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 - 3 (밀레 조각정원) [라펜트 조경뉴스]

[경관일기]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 - 3 (밀레 조각정원)

강호철 교수의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173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17-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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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철 교수의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173

강호철 교수의 경관일기 독일 & 북유럽편,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 - 3(밀레 조각정원)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오늘 소개할 곳은 밀레 조각정원(Carl Milles Garden)입니다. 스웨덴이 낳은 세계적인 조각가 칼 밀레(Carl Milles, 1875-1955). 그의 주택을 조각정원으로 꾸몄습니다. 미술관과 박물관을 겸한 실내 갤러리와 야외 조각전시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곳은 1930년대 밀레가 미국으로 활동 무대를 옮겨가기 이전인 1910년대 부터 1920년대 까지 인상화가인 부인 올가와 함께 주택 겸 아틀리에로 활용하던 공간입니다.

교외에 위치하지만 그렇게 멀지는 않습니다. 기차로 이동하고 시내버스를 갈아탄 후, 내려서 10분 가량 걸어야 하므로 다소 번거롭지만 꼭 추천하고 싶은 곳이랍니다.

정원으로 향하는 길목입니다. 척박하고 건조한 바위언덕에서 생명을 부지하는 세덤류.

조각정원이 자리한 언덕 아래는 발틱해이고, 건너편은 공장지대입니다.

정원 가는 길목입니다. 한적한 시골인데 별장같은 저택도 보이네요.

정원에 들어서는 순간 사방에서 조각품들이 몰려듭니다. 작가는 스웨덴의 웁살라 근교에서 태어나 스톡홀름에서 공부하였고 1897년 파리로 유학을 떠나 로뎅으로 부터 조각을 배우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리스와 북유럽 신화를 특유의 기법으로 표현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정원은 고저차가 심해 3개의 테라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자연지형을 크게 손상하지 않고 조성하였지요. 그래서 자연과 조각작품들이 더욱 조화를 이루고 돋보이게 되나 봅니다.

그리스와 이탈리아 폼페이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하네요. 작품 속에서 어렴풋이나마 그러한 요소들을 느낄 수 있지요.

정원은 지형의 고저차가 많지만 자연지형을 최대한 활용하였네요. 계단 주변에도 수목과 함께 작품들이 배치되어 부지 전체가 죽은 공간 없이 효율적으로 활용됩니다. 특히 정원이 언덕에 위치하여 시야가 가려지는 것 없이 확 트여 가슴이 시원하네요.

한편, 정원의 일부는 오스트리아 출신인 아내의 영향을 받아 발틱해를 모티브로 꾸몄답니다.

그의 주택이자 아틀리에는 현재 전시장으로 변신하였지요. 건축물의 외모는 그의 스승인 로댕의 주택과 닮았답니다.

그의 작품과 수집품들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습니다. 주방기구와 그가 사용하던 다기들도 가지런하게 정돈되어 있네요. 우리의 문화와는 사뭇 다르지요. 우리는 세상을 떠나는 순간 모든 가구와 집기류 일생동안 수집하여 소장했던 의미있는 문화적 산물들이 대부분 폐기 처분되지요. 실로 아쉬울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