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정원문화박람회 ‘초청작가정원․참여정원’을 느껴보자

참여정원 대상은 ‘밤하늘, 그 품안에서’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7-10-11
9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3일간 안산시 화랑유원지 일원에서 성황리에 종료된 ‘2017 제5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

‘상상 이상의 정원! 마을정원’을 콘셉트로 열린 이번 박람회에는 전문 정원작가와 대학생들이 꾸미는 ‘정원작품’ 20개, 시민이 직접 조성한 ‘시민정원’ 23개, 홈가드닝 콘테스트에 참여한 작품을 전시하는 ‘미니정원’ 70개 등 다양한 정원 작품들이 총집합했다.

그중 총 9팀이 참여한 ‘참여정원’ 대상은 ‘밤하늘 그 품안에서’의 고유리, 홍민화, 김기훈, 김태진, 이병우 작가가 거머쥐었다. 최우수상은 ‘A dot for a straight line(부제: 달리는 삶을 위한 쉼표)’의 박혜진, 곽민호, 김연재, 김지연, 김기태, 문해주, 장서근, 김태형, 서락원 작가, 우수상은 ‘모궁원(母宮園)’의 신지혜 작가에게 돌아갔다.

한편 ‘경기정원문화박람회’는 경기도가 생활 속 정원문화 확산을 위해 지난 2010년부터 개최해온 행사로, 올해는 경기도와 안산시가 주최하고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이 주관했다.

<초청작가정원>

꽃밭지기 │ 강연주






꽃밭은 영원한 천상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이다. 또한 어린 시절의 향수와 추억이 담긴 곳이다. 꽃밭으로 향하는 길은, 가로막힌 긴 벽이 있는 좁은 통로이다. 그 길을 걷는 것이 조금 불편하고 답답할 수 있으나, 길 위에서 우리는 많은 이야기와 만나게 된다. 그 길의 끝에 결국 모두는 꽃밭에 이르고, 꽃밭지킴이와 하나가 된다.

도움: (주)우리엔디자인펌, (주)무늬공방



혜원(徯園), 기다리는 마음 │ 최재혁, 백종원, 김대희





떠난 이를 기다리는 마음을 담은 정원이다. 들풀이 피는 편안한 언덕길을 따라 정원에 들어선다. 입구에는 상처받은 마음, 오랜 시간을 상징하는 철담과 돌담이 서있다. 사잇길로 정원에 들어서면, 떠난 사람과 머문 사람이 만나는 마당이 있다. 그 주변을 꽃과 풀과 나비가 아늑하게 감싸며 만남을 축복한다. 볕이 잘 드는 작은 마당에 10개의 의자가 놓여 있다. 볕이 지고 어둠이 드리우면 별이 서서히 깃든다.

도움: 김혜란, 김지학


<참여정원(LIVING GARDEN)>

대상_밤하늘, 그 품 안에서 │ 고유리, 홍민화, 김기훈, 김태진, 이병우




언제나 같은 자리는 고요한 밤하늘. 이곳에서 느낄 수 있는 아늑함, 포근함, 그리움 등 광활한 감정들을 중심으로 표현했다. 이곳이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내 마음의 쉼터가 되고, 품 안에서 다양한 감정을 느끼기를 소망한다. 하늘을 올려다볼 여유조차 없을 때 걷다가 눈앞에 보이는 밤하늘을 그린 이 정원, ‘밤하늘, 그 품 안에서’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가길 바란다.

도움: 에이원(A1), 도시미, 수풀리안


최우수상_A dot for a straight line(부제: 달리는 삶을 위한 쉼표)
│ 박혜진, 곽민호, 김연재, 김지연, 김기태, 문해주, 장서근, 김태형, 서락원





사람의 인생은 어찌보면 선과 점의 연속이다. 선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하는 일을 상징하고, 점은 그 사이에서 사람의 숨통을 여는 역할을 한다. 우리 정원이 다른 사람의 ‘점’에 기여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네 가지의 점을 제공했고, 점과 점을 이어주는 ‘선’의 개념고 넣어서 하나의 인생루트를 표현했다. 하늘을 보면 선과 점이 교차해있다. 이는 다른 사람의 인생이다. 우리는 이렇게- 그렇게- 공존하면서 살고 있다는 전지적인 관점을 통해 조금 더 편안해진다는 생각에서 넣었다. 부디, 오신 분들 모두 편안하길...

도움: 신안산대학교 장대섭 교수


우수상_모궁원(母宮園) │ 신지혜





“내가 세상에 태어나기 전에 약 열달을 머물렀던 곳. 엄마 뱃속 자궁. 사실 난 그곳을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상상하건대, 그곳은 아주 비밀스럽고 안전하며 나를 위해 존재한 특별한 곳이다”

여성의 자궁은 태아를 보호하기 위해 아랫배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다. 태아가 발생과 성장을 거쳐 출생에 이를 때까지 머무는 장소가 엄마의 자궁이다. 엄마의 자궁이 모궁원의 정원 디자인 모티브가 되고, 자궁에서 태아의 성장을 위해 존재하는 부분들이 정원을 이루는 요소로 구성된다. 모궁원은 마치 태아가 모체의 양수로 둘러싸여 외부로부터 보호받고 태반을 통해 영양을 공급받듯이, 정원을 방문하는 사람이 그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정원의 꽃, 나무, 그리고 공기를 통해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기억의 담 │ 김태은, 박진솔, 정서린





‘기억의 담’은 사라져가는 경관 속 할머니와의 추억을 담은 작품이다. 낡은 콘크리트 돌담을 지나가면서 만나는 장독, 기와, 텃밭, 현관 속에서 할머니와의 기억을 만날 수 있다. 비록 창문 너머로 어렴풋이 볼 수 있지만 커튼을 지나 나오는 순간 기억의 장소에 들어갈 수 있다. 지쳐버린 일상에서 옛 추억을 회상하며 잠시나마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도움: 김민재, 이광혁


소소한 사치 │ 육지환, 이영덕, 여상아, 윤다은, 한성주





시곗바을처럼 멈추지 않고 바삐 움직이는 노동의 도시였던 안산, 각자 바쁜 일상에 치여 쉴 시간도 밥 먹을 시간도 잠 잘 시간도 부족한 현대인들을 위한 정원을 만들고 싶었다. 바쁜 일상 속 휴식과 같은 이런 소소한 것들이 사치라고 느껴지는 요즘, 정원을 하나의 큰 시계로 표현하며 멈취진 시간 속에서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도록 했다. 이 정원에서 잠시나마 모든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소소한 사치를 맘껏 누려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도움: 대통건업(주), (주)이자인


쉼표; 내 마음이 쉬는 공간 │ 도현경




사람들은 각기 다른 개개인의 삶을 가지고 있다. 각자의 삶 속에서 각기 다른 타이밍에 다른 이유를 가지고 내 삶에 쉼표를 찍고 싶은 순간이 찾아온다. 이러한 삶의 순간에 우리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거나 지인과 이야기를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잠시 멈춰서 휴식을 취하면서 지친 마음을 달랜다. ‘쉼표’라는 이름을 가진 정원을 내 마음에 쉼표를 찍고 싶은 순간에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 위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한, 잠시 쉬어가기 위한 공간을 하나의 정원 속에 담기 위해 노력했다. ‘쉼표’정원은 크게 2개의 공간으로 나누었으며 각 공간의 형태를 쉼표의 모양을 본떠서 만들었다. 그리고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재료들을 사용함으로써 친숙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했다. 2개의 공간은 오래 머무를 수 있는 공간과 잠시 머무는 공간으로 나누었다.


오름, 나에게 말을 걸다 │ 진경아, 전수진




오름에 올랐을 때 마주하게 되는 바람과 구름, 해와 달과 별들... 한 사람 한 사람 다른 사람들이 모여 세상을 이루듯이 꽃과 나무와 풀들도 어우러져 살아간다. 잠시 기대 누웠던 풀밭에서 느꼈던 따스함은 일상의 삶에서 지친 나에게 말을 건네는 듯하다. 천천히 천천히 쉬어가라고. 자기만의 삶의 속도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알려준다.

도움: 나인스토리가든, 정원이야기


Our home, 우리의 내일을 비추는 정원 │ 이인선, 김이경, 장은영




우리가 삶의 세월을 손 마디마디에 새기듯 나무는 나뭇잎에 나무의 시간을 그린다. 자화상과 같은 나뭇잎의 잎맥이 촘촘히 이어져 대자연을 이루듯이 사회의 무너져가는 사회망을 자연을 통해 회복하고자 하는 소망을 담은 정원이다.

도움: 나래조경


Sense of Wonder : 자연으로부터 귀 기울이다 │ 이대길





처음 세상에 태어나 두 눈 안으로 새어들어오는 빛을 맞이했듯이 자연을 맞이하라. 어머니의 폐 속에서 나왔던 공기를 다시금 그대의 폐 안으로 들였던 순간처럼 대지의 흐름에 맞춰 두 발을 처음 내딛었던 순간과 같이 눈 앞의 이 작은 자연으로 그대의 마음을 내딛어라. 그들은 당신에게 무슨 말을 건네는가. 당신은 그들에게 어떤 대답을 남기는가.

도움: 이재만, 김초희, 송정빈, 김현준, 김기영, 오경희, 최하나, 베리띵즈, 오로라라, 이진희, 유홍군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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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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