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펜트가 선정한 2022년 조경계 10대뉴스 - 해외편

국내편·해외편으로 보는 올해의 이슈
라펜트l주선영 기자l기사입력2022-12-30

해외편

조경설계회사 SWA Group의 ‘Edge of Paradise’



©SWA Group

 

캘리포니아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산불이 시에라네바다산맥 산자락의 산간마을인 파라다이스(Paradise)를 파괴한 지 3년 반이 지났다. 기후변화는 계속해서 대형 화재를 일으킨다. 도시는 어떻게 미래의 재난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을까?

 

조경계획 및 설계회사인 SWA Group은 주민들과 협력해 향후 화재시 확산을 늦추기 위해 주변에 9만 에이커의 완충지대를 만드는 방법을 제안했다. 공원, 운동장, 과수원, 그리고 숲보다 불에 덜 타는 다른 편의시설로 도시를 둘러싸는 방법이다.

 

SWA GroupJonah Suskind우리가 시도한 것은 방어 가능한 공간(Defensible space)’이라는 개념을 훨씬 더 큰 규모로 확장시키고 전체 커뮤니티의 복잡성을 증가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방어 가능한 공간이란 건물과 건물을 둘러싼 잔디, 나무, 관목 사이에 빈땅을 두는 장치다. 이 공간은 산불의 확산을 늦추거나 멈추는 데 필요하며 불씨나 직접적인 화염 접촉, 또는 복사열로부터 집에 불이 붙지 않도록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

 

SWA의 디자인은 이 개념을 도시에 적용한 것이다. 이는 현재의 토지용도, 소유권, 화재 위험에 대한 데이터를 신중하게 고려한 디자인으로, 자전거 도로가 될 수 있다고 말하는 지역의 지나치게 우거진 나무와 덤불은 제거하고, 지역에 양을 방목해 불에 잘 타는 마른 풀을 줄인다.

 

지방정부는 도시 주변의 완충지대로 새로운 토지를 인수하기 시작했으며 도시 전체의 디자인을 검토 중이다. 이 계획에는 2천만 달러의 비용 투입이 예상된다.

 

[해외토픽] 산불로 황폐해진 도시를 위한 스마트한 디자인은?

 

우리는 어떻게 물과 함께 살 것인가




Chulalongkorn University‘Centenary Park’ Landprocess

 

2011년 홍수가 방콕을 뒤덮었을 때, 수백 명이 사망하고, 수백 만 명이 이재민이 됐다. 태국의 76개 지방도시 중 65개가 홍수재해 지역으로 선포됐다.

 

태국의 조경가 Kotchakorn Voraakhom방콕을 포함한 많은 가라앉는 도시에 현재 도시 인프라가 목적에 맞지 않으며,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을 감소시키고 있다물의 도시에 살고있는 우리에게 유일한 방법은 수륙양용 도시로, 물과의 관계를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인구가 밀집된 도시에 녹지를 더해 홍수를 완화하기 위해 그는 디자인에 자연과 물을 통합한다. 지금까지의 태국은 홍수를 해결하기 위해 댐을 더 높이 쌓았으나 이는 두려움에 기초한 잘못된 접근법이라는 것이다.

 

그녀는 방콕과 같은 가라앉는 도시들이 집중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질문은 우리는 어떻게 두려움 없이 물과 함께 살 것인가?’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물과 함께 살았던 과거 사람들의 지혜를 따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토픽] 가라앉는 도시들, 홍수에 대응하는 조경


수변 감성도시 프로젝트 ‘생명의 강’ 사업 추진



생명의 강 프로젝트음악분수, 자전거길 / 출처 월드오브버즈, BASKL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가 수변 감성도시로 변화하고 있다.

 

서울연구원은 말레이시아 정부는 쿠알라룸푸르의 수질 정화, 심미적경관적 기능 회복, 상업지구 및 관광지 조성 등을 핵심과제로 제시한 생명의 강(River of Life)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내용을 지난 720일에 소개했다.

 

생명의 강 프로젝트는 말레이시아 천연자원환경부가 환경보호, 도심 발전을 위해 쿠알라룸푸르를 포함한 수도권인 클랑밸리 내 110에 달하는 8곳의 강 인근을 정비하는 내용이다.

 

2024년 완공 예정으로, 생명의 강 프로젝트는 쿠알라룸푸르의 한강 격인 클랑강, 곰박강을 포함하고 있다. 쿠알라룸푸르는 진흙이 만나는 곳이라는 뜻으로, 클랑강과 곰박강의 합류 지점에 지어진 도시라는 점에서 이 사업은 의미가 있다.

 

사업의 총예산은 44억 링깃(12,721억원)으로, 말레이시아 중앙정부의 관개배수부서와 쿠알라룸푸르(DBKL) 등 정부기구와 비정부기구, 지역사회 등이 협력해 추진된다.

 

[해외토픽] 쿠알라룸푸르는 지금 수변 감성도시로 변화중


ASLA, 유색인종 조경면허취득 도와

 


미국조경가협회(ASLA) 기금이 미국 내에서 유색인종 여성이 조경 면허를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새롭게 시작했다


올해 첫 시행하는 ‘Women of Color Licensure Advancement Program’은 유색인종 여성 10명을 2년동안 조경등록시험(LARE)에 필요한 비용인 약 3,500달러를 포함해 자격증 준비 과정 및 면허가 있는 조경가의 멘토링 등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미국 내에서 조경면허를 취득하는 것은 쉽지 않으며 조경업 영위에 커다란 영향력을 가진다고 알려져 있다. 조경등록위원(CLARB)협의회의 통계에 따르면 조경면허를 등록한 사람 중 93%는 백인이다. 여성의 비율은 30%뿐이었다.

 

ASLAAlliance for Responsible Professional Licensing의 보고서에 따르면 조경과 같은 고도로 복잡한 기술 분야에서 조경면허취득으로 성별과 임금에 따른 격차를 각각 1/3과 절반가량 줄일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해외토픽] 미국조경가협회, 유색인종 조경면허취득 돕는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공공공간을 보행자 중심으로



녹지축을 중심으로 한 바르셀로나 전역의 계획도
/ 바르셀로나제공

 

바르셀로나는 공공공간을 차량 중심에서 보행자 중심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새로운 도시계획 전략으로 슈퍼블록을 활용했다. 새로운 슈퍼블록 계획의 특징은 도시 전체를 관통하는 녹지축과 녹지축의 교차점에 조성되는 광장을 핵심으로 한다는 점이다.

 

녹지축 도로망은 머물 수 있는 장소, 녹지가 있는 장소, 편안하고 안전하게 걸어 다닐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기능을 부여한 녹지축이다. 또 녹지축 교차로에는 광장을 조성한다. 격자모양 도시계획의 교차로에는 특징적인 파사드 샤플란이 존재하며, 이로 인해 교차로에 너비 약 2,000팔각형 모양의 공간이 형성된다. 향후 21개의 녹지축으로 21개의 녹색격자가 형성된다.

 

녹지가 중요해진 만큼 새로운 녹지축 모델을 제시했다. 수목 식재시 하부를 플랜트가 아닌 자연지반으로 바꾸어 수목의 생육을 좋게 하고, 빗물을 집수정으로 모으는 것이 아닌 자연지반으로 흘러내려가도록 하는 계획부터 휴게시설물이 조성될 수 있는 구간, 적용 가능한 식물종까지 세심하게 제시하고 있다.

 

[해외토픽] 녹지축을 중심으로 도시개편 슈퍼블록 프로젝트

 

미국 연방예술위에 조경가 합류··워싱턴 경관 모두 검토하는 중책



Lisa E. Delplace / ASLA 제공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FASLALisa E. Delplace를 미국 연방예술위(US Commission of Fine Arts, CFA)의 위원으로 위촉했다.

 

리사(Lisa)는 워싱턴 D.C.에 거점을 두고 있는 조경회사 Oehme, van Sweden(OvS)의 대표로, 마틴 루터 킹 주니어 기념관(Martin Luther King, Jr. Memorial), 프란치스 스콧 케이 기념공원(Francis Scott Key Memorial Park) 등을 작업한 바 있다.

 

미국조경가협회는 리사의 이번 행보로 워싱턴 DC의 모든 공공건물, 공원 및 기념관의 디자인을 검토하는 연방예술위는 다시한번 조경가의 전문성을 갖게 된다.”, “조경가가 지속가능하고 탄력적인 도시 공간을 설계하는데 앞장서고 있기 때문에 시각적, 문화적 특성을 잘 보존하고 향상시키는 방법에 대해 연방 정부에 귀한 조언을 제공할 것이라고도 전했다.

 

미국 연방예술위원회는 워싱턴 내 모든 건축물의 디자인 및 미학에 대한 검토 권한을 가진 기구로 1910년 설립됐다. 주로 공원, 교량, 건축, 조각 및 기타 디자인이 필요한 분야에 관해 정부에 자문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해외토픽] 미국 연방예술위에 조경가 합류

 

‘2022 첼시플라워쇼자연주의 디자인들 주를 이뤄



올해 처음 선보인
‘All About Plants’의 작품들 / RHS 제공

 

지난 5, 첼시 플라워쇼가 돌아왔다.

 

영국왕립협회(RHS)가 주최하고 Newt in Somerset에서 후원하는 ‘2022 첼시 플라워쇼(Chelsea Flower Show 2022)’30여 개의 정원을 선보였다.

 

이번 쇼는 Show Gardens, Sanctuary Gardens, All About Plants 범주로 나누어 정원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전시했다. 올해 전시된 작품들은 환경의 중요함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메세지를 담았다. 또 야생화와 자연주의적 디자인이 중심을 이뤘다.

 

전시되는 정원에는 산사나무, 서어나무, 개암나무 등의 산림나무와 야생화같은 생물다양성을 나타낼 수 있는 식물들이 적용됐으며, 디자이너로 첫 선을 보인 Lulu UrquhartAdam Hunt가 영국의 토종 식물을 사용해 디자인 한 작품도 눈에 띄었다.

 

첼시 금메달리스트 Joe Perkins의 재생가능한 목재를 사용한 정원은 지속가능한 산림에 대한 메세지를 담아냈다. 영국의 역사와 현대성을 재해석한 작품을 비롯해 웰빙에 대한 녹지 공간의 이점을 강조한 정원도 전시됐다.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카테고리의 정원 디자인들도 소개됐다.

 

Great Pavilion에 전시된 4개의 정원은 ‘All About Plants’로 삶과 생계를 개선시키는 식물의 파급력을 표현했다. 또 자선활동, 정신건강과 지역사회와 산업에 주는 긍정적인 영향력을 40세 이하 새내기 디자이너들이 참여해 정원을 조성했다.

 

[해외토픽] 2022 첼시플라워쇼 524일 막올라


ASLA “기후변화 대응, 조경가의 역할 절실IPCC 보고서에 우려

 



미국조경가협회(ASLA)는 최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발표한 기후변화 영향·적응·취약성에 관한 제6차 평가보고서에 깊은 우려를 표하고, 더 취약한 지역사회가 최악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생태계 복원 및 기후 회복력 향상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ASLA 회장 유지니아 마틴은 이 보고서는 IPCC의 가장 무섭고도 끔찍한 경고이다. 또 결정적으로 중요한 내용만 반복적으로 지적하고 있는데 이것이야 말로 우리 모두의 비전이자 가이드라인이다. 다른 계획 및 설계 분야와 긴밀히 협력해 자연 시스템을 보호 및 복원하고 지역 사회가 보다 회복할 수 있도록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전했다.

 

ASLA는 녹색 기반 시설 및 생태계 서비스, 지속 가능한 토지 사용 및 도시 계획, 개선된 물 효율성, 통합 해안 구역 관리 및 해안 방어, 지속 가능한 도시 물 관리 등 조경가가 계획하고 디자인하는 모든 영역이 기후변화 문제를 풀어내는 중요 해결책으로 강조되고 있다고 역설했다.

 

[해외토픽] ASLA “기후변화 대응, 조경가의 역할 절실해성명서 발표


세계의 옥상녹화 정책과 이점은?

 


Flickr, sookie, CC BY 2.0

 

세계에서는 어떤 옥상녹화 정책을 펼치고 있을까?

 

토론토, 정부주도 옥상녹화 실시

 

토론토는 정책적 지원을 통해 기후위기에 대처하고 있다. 10여 년 전, 시는 옥상의 20~60%를 녹화하기 위해 2,000이상의 옥상을 녹화한 북미 최초의 도시다. 개인 테라스와 재생 에너지 지역은 전체 지역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 요건을 충족하지 않으면 1당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함부르크, Green Roof Strategy

 

함부르크는 옥상녹화 100ha를 확보하기 위해 전략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옥상녹화 설치비용의 40%를 지원하지만 최대 10만 유로로 제한을 두었다. 녹색 함부르크의 모습을 보여주는 집중적인 미디어 캠페인과 함께 개인 주택 및 건물주와의 대화가 이어졌다. 대학들은 녹색왕관을 만드는 것의 효과와 시사점을 연구하고 있으며, 시는 옥상녹화에 대한 다양한 요건을 건물들에 대한 기본계획에 통합할 예정이다.

 

이집트의 사회적 옥상정원

 

옥상녹화는 신선한 유기농 식품의 원천이 될 수도 있다. 2019년 이집트 환경부는 옥상녹화를 장려하기 위한 시책을 발표했다. 처음에는 카이로 교외와 알렉산드리아에 거주하는 혜택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시작됐다. 옥상녹화는 기후변화와 열악한 대기질 개선에 기여하고 있지만, 주된 목적은 가구에 건강한 음식과 안정적인 수입원을 제공하는 것이다.

 

멜버른의 Rooftop Project maps

 

멜버른는 도시를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Rooftop Project maps를 개발했다. 이 지도를 통해 멜버른내의 옥상을 시각화해 옥상을 녹화했는지, 옥상정원을 만들었는지, 태양열 패널이 설치됐는지 아닌지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해외토픽] 세계의 옥상녹화 정책


중국 량장新區, ‘100개 공원의 도시조성

 


쑤저우의 정원 중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졸정원(拙政園)의 중원 / 서울연구원 모종혁 통신원 제공

 

중국 내 일부 지방정부는 한 도시 안에 100개의 공원을 조성하는 정책 사업을 펼치고 있다.

 

서울연구원이 펴낸 세계도시동향(519)’에서는 도시에 131개의 공원을 만든 량장신구에 대한 얘기를 다뤘다.

 

중국 내륙에서는 유일한 국가급 개발개방신구인 량장신구가 주민 생활환경과 주거의 질을 우선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100개 공원의 도시로 조성했다.. 이에 2021년까지 131개 공원을 만들고 이들 공원을 8개의 특색 있는 공원군으로 차별화했다.

 

‘100개 공원의 도시108개의 중국 전통 정원이 있는 쑤저우(蘇州)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한 도시 안에 100개의 공원을 조성하려는 중국 내 몇몇 지방정부의 정책 사업이다.

 

쑤저우는 예부터 중국에서 하늘 아래 천당이 있다면 땅 위에는 쑤저우와 항저우가 있다(上有天堂, 下有蘇杭)’는 말이 있을 정도로 도시 곳곳에 많은 정원이 지어졌다. 또 운하가 조성돼 있는 장쑤(江蘇)성의 자연친화적인 도시다. 경제력도 막강해 2020년 쑤저우GRDP2170억 위안으로 중국 전체 도시 중 6위를 차지했다.

 

[해외토픽] 중국 량장新區(신구), ‘100개 공원의 도시조성

_ 주선영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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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te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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