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아프리카 대륙에 첫발을 내딛다

글_강호철 오피니언리더(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23-08-25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344


모로코와 파리편 - 1

아프리카 대륙에 첫발을 내딛다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그간 지구촌은 ‘코로나19’의 여파로 3년 가까이 큰 몸살을 앓았습니다. 

한편, 올 여름은 유난히 긴 장마와 폭염, 태풍으로 어려움이 많았네요.

지난 '22년부터 코로나에서 차츰 벗어나며 나의 해외답사도 베트남 다낭을 시작으로 일본 오키나와, 베트남 나트랑,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를 거쳐 이번에는 아프리카의 모로코와 파리를 선택하였답니다.

이번 답사는 2023년 6월 14일~7월 4일까지 21일간입니다.

모로코의 3개 도시(Marrakech, Casablanca, Rabat)와 파리를 묶었습니다.

가까운 스페인이나 포르투갈을 마다하고 파리를 선택한 것은, 모로코를 이어주는 가장 저렴한 항공편이 ‘에어프랑’이라 부담 없이 자연스럽게 파리를 경유하게 되었답니다.

















저의 경험으로는 답사에서 가장 힘들고 어려운 것이 항공 이동이지요.

동남아를 제외한 유럽과 미주 지역이 대부분 10시간이 넘게 소요됩니다.

이번과 같이 특정 지역을 경유하는 경우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리지요.

그러나 비행기에서의 장시간은 지루하거나 무료하지 않고, 보다 슬기롭게 시간을 보내는 궁리를 하게 된답니다.

잠을 청하는 수면제 복용이나 독서, 영화관람이나 음악감상, 대화, 통로 산책, 군것질, 글쓰기,음주 후 수면 등 다양한 방법들이 나름대로 동원되지요.

이번에는 파리까지 13시간, 갈아타는데 5시간 대기, 모로코까지 3시간이 소요되었답니다.

마침 낮시간에 이동하게 되어 창밖의 구름과 많은 시간을 지냈답니다.

가끔 산과 사막과 도시도 살피며 재미있게 몇 시간을 즐겼지요.





















구름을 감상할 수 있는 것도 운이 좋아야 하지요.

좌석이 날개를 피한 창가에 배정되고, 태양의 위치는 물론, 다양하고 예쁜 구름과 인연이 되어야 비로소 제대로 된 관람을 할 수 있답니다.

파리까지는 줄곧 낮이었네요.

공항이 가까워지며 저공비행하는 동안 파리 근교의 녹색환경을 살펴보았습니다.

두바이 앞바다에 조성한 ‘팜 아일랜드’ 등 매력적인 모습은 오직 하늘에서만 볼 수 있지요.

여러 차례 기대를 해보았지만 아직 인연이 닿지 않았답니다.





인천에서 파리 샤를 드골공항까지 무려 13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멀고 지루하다고 생각하면 한이 없지요. 

조선시대 과거시험 보러 문경 새재를 넘어 한양을 가거나, 옛날 스님이나 사신들이 중국을 가려면 짚신을 수십 켤레 챙겨 몇 달이 걸렸다지요.

세상이 편해지고 좋아지다 보니 이런 것도 힘들어하고 고민한답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나 봅니다. 

중간 기착지에서 좀 쉬었다 가는것도 참 좋습니다.

답사를 전투적 모드로 하면 묘미가 적겠지요.















파리에서 이륙한지 3시간 여 만에 아프리카 대륙의 모로코 마라케시 국제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이곳은 이미 늦은 밤입니다.

이곳에서 마라케시는 제법 먼 거리이지요.

공항에서 오랜 시간 기다리며 택시를 예약하여 숙소로 향합니다.

미로처럼 복잡한 숙소에 도착하니 새벽 3시가 되었답니다.

전날 5시(한국시간)에 집을 나와 다음날 새벽에 겨우 숙소에 도착했네요.

꿈같은 하루가 흘렀습니다.













아프리카 대륙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큰 의미가 있는 날이네요. 

모로코는 아프리카 최북단 서쪽에 위치하며 인구는 약 3,500만이랍니다.

라바트가 수도이고, 최대도시는 카사블랑카라네요.

동으로 알제리, 남으로 서사하라, 북쪽은 지중해, 서쪽은 대서양입니다.

전통적 이슬람국이며, UN을 비롯한 아랍연합과 지중해연합, 아프리카 연합에 가입되어 있네요.

의회 입헌군주제이며 국왕이 막강한 힘을 가졌답니다.

언어는 베르베르어와 모로코 아랍어를 사용한대요.

첫 답사도시인 마라케시는 센트럴 모로코에 해당됩니다.

모로코의 중남부에 위치한 Marrakesh는 9C 베르베르인의 수도라네요.

마라케시는 페스 다음으로 오랜 역사를 자랑한답니다.

천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유물들이 잘 보존되어 도시 전역이 거대한 박물관이나 다름없다네요.

숙소는 구시가에 있는 전통가옥입니다.

4성급 호텔로 표현하지만 미로같이 복잡한 골목 속에 위치하고 있지요.

숙소에서 이 도시의 상징인 제마엘프나 광장은 지척에 있으나 복잡한 시장골목을 경유하게 됩니다.

숙소와 Djemaa el-Fna Square 및 마라케시 시장은 지속적으로 등장하게 될 것입니다.

도심 광장은 오전 이른 시간부터 생동감이 넘치네요. 

그늘이 부족한 매우 넓은 광장이라 복사 열기가 대단합니다. 

마라케시다움이 가장 잘 스며있는 광장과 시장이 숙소에 인접해 있습니다. 

















시장을 빠져나와 열기로 가득한 제마엘프나 광장에서 잠시 머물다 곧바로 숲이 보이는 곳으로 피신하였습니다.

광장 가까이 위치한 그늘 숲이 있는 거리가 마차들의 주차장이네요.

이 도시에서 관광용으로 활용되는 마차들은 모두가 이곳에서 출발하나 봅니다.

이렇게 많은 마차는 처음이지요. 관광용 마차는 유럽의 여러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었지만, 비교가 되지 않는 규모입니다.



















마차정류장 거리에서 길 하나 건너면 우뚝 솟은 탑이 눈에 띕니다.

저 탑이 이 도시를 상징하는 Koutoubia Mosque랍니다.

12C 건립되어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다네요. 

내부는 이슬람교도에게만 허용된답니다.



















모스크 주변은 넓은 광장을 비롯하여 정원과 녹지대가 조성되어 오아시스 역할을 합니다.

제마엘프나 광장과 전통시장, 마차거리, 코트비아 모스크는 연결되어 있지요.

오늘도 자연스럽게 이 코스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오랜 역사의 숨결이 스며있는 이슬람 문화를 제대로 느끼게 되네요.

공원에 있는 정자의 모습은 유럽에서 본 듯 합니다.

정원의 분수와 수로는 알함브라와 유사한 분위기네요.









모스크 주변의 광장과 정원이 아주 여유롭습니다.

관광객을 비롯한 많은 시민들의 여가쉼터로 인기네요.

오늘 이곳의 온도가 35도 이상입니다.

햇살이 강렬하지만 습도가 낮아 큰 부담없이 온종일 걷습니다.

광장을 벗어나면 곳곳에 녹음수들이 반겨주네요.

물은 이슬람에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답니다.

그래서 분수와 수로가 많이 활용되지요.



















모로코의 내륙은 고원과 사막지대로 강수량이 매우 적지만, 북부와 도시지역은 상당한 강수량이랍니다.

하지만 녹지 곳곳에 점적관수시설이 목격됩니다.

구도시 중심부에서 외곽으로 이동해봅니다.

가로수와 가로녹지가 잘 조성되어 있네요.

보차분리녹지도 수준급입니다.

열과 건조에 강한 야자수류와 올리브나무가 많네요.

부겐베리아와 유도화, 감귤류, 무화과 등 주로 난대와 아열대 식물들입니다.

오늘 마주한 이곳은 보행환경도 양호합니다.















전통시장과 시내거리와 골목길을 둘러봐야 그 지역의 생활상과 문화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지요. 

오늘은 교과서처럼 제대로 동선이 이어지네요.

필자가 추구하는 도시의 녹색 이미지가 대체로 충만한 도시랍니다.

답사를 떠나오기 전, 모로코는 막연하게 고비사막의 분위기에 못살고 치안이 불안하지 않을까?

실로 걱정을 많이 하였답니다.

의외로 사람들이 친절하고 우호적이네요.

나의 우려하던 생각들이 모두 기우였답니다. 



















마라케쉬는 모로코에서 카사블랑카 다음으로 규모가 큰 도시라지요.

역사와 문화를 비롯하여 도시환경이 잘 정비되어 모로코에서 인기가 높은 관광지랍니다.

유서 깊은 장소들이 풍부한 녹색환경과 멋진 조화를 이룹니다.

한편, 구시가지를 벗어나면 품격있는 현대적 숙박시설들도 많이 보입니다.

거리 카페도 정겹네요.





















아프리카 대륙에서의 첫날은 순식간에 지났습니다.

불안한 마음과 우려를 씻고. 아주 편안하게 하루를 걸었네요.

비록 태양은 뜨거웠지만, 운동하기에 큰 어려움이 없었답니다.
 
건축물의 모자이크 타일이 정교하고 독특합니다.

이슬람 문화에 젖어봅니다.

숙소를 찾아가기가 고민입니다.

광장에서 아침에 나온 시장길로 찾아가면 되지요.

미로라 정말 어렵답니다.

특징적인 건물이나 이정표가 없지요.

외적의 침입이 잦아 난해한 미로가 생겼답니다.

어젯밤에 숙소를 찾은 것은 기적에 가깝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조상께서 도움을 주셨다고 믿고 싶네요.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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