 참사를 잘 보여준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무려 50조라는 큰 예산이 투입된다. 미국의 경우, 개인과 회계사와 시가 3중으로 감사하는 체계가 잡혀 있다. 큰 예산을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규제와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김재민 박사의 '유럽 에코빌리지에 적용된 복합에너지시스템'과 김도원 박사의 '도시에서의 산업공생' 등이 발제됐다.





글·사진 _ 신혜정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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