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기후위기, 기술발전에 대한 정원과 식물의 대답

‘2021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서 ‘식물극장’ 31일까지 전시
라펜트l김수현 기자l기사입력2021-10-29
‘2021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d-Revolution_ Design Revolution’이라는 주제로 10월 31일까지 광주비엔날레전시관 등 광주광역시 일대 예술공간에서 펼쳐지고 있다. 

이번 비엔날레는 4차 산업혁명, 융합, 신기술 속에 존재하는 인간의 본성을 들여다보는 아날로그적 감성을 조명한다. 비엔날레의 핵심이 담긴 주제관에서 첨단기술에 대한 아날로그적 해석을 담은 작품들이 전시됐다.

특히 주제관에는 눈에 띄는 작품이 있다. 조경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와 나까지마 쥬리 작가, 한국토지주택공사가 함께한 ‘식물극장’이 그것이다. ‘식물극장’에서는 코로나19, 기후변화, 경제위기 등 휘몰아치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정원과 식물의 오래된 답을 들을 수 있다. 


식물극장 Theatrum Botanicum
조경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 나까지마 쥬리, 한국토지주택공사
2021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 전시중인 ‘식물극장’ 소개 동영상 / 놀라 플레이스 유튜브 제공

코로나 19 이후 생활 주변 자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인간이 자연과 함께 있을 때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행복하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확인되고 있다. 정원은 자연을 가깝게 경험하게 하는 장소다. 정원은 소란한 세상 속에서 잠시 휴식할 수 있는 소중한 피난처이다. 

기후 위기와 팬데믹 시대 앞으로의 정원의 모습은 어떠할까? ‘식물극장’은 하나의 정원이다. 미래를 내다보는 전망 공간이다. 


‘식물극장’ 전체 풍경 / ‘2021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온라인 전시 캡쳐

식물극장(植物劇場)은 식물과 정원의 드라마가 펼쳐지는 무대다. 식물극장 Theatrum Botanicum(theater of plants)은 1640년 존 파킨슨(John Parkinson)이 펴낸 약초와 식물에 관한 책의 제목이다. 전시에서는 ‘식물극장’이라는 개념을 차용해 여러 프레임을 통해 식물과 땅, 생명과 기계, 자연과 사람이 만나는 방식을 보여준다. 식물극장은 다음과 같이 구성된다. 

첫번째 주제는 ‘식물정원’이다. 생활 공간에 가깝게 자리 잡은 초화류와 그라스 정원은 사람들의 오감을 즐겁게 한다. 계절 감각이 있는 식물들은 평범한 녹색 공간을 이야기가 있는 정원으로 변화 시킨다. 식물이 주인공이 되서 고향, 설렘, 외로움, 귀환의 서사가 영상으로 펼쳐진다.


‘식물극장’ 중 ‘식물정원’ / ‘2021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온라인 전시 캡쳐

둘째는 ‘식물공장’이다. 일상 공간에서 식물을 직접 키우는 생활 방식은 탄소 중립으로 가는 변화의 첫 걸음이다. 텃밭에서 생산된 건강한 먹거리로 탄소 마일리지를 줄이는 생태 소비를 실현하게 된다. 로우 테크로 구현된 실내 텃밭 정원에서 각종 채소가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식물극장’ 중 ‘식물공장’ / ‘2021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온라인 전시 캡쳐

셋째는 ‘식물도서’이다. 자연과 함께 호흡하는 예술 작업과 기록들이 펼쳐진다. 작가들이 포착한 자연의 빛과 색은 각기 다른 서사를 담고 있다. 흩어져 있는 책들은 관람객을 머물게 하며 정원의 식물과 같은 역할을 한다. 


‘식물극장’ 중 ‘식물도서’ / ‘2021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온라인 전시 캡쳐

넷째 주제는 ‘거울정원’이다. 미러 아트는 실내 정원을 확장해주는 장치이다. 사물과 영상 이미지가 흐려지고 왜곡된다. 가상과 실제의 식물들은 만화경같은 현실 너머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다.


‘식물극장’ 중 ‘거울정원’ / ‘2021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온라인 전시 캡쳐
_ 김수현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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