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글_강호철 오피니언리더(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22-09-08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298


독일 중남부와 오스트리아편 - 29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이번 답사는 독일과 오스트리아 두 곳 입니다.

지금까지는 독일의 프랑크푸르트를 시작으로 바이크하임, 로텐부르크, 밤베르크, 하이델베르크, 프라이부르크, 뮌헨, 가르미슈 파르텐키르헨을 둘러보는 일정이었네요.

엊저녁에 이곳 인스부르크에 와서 오늘부터는 오스트리아를 살피게 됩니다.
 
인스부르크를 시작으로 잘츠부르크, 바트 이스흘, 할슈타트, 장크트 길겐을 거쳐 최종 목적지 빈으로 향하게 되는 오스트리아 일정입니다.









오늘은 2015년 7월 14일.

엊저녁에 도착하여 오늘은 서둘러 근교산으로 향합니다.

이른 아침이라 도시가 매우 한산하네요.

인스부르크는 오스트리아 서부에 있는 티롤 주의 주도이며, 다섯 번째로 큰 도시라지만 인구는 고작 12만 내외입니다.

인스부르크(Innsbruck)는 독일어로 ‘인(Inn) 강의 다리(bruck)’라는 뜻이랍니다.











이 도시는 예전에 다녀간 곳이라 오늘은 도심보다는 초행인 근교산으로 첫 행선지를 잡았습니다.

시내버스를 타고 외곽으로 한참을 이동하여 삭도를 탔습니다.  

이곳도 조용하고 깔끔한 알프스의 분위기를 닮았네요. 



















케이블카를 타고 산으로 올라갑니다.

인스부르크는 알프스의 풍광이 아름다운 곳으로 서유럽에서 유명한 관광지랍니다.

숲과 어우러진 전원 마을과 잘 가꾸어진 울창한 숲, 숲으로 둘러 싸인 골프장을 내려다보며 정상으로 올라갑니다.













터미널은 9부 능선쯤입니다.

도착과 동시에 등산로를 따라 힘차게 출발합니다. 

케이블카로 함께 올라 온 사람들은 70대 할머니 몇 분과 10여 명 남짓이네요. 

이곳은 크게 인기 있는 코스가 아니라서 조용하게 산책 나온 시민들뿐입니다.

케이블카도 화물 수송용을 개조한 것 같네요.



















야생화와 개미집.

모처럼 제대로 된 트래킹 코스를 만났습니다.

변방이라지만 그래도 알프스의 풍광을 즐기며 자연 속에서 걷는 재미는 형언할 수 없는 즐거움이랍니다.

분위기에 취하여 걷고 또 걷습니다.  

초행이라 모든 것이 새롭게 다가오네요. 

카메라와 휴대폰을 번갈아 작동하며 정신없이 기록에 몰두합니다.















숨이 찰 정도로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고원지대라 더위를 느끼거나 땀을 흘리지는  않았습니다.

아주 상쾌한 기분으로 트레킹을 즐깁니다.

능선에는 바람이 얼마나 세찬지, 자생하는 이끼나 지피식생이 훼손된 모습이네요.











유럽의 여름은 해가 무척 길지요. 아직 해가 중천에 있답니다.

고원지대는 온도가 낮아 휴대폰이 쉽게 방전되었네요.

하지만 카메라는 보조 배터리를 휴대하였으므로 불편함 없이 답사를 진행하였답니다. 

해가 중천에 있지만, 이미 저녁 여섯시가 되었네요.

갑자기 이상한 느낌이 들어, 급히 케이블카 터미널로 발길을 재촉합니다. 

케이블카의 마지막 운행시간이 17시경이었던 것으로 기억났기 때문입니다.

아내는 터미널 주변을 가볍게 산책하고 카페에서 시간을 보냈답니다.

산 밑으로 내려가는 마지막 케이블카를 앞두고 아내는 애타게 기다리느라 혼비백산하였다고 합니다.

낙오하여 조난된 저를 위해 결국 육중한 케이블카가 한 번 더 연장 운행하는 불상사가 발생하였습니다.

사실 해가 길기 때문에 걸어서 내려와도(2시간 소요) 됩니다.

나 자신은 큰 걱정을 안했지만, 아내가 마음고생을 많이 했답니다.

















가까스로 가족과 상봉할 수 있었습니다.

실로 짧은 시간이었으나 가족애를 애틋하게 느껴보는 기회가 되었답니다.

긴장도 풀 겸 시원한 생맥주로 목을 축인 뒤, 번화가로 복귀하였습니다.











산악에서의 해프닝이 인스부르크를 오래토록 상기시킬 수 있는 멋진 추억으로 숙성되길 기대해봅니다.

이곳은 시가지 중심인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의 이름을 딴 거리로 기억됩니다.

카페와 레스토랑이 모여 있는 중심지랍니다.









2003년 7월 10일 전후하여 이곳을 처음으로 답사한 이래, 꼭 12년 만에 다시 찾게 되었네요.

도시를 가로지르는 인(lnn)강과 동계올림픽 시설을 비롯한 왕궁과 도시공원, 황금지붕 등이 변함없이 그대로 입니다.

가장 크게 변화된 것은 나의 나이와 생각이겠지요. 하지만 답사 열정은 아직 큰 변화가 없답니다.















인스부르크 시가지를 추억을 더듬으며 이곳저곳을 살펴봅니다.

성당의 종루에 올라 시가지를 내려다보고 공원과 거리를 지나 lnn강의 뿌연 물도 확인합니다.

석회석 성분이라 물의 색상이 탁하다지요.



도시숲을 구성하는 공원의 장대한 수목 줄기를 피복한 헤데라(흔히 통용되는 Ivy).

유럽이나 미국, 일본 등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록성 덩굴식물이지요.

겨울 경관을 고려한 입면녹화 사례랍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지자체에서 도입하고 있지만, 아직 인식이 부족한 처지입니다.

경기도 과천시의 경우, 플라타너스 가로수 줄기에 상록성인 줄사철나무를 피복시켜 겨울에도 녹색기둥을 연출한 사례를 인상 깊게 보았습니다.





회색의 블록 담장에 피복된 다육식물 세덤(Sedum)입니다.

도시의 녹색환경을 위한 여러 가지 방안들이지요.















이 도시는 유럽에서도 인기 있는 여름휴양지랍니다.

크지 않은 규모이지만 많은 관광객들로 붐비네요.

인스부르크는 사계절 인기가 높은 관광지입니다. 

특히 여름과 겨울 스키 시즌은 호텔 값이 비싸고 예약이 힘든 곳이랍니다.

이곳은 스페인이나 파리, 로마처럼 관광 인파가 몰려다니거나 역동적이지 않고, 도서관처럼 조용한 분위기네요. 

대중교통이 편리하며 자전거도 많이 보입니다.

거리 분위기를 살려주는 듯한 옥외카페가 어수선하거나 화려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안정되고 품격이 있어 보이는 인스부르크의 거리입니다.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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